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스쿨

금은 전통적으로 안전 자산 역할을 하고 있다. 금 투자는 물가 변동에 대한 헤지, 금융 위기 상황에서 위험으로부터의 헤지, 통화량 증가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의 헤지 수단이다. 경기 전망이 어둡고 불확실할 때일수록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생각하는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마련이다.

불안했던 경기를 반영하듯 2012년 금값은 약 10% 정도 상승하며 원자재 시장의 마지막 보루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또 다른 해에 비해 낮은 변동성, 꾸준한 평균값 상승을 보이면서 안전 자산의 성격이 더욱 강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향후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추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 수익이 낮아지면서 금과 같은 실물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1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3차 양적 완화(QE3)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대선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양적 완화의 수준은 약 1%로 제한됐다. 지난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집권 2기가 시작되면서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값 역시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차 양적 완화(QE1)와 2차 양적 완화(QE2) 시행 이후 금값의 상승 폭은 각각 17.7%, 6.1%였지만 3차 양적 완화(QE3)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금값의 상승 폭은 이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 11월 금 14톤을 추가 매입해 총 84.4톤의 금을 보유함으로써 외화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10월 말 0.9% 수준에서 11월 말 1.2% 수준으로 0.3% 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주요 이머징 국가의 중앙은행 금 보유량 역시 최근 2년 사이에 급증했는데 이는 미국 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 등 주요국의 양적 완화 정책을 본격화한 시기와 일치한다.

이머징 주요 국가들의 금 매입은 미국의 양적 완화 실시로 미 국채 발행 금액이 늘어남에 따라 자국이 보유한 미 국채의 가치하락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다. 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미 국채의 매입보다 금 보유액을 늘려 외화보유액 전체의 리스크를 개선하고 국제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YONHAP PHOTO-0306> Pure gold casting grain is arranged in the shape of a dollar sign at Dvir & Stoler Refining in New York, U.S., on Monday, Jan. 4, 2010. Gold prices surged the most in two months as the falling dollar boosted demand for precious metals as alternative investments. Photographer: Daniel Acker/Bloomberg/2010-01-05 06:55:44/
<저작권자 ⓒ 1980-201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Pure gold casting grain is arranged in the shape of a dollar sign at Dvir & Stoler Refining in New York, U.S., on Monday, Jan. 4, 2010. Gold prices surged the most in two months as the falling dollar boosted demand for precious metals as alternative investments. Photographer: Daniel Acker/Bloomberg/2010-01-05 06:55:44/ <저작권자 ⓒ 1980-201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2013년 금 투자 전망과 투자 방법, QE3<3차 양적 완화> 때 상승 본격화…현물보다 ETF로
금 현물에 직접투자하면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10%의 배당소득세와 수수료 등이 발생하고 실물 보관에 따른 분실의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은행에 금통장(골드리슈, 골드뱅킹 등) 형식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이다. ETF는 상품의 종류가 다양한 데다 대체로 저렴한 비용으로 거래할 수 있으며 유동성이 높아 환매도 자유롭다.

또 다른 투자 방법으로 금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을 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형 펀드, 원자재에 관련된 기업이나 주식에 간접투자하는 원자재 펀드 등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개인의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는 금·은·원자재 가격이 일정 범위에서 크게 하락하지 않으면 일정한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방법도 인기를 끌고 있다. DLS는 ‘금·은·원자재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가격이 50% 하락하지 않을 때’와 같은 특수 조건을 정해 놓고 일정한 수익을 추가하는 형태로 발행된다.

금은 주식·채권과 상관관계가 적어 주식형 자산 가치가 하락해도 일정 수준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자산 배분 차원에서 보유한 자산의 일정 부분 이내에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환매·환전에 따른 영향이 있고 세금과 수수료 여부 등에 따라 성과 차이가 날 수 있다.


이하영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 연구원 leehy1123@mirae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