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헌의 리더의 스피치

정치도 경제도 새 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꿈을 꾸는 사람끼리는 눈빛만 봐도 통하고 함께 일하는 시간이 즐겁다. 그렇다면 리더는 새해에 구성원들에게 어떤 꿈을 꾸게 만들 수 있을까.

‘모두가 잘해보자’는 취지야 같겠지만 어떤 이야기를 담아 어떤 구조로 설득할 것인지는 리더의 능력이다. 새 출발을 즐겁게 만드는 희망의 메시지는 과연 어떤 내용을 포함해야 할까.


첫째, 마음을 누르는 압박을 하지 말고 중요한 기회로 느끼게 하라. 그래야 심장이 뛴다.

“세계적으로 불황인 올해에 우리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결국 자멸하고 말 것입니다”가 아니다. 한번쯤 도전하고 싶은 신성한 과제로 느끼게 하라. “새해엔 불황일 것이라는 어려운 과제에도 우리가 가진 저력이 그것을 극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여러분도 그러십니까”라고 말하라. 물론 부정적인 경고가 긍정적인 것보다 긴장감을 유발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일하는 내내 마음이 무겁다. 시작도 하기 전에 어깨를 짓누르기보다 뭔가 돌파해 보려는 의지를 느끼게 해주는 우호적 접근이 필요하다. 희망을 주는 메시지는 결과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치러가는 과정도 즐겁게 해주는 고민을 해야 한다. 거기서 리더의 말이 그 분위기를 결정한다.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방법… 청중의 귓가에 종이 울리는 감동을 줘라
둘째, 조직이 아닌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들어라.

무작정 애국심이나 애사심을 요구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일류 회사를 만들면 뭣하고 선진 조국으로 올라서면 뭣할 것인가. 결국은 내가 행복하고 내가 얻는 것이 있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희망의 메시지는 사람이 가장 위에 있어야 한다.

“우리 회사가 10대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 여러분이 전력을 다해주길 기대합니다”가 아니다. “여러분이 10대 기업의 당당한 주역이 되어 사회에 기여하고 인생의 행복을 누리도록 분발하는 한 해가 됩시다, 여러분!”이 더 좋은 표현이다. “경제 민주화가 가능하고 복지국가가 완성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는 책임을 강조한 말이지만 “누구나 일한 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고 복지 혜택 속에 행복하게 사는 국민이 되어봅시다”는 권리를 말하는 것이다.


셋째, 함께 기여하는 방법을 택하라.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때 보통 정치인과 경제인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다르다. 정치인은 국민 앞에 “제가 이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하는 반면 기업인은 “여러분이 이렇게 해주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한다. 이제는 패턴을 바꿔 서로가 같이 기여할 수 있는 코멘트로 바꿔보자. 그래야 책임감도 커지고 결속력도 강해진다.

정치인이라면 이렇게 말해 보라. “국민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야 제가 공약을 지킬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부강한 나라가 됩니다”라고 하라. 국민이 참여하게 만들어라. 그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

기업인이라면 이렇게 말하라. “여러분이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제가 먼저 솔선수범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즐겁게 일하도록 제가 적극 돕겠습니다”라고 말하라. 어느 한쪽이 잘해야 한다는 사고방식보다 우리 함께 공동으로 열심히 하자는 말이 희망과 동시에 중요한 자각을 하게 만든다.

고통을 분담하는 일만큼 희망을 분담하는 일도 중요하다. 더 이상 희망은 어디선가 날아오는 신기루가 아니라 지금 현실에서 우리 모두가 기운을 내 도전해야 할 공동의 과제라고 느낄 때 사람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리더여, 당신의 희망 메시지가 청중의 귓가에 종이 울리는 진한 감동을 전하게 하라.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방법… 청중의 귓가에 종이 울리는 감동을 줘라
안미헌 한국비즈트레이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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