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889호 (2012년 12월 10일)



[경제 산책] 아듀 2012, 웰컴 2013

기사입력 2012.12.13 오후 02:20

난항이 예상되는 2013년을 맞아 금융회사는 충실한 구조 개편이, 투자자는 투자 심리 개선과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1년을 반추해 보곤 한다. 저성장 기조 전환, 가계 부채 증가, 유럽 재정 위기의 지속, 미국의 재정 절벽 논쟁 등 올 한 해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악재의 연속이었다. 연초부터 시작된 국내 금융시장의 한파는 연중 내내 가라앉지 않더니 이제는 날씨마저 진짜 겨울이 되었다.

‘다사다난’이란 말은 금융 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부터 매년 금융시장을 대변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동안 잠재된 문제들이 글로벌하게 일제히 터져 무척이나 당황스러웠고 투자자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갈 곳을 잃고 있다.

2003년 상황도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고 기업들은 불황에 대비해 몸집을 가볍게 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처들을 고민하고 있다. 다운사이징(downsizing)이 필연적으로 경기를 더욱 침체시키는 악순환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현재로서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2013년 투자 시장에서 투자자와 금융회사들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해 필자는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우선 금융회사는 충실한 구조 개편을 수행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금융 업계에 여러 차례에 걸쳐 구조조정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주로 비용 절감과 인력 통폐합 등 눈에 보이는 조정 중심으로 진행된 터라 사업 구조 혁신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충실한 고민이 없었다.

그 결과 회사마다 동일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경기 사이클에 따라 함께 춤추고 함께 추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지금부터는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나만의 강점을 확실히 개발하고 이를 중심으로 회사를 키워야 한다. 차별화의 어려움으로 열위한 상황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경쟁 모듈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이를 중심으로 금융회사와 투자자가 함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생 모델을 추구해야 한다.

또한 금융회사는 새로운 수익 모델에 대한 투자자 교육에 힘써야 한다. 투자 입문 교육을 중심으로 한 신규 고객 유치 캠페인은 이제 큰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새로운 투자 환경에서 고객이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모델을 지도해야 한다.

[경제 산책] 아듀 2012, 웰컴 2013
이트레이드증권에서 제공하고 있는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나만의 투자 분석, 매매 프로그램) 서비스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금융 전문 인력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이 발표한 노동시장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금융 인력 분야에서 한국은 46위에 그쳤다. 투자은행과 헤지 펀드 등 새로운 사업을 설계하고 운용할 훌륭한 인력 양성이 시급한 시점이다.

투자자 측면에서도 투자 심리 개선과 함께 의식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주식이나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과 채권에 몰리는 작금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예에서 보듯이 안정 위주의 투자 문화는 중·장기적으로 국가 경제의 활력을 잃게 한다.

우리나라 또한 부동산·예금 등 안전 자산에의 편중이 심한 것은 분명 앞으로 자본시장의 발전에 장애 요소가 될 것이다. 체계적인 접근과 스터디를 통해 투자자 스스로가 자신에게 맞으면서도 지금보다 공격적인 자산 포트폴리오에 도전해야 한다.

김종빈 이트레이드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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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2-12-14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