박종성 빅터하우스 대표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에게 ‘탈출구’를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박종성 대표는 경기도 양평에 5월 초 문을 연 ‘새싹꿈터’를 지은 빅터하우스를 이끄는 인물이다, 그는 “새싹꿈터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곳에서 있을 2박 3일간의 체험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작은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꾸민 새싹꿈터는 기업 및 단체의 네트워크형 사회 공헌 활동인 ‘드림투게더’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드림투게더에는 국내 18개의 기업과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그간 사회 공헌 활동은 기업이나 단체들이 독자적으로 활동해 왔다”면서 “이처럼 대기업·중소기업·출판사·병원·대학·언론사까지 힘을 합쳐 네트워크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드림투게더 사업은 KT가 앞장섰다. 간사 역할을 맡은 KT를 비롯해 고려대·대명레저산업·매일유업·비룡소(어린이 출판사)·베스티안화상후원재단·세브란스병원·엘리트학생복·화이그룹·이스트소프트·일성건설·정철영어TV·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코리아보드게임즈·하나투어·한국건강관리협회·함소아한의원·KBS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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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봉사 활동에서 아이디어 찾아

“아파 본 사람들이 아픈 마음을 더 잘 알겁니다.” 박 대표는 자신이 어린 시절 매우 힘든 환경에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기댈 수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2004년부터 ‘함지박사랑’이라는 봉사 활동 단체의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변의 지인들과 알음알음으로 찾아온 봉사자들과 함께 어린이들의 일대일로 연계해 여러 지원을 해주는 게 함지박사랑의 역할이다.

2005년부터는 아예 어린이들이 한데 모여 생활할 수 있는 상설 공부방을 만들었다. 박 대표는 “지금 10여 가정의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잘 살게 하고 성공하게 만들어 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들이 좌절하고 절망하지 않도록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설립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이 벌써 고등학생이 되고 고등학생들이었던 청소년들은 벌써 한 가정을 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이런 이력은 빈곤 가정 어린이들의 체험 학습 공간이자 쉼터인 새싹꿈터를 다양한 아이디어로 채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국내 빈곤 가정의 아이들은 전체 아동의 약 10% 선인 100만 명 정로도 추산된다. 이들 중 10만 명 정도가 전국 390여 개 ‘지역아동센터’의 돌봄을 받고 있다. 이들이 바로 새싹꿈터의 주요 방문객이다.

“텅 빈 폐교가 꿈으로 가득 찬 놀이터로 탈바꿈한 것처럼 힘든 환경의 어린이들도 이곳을 거치며 어려운 현실을 딛고 새로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꾸미고 싶었습니다.” 박 대표는 양평의 폐교를 리모델링해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불과 한두 달 새 칙칙한 폐교는 아늑하고 친근한 놀이터로 변신했다.

박 대표는 특히 아이들의 숙소 공간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쏟아 부었다. 그는 “처음에는 한정된 예산 때문에 어린이들의 잠자리에 큰 관심을 기울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박 대표의 사정을 들은 KT가 “어린이들을 위해서라면 예산을 넘어서도 좋다. 이왕이면 좀 더 멋지게 그리고 편안하게 꾸미자”고 힘을 실어줬다. 그는 “솔직히 대기업이 사회 공헌 활동에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무척 놀랐다”며 “서로 간에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며 처음 계획을 세울 때보다 업그레이드된 시설로 거듭나게 됐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새싹꿈터의 숙소 공간은 모두 4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우주·바다·북극·숲속이 그것이다. 이들은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줘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준다. 박 대표는 “어린이들이 서로 ‘이 방에서 자고 싶다, 저 방에서 자고 싶다’고 다툴 만큼 독특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반영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박 대표는 “만들기, 사진 찍기,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산책로와 잔디 운동장 등이 조성돼 어린이들이 다양한 즐길거리를 만끽할 수 있도록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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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기업 참여해야”

사실 박 대표의 말처럼 이 공간이 진정한 어린이들의 ‘해방구’가 되기 위해서는 시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새싹꿈터의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다. ‘꿈 찾기 놀이’ 등 비전 육성 프로그램과 체험 학습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비전 육성 프로그램은 역할극에 참여해 자신의 꿈과 다짐을 친구들에게 발표하는 ‘꿈 찾기 놀이’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꿈을 이룬 명사들이 어린이들과 꿈을 이야기하는 ‘드림토크’ 등으로 이뤄진다.

새싹꿈터 프로그램의 한 축인 체험 학습 프로그램은 드림투게더의 장점 즉 다양한 기업과 단체들의 네트워크형 봉사 단체라는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각 기업 및 단체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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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 빈 폐교가 꿈으로 가득 찬 놀이터로 탈바꿈한 것처럼 힘든 환경의 어린이들도 이곳을 거치며 현실을 딛고 새로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꾸미고 싶었습니다.”



일례로 어린이들은 KBS의 스튜디오를 방문해 아나운서 체험을, 매일유업 공장에서 우유 만드는 체험을 하며 대명 비발디 파크에서는 물놀이와 스키를 즐길 수 있다. KT는 올레스퀘어 방문 정보기술(IT) 체험 등을 통해 정보 격차의 문턱을 낮추는 데 힘쓴다. 또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어린이들의 사진 교육을 주선한다.

박 대표는 “더 많은 기업과 단체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들이 드림투게더에 참여해 어린이들이 더 많은 꿈을 꾸고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