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889호 (2012년 12월 10일)



[창업] 서울에서 즐기는 유럽 노천카페의 낭만

기사입력 2012.12.13 오후 02:10

구산역 인근 주택가 대로변에 자리 잡고 있는 드립앤더치는 ‘붉은색 커피집’으로 알려진 갈현동 일대의 명소다.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은 아니지만 교통이 편리하고 주민 상당수가 20~40대 젊은층이라 커피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기대로 개장했다”고 이재전(40) 사장은 말했다.

드립앤더치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그해에 수확한 커피 중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 기준 85점 이상을 획득한 원두만 들여와 사용한다. 이 사장은 제3세계 국가의 가난한 커피 농가들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전체의 30% 정도를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원두를 사용한다.

이곳의 드립커피는 많은 양의 원두를 사용해 추출하기 때문에 깊고 순수하며 풍미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로스팅한 커피콩을 거름 장치에 담고 그 위에 물을 부어 만드는 드립커피는 물이 커피층을 지나면서 커피의 기름 성분과 에센스가 스며들도록 한다.
드립앤더치 갈현점은 풍미 좋은 커피와 유럽풍의 인테리어로 명소가 됐다.

드립앤더치 갈현점은 풍미 좋은 커피와 유럽풍의 인테리어로 명소가 됐다.


더치커피는 아이스커피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다. 뜨거운 물이 아닌 생수를 이용해 오랜 시간 우려내는 커피다. 찬물로 내린 결과 커피의 쓴 맛이 적고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숙성돼 독특한 맛과 향이 난다. 오랜 시간 생수를 한 방울씩 떨어뜨려 추출하기 때문에 ‘커피의 눈물’이라고도 불리는 더치커피는 와인글라스에 따라 마시면 맛이 와인을 마시는 느낌과 흡사해 외국에서는 칵테일로 마시기도 한다.

드립커피는 뜨거운 게 3300원에, 차가운 커피는 3800원에 판매한다. 시중가보다 30% 정도 저렴하다. 추출하는 데만 무려 10시간이 걸리고 추출량도 적어 고급 커피로 분류되는 더치커피는 시중가보다 30~40% 저렴한 4000원에 판매한다. 커피 사이즈는 뜨거운 커피 10온스(약 283ml), 차가운 커피 13온스(약 369ml) 하나로 통일했다.

드립앤더치 갈현동점이 단기간에 지역 명소가 된 것은 진홍색 외관과 노천카페를 실내에 구현한 인테리어 덕분이다. 드립앤더치의 붉은색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유럽의 노천카페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노천 테이블의 건너편 이층 창문에서는 금방이라도 누군가 문을 열고 친근하게 인사를 건넬 것만 같다. 오후가 되면 등지기가 그곳을 방문해 줄지어 서있는 가로등 불을 켜줄 것 같고 탁 트인 천장을 올려다보면 양 날개를 활짝 펼친 새들이 비상 중이다. 벽면 곳곳에는 그래피티들이 그려져 있다. 저녁 무렵 가로등이 켜지면 운치는 더 고조된다. 굳이 유럽을 여행하지 않아도 커피 한잔으로 여행의 자유와 휴식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드립앤더치는 전 직원이 원두 감별, 로스팅, 커피 추출 기술을 갖춘 커피 마니아이자 바리스타다. 1층 매장 크기는 182㎡(55평)로 테이블 수는 24인용 합해 총 23개, 좌석은 95개다.

창업비용은 권리금 없이 보증금 1억 원, 인테리어비 1억3500만 원, 설비 및 집기 비품비 1억5500만 원 등 총 3억9000만 원이 들었다. 이 사장과 바리스타 3명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일한다. 한 달 평균 매출은 3200만 원이며 순이익은 1000만 원 정도다.

고객층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낮 시간엔 주로 주부와 학생들이 많이 찾고 야간에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동호회 위주의 단체 손님과 중년 남성들이 많다. 아메리카노가 많이 나가고 그다음이 드립커피, 더치커피 순서로 많이 팔린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kbo65@hanmail.net)┃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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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2-12-14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