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웨어

“아트웨어라는 이름 때문에 사람들이 의류 회사냐고 많이 물어봤어요. 본래 뜻은 ‘예술 도자기’로, 우리 손을 떠나는 제품에는 혼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은 사명입니다.”

엔지니어 출신인 신영석 대표는 IT에도 예술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아트웨어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이용해 건물의 외벽을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꾸미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에 강점이 있다. 일종의 빛을 활용한 조형물로 카지노나 백화점 벽면 전체를 화려하게 밝히는 움직이는 조명을 생각하면 된다. 이 밖에 광고용 간판, 인테리어 등 LED 사업을 광범위하게 하고 있다.

“직접 판매도 하고 있지만 전국에 6개 지사, 60개 대리점과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기술 지원도 하고 교육도 하고 판매도 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죠. 현재 LED 분야가 포화 상태인데, 다행히 우리는 시장 초기에 진입해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아트웨어는 SI(System Integration) 컨설팅·시스템 개발 전문 기업으로 크게 시스템 사업, LED 사업, 친환경 바이오 건축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시스템 사업이었다. 창업 초기에는 전자 광고 시스템 사업으로 고속도로 전광판 구간 안내에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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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동통신 기지국의 원격제어 시스템을 개발해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에 납품하면서 10년 넘게 성장을 이끌었다. 6년 전부터는 PSD(Platform Screen Door) 시장에 진출했다. 지하철 스크린 도어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신 대표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 스크린 도어의 50% 이상이 아트웨어가 만든 제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같은 시기 PSD 사업과 함께 LED 시장에도 진출했고 올해에는 LED 부문에서 가장 큰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중요한 건 회사의 존립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한 가지 사업만으로 계속 매출을 낼 수는 없죠. SI 컨설팅·시스템 개발이라는 영역에서 계속해 다른 아이템을 개척해 왔습니다. 지금까지의 가장 큰 성과라면 새로운 사업 부문을 열면서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온 것이 아닌가 싶어요.”

IT에 기반을 둔 친환경 바이오 건축 사업도 키우고 있다. 친환경 천장재를 생산하는 일이다. 현재 아트웨어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일은 중국 시장 진출로, 1년 전부터 야심차게 준비해 왔다.

“중국 선전 지역에 사무실을 오픈하고 인근 도시인 둥관시에 공장을 지었죠. 우리 기술에 중국의 자본을 더해 ‘화부신재과기유한공사’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국내에서 하고 있는 사업을 모두 가지고 갈 생각입니다. LED 사업은 10월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에요.”

중국 사업 파트너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이미 기술을 공개하는 모험을 하기도 했다.

“비교적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올해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 내년에는 실적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계속 사업을 확대할 생각이지만 국내 중소기업 경영 환경이 어려운 게 사실이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해외시장에도 신경을 많이 쓸 계획이에요.”

신 대표는 앞으로도 외형보다 내실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에서 볼 때는 규모가 작을 수 있지만 내실로는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이에요. 국내에서는 개발에 치중해 회사를 유지하는 게 어려운 일인데 이렇게 성장하고 있다는 게 뿌듯합니다.”


아트웨어
설립: 1996년 3월 2일
직원 수: 52명
자본금: 6억 원
총자산: 77억 원
매출액: 85억 원(2011년 기준)
주요 생산품: 시스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E-Sign 등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 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