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 topic 제 889호 (2012년 12월 10일)



글로벌 피스 컨벤션 애틀랜타 2012 , 세계 평화·남북통일…거대 담론 다뤄

기사입력 2012.12.13 오후 02:10

세계의 평화, 남북통일, 가족과 여성의 역할, 도덕성 강화와 혁신의 리더십…. 이런 종류의 ‘거대 담론’은 웬만해선 언론의 주목을 받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워낙 중요하고 큰 주제들이어서 모두가 마치 아주 잘 아는 것처럼 여겨지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주제는 말 그대로 중요한 사안들이다. 마치 공기처럼, 물처럼 일상적으로 하루하루 생활에서는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보내면서도 막상 이상이 생기면 인간의 생존을 직접 위협할 수 있다. 평화가 깨어지면 전쟁이라는 참화로 이어질 수 있고 도덕성이 무너지면 현대사회는 곧바로 붕괴된다.

모두의 관심사이면서 실제로 일상에서는 모두가 외면하는 이런 거대 담론을 놓고 세계는 어떤 실천적 고민을 해야 하고 어떤 실현 가능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한 대형 토론이 11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미국 동남부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열렸다. ‘글로벌 피스 컨벤션 애틀랜타 2012(Global Peace Convention Atlanta 2012)’ 행사가 열린 애틀랜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명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배출한 도시다.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와 지금은 빈민층에 집을 지어 주는 운동인 해비타트 활동으로 노년을 보내며 ‘전직이 현직 때보다 더 빛난다’는 찬사를 듣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활동지다.

실제로 일부 행사가 카터 대통령 기념관에서 열렸다. 또 작고한 킹 목사의 막내딸로 마틴루터킹주니어 재단을 이끌고 있는 버니스 킹이 행사에 참석해 현대사회에서 평화운동의 의미에 대해 개막 연설을 했다. 노벨상을 받으며 현대사의 한 획을 그은 두 인사들의 궤적에 맥을 닿으려는 의도에서 주최 측인 글로벌피스재단(GPF, 이사장 문현진, 한국 대표회장 유경의)은 올해로 4회째인 이 행사의 장소를 애틀랜타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피스 컨벤션 애틀랜타 2012 , 세계 평화·남북통일…거대 담론 다뤄

‘글로벌 피스 컨벤션 애틀랜타 2012(Global Peace Convention Atlanta 2012)’가 열린 미국 애틀랜타 시내 카터센터의 평화 세미나에 참석한 인사들. 왼쪽부터 세이셀공화국 건국 대통령인 제임스 만참 경, 엠마누엘 조운스 미 조지아 주 상원의원,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 비니시노 세제조 아레발로 과테말라 전 대통령, 후앙 카를로스 와스모시 파라과이 전 대통령, 넬슨 마르퀘젤리 브라질 국회의원, 호세 알타미라노 IDDPS연구소 의장.


중남미 지역 전직 대통령 19명 동참

주제들의 포괄성만큼이나 참석자들도 다양했다. 중남미 지역에서 특히 많은 전문가들과 열성 회원들이 참석했는데, 중남미 지역의 각기 다른 국가에서 19명의 전직 대통령들이 이 행사에 동참했다. 이 가운데 9명이 애틀랜타 행사에 직접 참석했으며 나머지 전직 국가수반 중 일부는 행사 취지에 공감해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전야제부터 시작해 나흘간 행사의 기본 주제는 세계 평화 실현이었다. 그러나 각 분야별 전문가들끼리 별도로 갖는 세션 회의에서는 ‘세계로 확대되는 중국의 투자’, ‘아프리카의 전망과 기회’, ‘도덕적이고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변화 만들기’처럼 경제적 번영 다지기와 같은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의 장이 열렸는가 하면 ‘쿠르드족-이라크의 전망’, ‘한반도 및 동아시아에서 평화통일 구축 전략’을 주제로 삼은 전문가 그룹의 또 다른 세션들도 연쇄적으로 열렸다.

한반도 남북통일 세션에서는 김동현 고려대 국제관계연구원 교수의 미국적 관점에서 본 평화 구축 전략과 주승호 미네소타대 정치학과 교수의 러시아적 관점, 나가토 사치오 일본 리츠메이칸대 교수의 일본적 관점이 주목을 끌었다. 곽태환 경남대 석좌교수는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한반도 차원과 국제적 차원의 관점을 나란히 반영한 ‘투 트랙 평화전략’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거대 담론들이 논의되다 보니 세부적인 구체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올만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쌓여가면서 국경이 없어지는 현대사회에서 국제 간 갈등이 줄어들고 그 자리를 평화 분위기가 채울 것이라는 게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었다.


애틀랜타(미국)=허원순 한국경제 지식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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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2-12-14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