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제 889호 (2012년 12월 10일)



[백대균의 日日新경영] ‘점’이 ‘면’으로 변하면 기업은 죽는다

기사입력 2012.12.13 오후 02:20

이번에는 ‘점·선·면의 변화 법칙’을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자. 왜냐하면 기본의 중요성을 가장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점·선·면의 법칙’은 세상의 모든 사물은 점(点)이 모여 선(線)이 되고 선(線)이 모여 면(面)이 되는데, 면(面)이 되어야 특성을 나타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아주 작은 문제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풍토(Way)를 형성하면서 나중에는 기업을 위기로 빠뜨린다는 뜻이다.

사풍(社風)·교풍(校風)·가풍(家風)도 모두 이런 과정으로 형성된다. 우리 주변과 현장에는 크고 작은 무수한 문제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기본을 지키지 않는 사소한 규칙 위반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사소하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점·선·면의 변화 원칙’을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겨난 풍토다.

1980년대 뉴욕의 지하철로 시계추를 돌려보자. 당시 뉴욕의 지하철은 범죄의 소굴이었다. 주된 원인은 낙서라는 점(点)의 문제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어느 날 누군가가 지하철 벽에 낙서를 했다. 초기에 누가 단속하거나 지우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장난삼아 옆에 또 낙서를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모방 본능(Instinct of imitation)에 따라 낙서가 지하철 벽을 채우면서 사람들이 혐오감을 느껴 기피 장소로 변하게 됐고, 그 결과 미국 최대의 범죄 소굴로 전락한 것이다.

기본은 사회나 조직에서 만들어진 규칙이고 법이다. 이 중 하나를 어긴 사람은 기본을 지키는 사람에 비해 나쁜 짓을 할 가능성이 높다. 만일 조직에 여러 종류의 면(面)의 문제점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면(面)의 문제점들이 조직을 파괴할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파악한 뒤 조직의 역치(Threshold value)를 계산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 조직의 역치는 생물학적으로 감각세포에 흥분을 일으킬 수 있는 최소의 자극 크기를 말하는데, 예를 들면 물을 끓일 수 있는 필요 열량을 말한다.

‘점·선·면의 변화 원칙’은 현장의 안전사고에도 이 적용되는데, 이것이 ‘하인리히(Herbert W. Heinrich) 법칙’이다. 하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는 1931년 미국 트래블러스 보험사 손실 통계부서에 근무하면서 5만 건의 사고를 분석했다.
 
현장에서 경미한 사고인 ‘점(点)의 사고’가 300번 발생하면 적은 부상 정도의 ‘선(線)의 사고’가 29번 발생했고 선(線)의 사고가 29번 발생하면 대형 사고인 ‘면(面)의 사고’가 1건 발생된다는 결과를 통계적으로 밝혀냈다.

생산 과정에서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소요되는 품질 비용에도 이 법칙이 존재한다. 세계적 품질 경영 전문가인 조지프 주란(Joseph M. Juran)은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불량에 따른 손실 비용을 예방·평가·실패 비용으로 구분해 소요되는 비용을 분석했다.

처음부터 불량 발생 방지를 위해 소요되는 예방 비용인 ‘점(点)의 비용’이 ‘1’이라면 철저하게 검사해 불량을 찾아내는데 소요되는 평가 비용인 ‘선(線)의 비용’은 ‘10’이 소요되며 이미 불량을 만들어 고객에 전달된 후 해결하기 위해 소요되는 실패 비용인 ‘면(面)의 비용’을 ‘100’이라는 ‘점(1)→선(10)→면(100)’의 관계를 제시했다.

또한 미국 로체스터에 있는 IBM에서 실제 품질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점(1)→선(13)→면(93)’으로 나타났다. 3개가 다 비슷한 점·선·면의 관계를 제시했다. 위의 제시 내용은 기본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무시한다면 나중에 걷잡을 수 없는 상태가 돼 조직 전체의 경쟁력을 무너뜨리게 된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실시하고 있는 모든 일은 ‘기본에서 시작해 기본으로 끝내야 한다’는 사고로 기본에 철저해야 한다.

얼마 전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 항공기 T-50B의 추락 사고가 발생해 조종사가 사망하고 정비 책임자인 모 중위가 자살했다. 원인은 사고 발생 사흘 전 항공기의 상승 하강을 조종하는 피치(Pitch) 조종 계통을 정비하면서 이 장치에 꽂았던 10cm 길이의 차단선을 정비 완료 뒤 뽑아야 하는데 뽑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실수라기보다 기본의 미준수다. 이런 간단한 기본의 미준수가 막대한 금전적 손실과 인명 피해를 가져온 것이다. 기본 관리에서의 사소함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이것이 기본을 지켜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기본 규칙을 지키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도 않고 높은 수준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아니다. 만약 기본을 사소하게 생각하고 무시한다면 공들여 아무리 높은 탑을 쌓았다고 하더라도 쉽게 무너진다.


[백대균의 日日新경영] ‘점’이 ‘면’으로 변하면 기업은 죽는다

기본 관리의 전제 조건은 디테일 관리다

중국의 모 가전 생산 공장에 현장 지도를 위해 공장에 들어서니 공장 통로에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뛰어다니고 있었다. 수행하던 생산부장에게 “왜 현장에 고양이가 많이 돌아다니느냐”고 물어보니 “현장에 쥐가 많아 쥐를 퇴치하기 위해 고양이를 여러 마리 풀어놓았다”는 것이다. 쥐가 현장에 많이 생긴 이유를 물어 본즉, “외부 밭에서 들쥐들이 들어온 것 같다”는 막연한 대답이었다.

쥐가 생긴 원인을 조사해 본 결과 중국인 작업자들이 아침을 비닐봉지에 싸가지고 와서 현장 자재 창고에서 먹다가 감독자가 오거나 남으면 보관하기 위해 자재 속에 감춰 뒀다가 깜빡 잊고 그냥 방치한 것이 원인이 되어 이것을 먹으러 들쥐들이 공장에 들어온 것이었다.

공장 자재 창고에 가보니 모든 자재들이 정리정돈은 물론 정위치·정용기·정량관리라는 자재의 기본 관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또 창고에는 기본 중의 기본인 음식물 섭취 불가나 금연이 전혀 지켜지지 않아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눈에 띄는 기본의 사각지대였다. 고양이가 현장을 돌아다니게 된 원인은 자재 창고 내에서의 음식물 섭취라는 점(点)의 문제점을 대수롭지 않게 본 결과인 것이다.

기본 관리는 ‘디테일 관리’를 하지 않으면 기본이 준수되지 않은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알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잘못된 기본 관리를 바로잡을 수 없게 돼 조직의 붕괴를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은 기본의 미준수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와 같이 ‘디테일 관리’가 안 되면 잘못된 기본을 개선할 수 없게 돼 기본 관리는 공염불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디테일 관리’는 ‘기본 관리의 전제 조건’인 것이다.

전투에서 장군은 전투 지역의 지형이나 기후 등 주변의 제반 조건을 디테일하게 상황을 관찰하고 이에 맞는 전투 대형의 기본을 설정해야 한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일본 수군을 격파할 전략을 세우기 위해 지형 조건과 바다의 물 흐름을 ‘디테일’하게 관찰한 결과 울돌목의 거친 바다 물줄기 아래에 규칙적인 조류의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 13척의 조선 수군의 전함으로 133척의 일본 함대를 물리쳤다. 이것이 임진왜란의 ‘명량대첩’인 것이다.

이것은 ‘기본 관리의 전제 조건’인 ‘디테일 관리’를 통해 규칙적인 조류 변화라는 아주 사소한 현상을 인지하고 이를 이용한 승리인 것이다. ‘1+1=2’가 아닌 ‘1+1=100’이라는 결과를 이뤄낸 것이다. 무슨 일이든 기본 관리를 철저히 실시하면 ‘1+1=2’가 아닌 ‘1+1=100’이라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백대균의 日日新경영] ‘점’이 ‘면’으로 변하면 기업은 죽는다

백대균 월드인더스트리얼 매니지먼트 컨설팅 대표
wimc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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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2-12-14 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