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 topic 제 889호 (2012년 12월 10일)



자원 부국 캐나다·호주 경제 ‘흔들’ 원자재 가격 급락…내년 경제성장률↓

기사입력 2012.12.13 오후 02:10

자원 부국인 호주와 캐나다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철광석 등 상품 가격 급락으로 수출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초고속 성장하며 엄청난 규모의 원자재를 수입하던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상품 슈퍼사이클이 끝났다는 진단마저 나오고 있어 당분간 호주와 캐나다 경제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자원 부국인 호주와 캐나다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상품 슈퍼사이클이 끝났다는 진단마저 나오고 있어 당분간 호주와 캐나다 경제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은 캐나다 밴쿠버항.

자원 부국인 호주와 캐나다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상품 슈퍼사이클이 끝났다는 진단마저 나오고 있어 당분간 호주와 캐나다 경제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은 캐나다 밴쿠버항.


“상품 슈퍼사이클 끝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 위기 이후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던 캐나다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품 가격 급락 여파가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경제는 자원 의존도가 높다.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에 따르면 2010년과 지난해 원유·천연가스 수출과 관련 장비 및 인프라 투자가 캐나다 경제성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20%에 달했다. 자원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상품 가격이 오를 땐 수혜를 본다. 하지만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 타격이 크다. 이 때문에 풍부한 자원이 캐나다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기도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주택 경기가 급격히 둔화된 것도 캐나다 경제 전망이 나빠진 이유다. 캐나다부동산연합회에 따르면 밴쿠버의 주택 가격은 2011년 4월 정점에서 11% 이상 추락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정부는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연 2.4%에서 2%로 낮췄다. 재정 균형을 달성하기로 한 시한도 2016~2017년으로 1년 연기했다. 상품 가격 급락 여파로 경기가 둔화돼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도 내년과 2014년 캐나다 경제성장률이 각각 2.2%, 2.4%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 경제도 위기다. 호주 역시 대표적인 자원 부국이다. 지난해 호주의 국내총생산(GDP)에서 광산업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상품 가격이 급락한 데다 호주 달러마저 강세를 보여 대형 프로젝트가 줄줄이 중단되거나 미뤄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호주의 광산 개발 붐이 식어가고 있다”며 “호주는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최근 13개월간 6차례 인하를 통해 금리를 연 4.75%에서 3.0%로 낮췄다. 3.0%는 2009년 세계 금융 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글렌 스티븐스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금리를 낮췄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 11월 초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2.75~3.25%에서 2.25~3.25%로 하향 조정했다.

캐나다와 호주 경제성장을 뒷받침했던 상품 붐은 끝났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들 국가의 경제 전망이 어두운 이유다.

에드워드 모스 시티글로벌마켓 애널리스트는 최근 “상품 슈퍼사이클이 끝났다”고 분석했다. 20여 년간 원유·철광석·콩 등 농산물 가격 급등을 이끌었던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연평균 10%를 웃돌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7%대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모스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 조치를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상품 수요가 큰 폭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설리 한국경제 국제부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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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2-12-14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