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는 설 이후 재테크 전략을 짜기 위해 ‘슈퍼 리치들의 자산 주치의’ 프라이빗 뱅커(PB) 50인의 도움을 얻었다. 방식은 지난해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2012 베스트 PB센터’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금융사 PB센터 10곳에 공통된 질문 다섯 가지를 보냈다. 금융사 PB센터 10곳은 특정 업종의 투자 전략에 치우치지 않도록 은행·증권·보험 등으로 나눠 선정했다.

신한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씨티은행 등 은행에서 5곳,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사에서 3곳, 삼성생명·교보생명 등 보험사에서 2곳이 참여했다. 선정된 PB센터에서는 각각 5명의 PB가 참여해 총 50명의 답변을 얻었다. 각각의 PB들이 내다본 앞으로의 재테크 전망과 그에 따른 전략 중 공통적인 부분을 모아 답변을 재구성했다.
[전환기의 재테크 시장 ‘돈 좀 벌어봅시다’] 주식 자산 늘리고, 절세 상품 적극 활용
1. 설 이후 자산 시장을 관통할 키워드 3가지는.
“절세·저금리·환율”

부자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PB들이었기 때문일까. 상당수의 PB들은 절세를 설 이후 재테크의 키워드 중 하나로 꼽았다. 최근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하향됨에 따라 자산가들은 세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절세가 중요해진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저금리 시대는 단지 우리나라만의 상황이 아니다. 세계 각국이 금융 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낮춘 상황이다. 이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 또 이제까지는 금리를 낮추면 자금이 주식 같은 위험 자산으로 옮겨가며 수익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지금은 위험 자산의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들이 쉽게 공격적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보다 안정적이고 예금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에만 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약간이라도 수익률을 높이려고 한다면 ‘절세’는 필수다. 투자 수익 자체가 높지 않으니 세금이라도 좀 더 줄여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환율 역시 중요한 재테크 키워드라고 답한 PB들이 많았다. 최근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이 하루에도 10원씩 변동하는 등 널뛰기를 하고 있다. 환율은 기본적으로 기업 및 가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많다. 예를 들어 해외 채권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얻었더라도 해당국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면 실제로 내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훨씬 줄어든다.

최근 들어 각국이 ‘환율 전쟁’에 나서고 있다. 너도나도 자국 화폐의 가치를 낮추려고 한다. 쉽게 말해 환율을 낮춰 자국의 상품을 외국에 보다 싸게 팔겠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일본이 앞장서고 있다. 최근 2개월 동안 엔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0% 절하돼 지난해 11월 초 달러당 80엔 정도에서 최근에는 90엔대로 하락했다. 또한 같은 기간 유로화 대비 15% 이상 절하됐고 한국의 원화에 대해서도 20% 이상 절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이나 블룸버그는 이러한 정책으로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이 지속된다면 자동차·철강·반도체·조선 등의 산업 제품에서 일본과 치열한 세계시장 경쟁을 하고 있는 한국의 수출 기업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국가라는 외신들의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은 세계경제의 흐름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자국 화폐의 가치를 높여 국민들의 구매력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내수를 활성화하는 전략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되면 언제든 180도 바뀐 ‘제2의 환율 전쟁’이 시작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PB들은 환율의 추이를 잘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 PB들이 꼽은 키워드로는 ‘경기 회복’, ‘뱅가드 리스크’, ‘불확실성’, ‘유동성’,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 ‘중국 주식’, ‘대안 상품’ 등이 있었다. 경기 회복은 선진국들의 경기가 얼마나 회복되느냐를 뜻한다. 뱅가드 리스크는 세계 최대의 인덱스 펀드인 뱅가드 펀드가 벤치마크(펀드의 운용 기준)를 변경하면서 한국 주식을 팔고 있으며 이에 따른 시장의 충격이 얼마나 될지를 뜻한다. 또 아직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며 각국의 재정 완화 정책을 통해 흘러넘치는 ‘유동성’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또한 정부가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도 주목해야 하며 ‘내수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국의 주가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투자증권 PB 도곡센터에서 채권투자에관한 상담을 하고 있다.
2010.04.08
/양윤모기자yoonmo@hankyung.com
우리투자증권 PB 도곡센터에서 채권투자에관한 상담을 하고 있다. 2010.04.08 /양윤모기자yoonmo@hankyung.com
[전환기의 재테크 시장 ‘돈 좀 벌어봅시다’] 주식 자산 늘리고, 절세 상품 적극 활용
2. 최근 자산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상품은 무엇입니까.
“절세 상품 및 중위험·중수익 상품”

PB들이 꼽은 키워드는 ‘절세·저금리·환율’이었다. 당연하겠지만 대부분의 PB들은 이 키워드를 활용해 투자하는 상품을 추천했으며 ‘돈 냄새’를 잘 맡는 자산가들 역시 벌써 관련 상품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절세 상품은 물가연동채권, 브라질 채권, 즉시연금, 저축성 보험, 유전 펀드 등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된 절세 상품은 유전 펀드다. 1월 3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이 공동 모집한 ‘한국투자패러랠유전 해외자원개발펀드’ 청약 결과 4000억 원 목표에 모두 9416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체적으로 2.35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 유전 펀드는 액면가 3억 원 이하에 대해 배당소득세 5.5%만 물리고 초과분은 15.4%의 세율이 적용되는 분리과세 혜택을 준다.

브라질 국채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올 들어 셋째 주까지 신한금융투자·미래에셋증권·동양증권 등 3개 증권사가 판매한브라질 국채는 960억 원 규모에 이른다. 브라질 국채는 절세 상품 중에서도 표면금리가 연 10%로 높은 데다 한국·브라질 조세 협약에 따라 이자수익·자본차익·환차익이 모두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브라질 채권이 관심을 끌자 증권사들은 터키 채권, 중국은행 딤섬 채권 등 해외 채권의 유사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분리과세 혜택이 있는 물가연동 국채도 전성기를 맞았다. 물가연동 국채는 물가 상승률만큼 늘어나는 원금에 대해서는 비과세가 적용되고 연 1.5%의 표면이자에 대해서는 33% 세율로 분리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즉시연금은 ‘매진’ 사태까지 낳았다. 삼성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의 즉시연금은 이미 월별 판매 한도를 채워 판매를 중지했다. 상속형 즉시연금 비과세 한도가 2억 원으로 낮아지면서 2월 15일 세법 시행령이 적용되기 전에 가입하려는 투자자가 폭주했다.

정연아 우리투자증권 골드넛센터 PB팀장은 “즉시연금 및 저축성 보험처럼 비과세되는 보험 그리고 분리과세 상품의 인기가 높다”며 “이유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선이 2000만 원으로 인하되면서 금융자산에 대한 절세가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는 비과세 및 분리과세 상품에 대한 니즈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위험·중수익 상품도 인기몰이 중이다. 중위험·중수익 중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지만 작년에 이어 꾸준한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유흥영 신한은행 PB팀장은 “월 지급식을 선택하면 수익 분산 효과를 통해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ELS를 작년 3분기에 1200억 원, 4분기에 1900억 원어치 판매했다. 반면 올해 매출은 1월 28일까지 1100억 원을 넘어섰다. 동양증권은 작년 12월 160억 원이던 ELS 매출이 지난 1월 21일까지 무려 432억 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월 지급식의 경우 KDB대우증권은 월 지급식 ELS 판매액이 작년 10월 275억 원에서 1월 29일까지 836억 원으로 급등했고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10~12월 ELS 1회당 평균 모집액이 10억 원 정도였으나 1월 들어서는 평균 20억 원으로 불어났다.
[전환기의 재테크 시장 ‘돈 좀 벌어봅시다’] 주식 자산 늘리고, 절세 상품 적극 활용
3. 주식·부동산·채권 중 설 이후 가장 기대할만한 투자처는.
“ETF 활용한 국내외 주식 투자, 부동산은 선진국 부동산”


‘PB 50인의 선택’은 단연코 ‘주식’이었다. 거의 모든 PB들이 주식을 설 이후 가장 유망한 투자 자산으로 꼽았다. 반면 작년 높은 수익을 냈던 채권에 대한 선호도는 낮은 편이었다. 부동산은 매력이 높지는 않지만 향후 새 정부의 부동산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며 미국 등 경기 상승에 따라 해외 부동산 투자를 추천하는 PB가 많았다.

올 들어 세계 주식시장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한국 주식시장은 제자리걸음이다. 실제로 불안했던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그간 움츠리고 있던 막대한 유동성이 서서히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는 모습니다. 이 때문에 PB들은 이 같은 세계시장과 한국 시장의 갭이 결국 줄어들 것이므로 바꿔 생각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PB들은 직접 주식 투자보다 주식 펀드나 ETF나 주식형 펀드 등 간접 투자를 선호했다. ETF는 거래의 편의성 그리고 낮은 수수료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적극 투자를 추천했다. 함승호 씨티은행 PB팀장은 “ETF가 주식 직접 투자와 주식형 펀드를 대체할 대안으로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종 미래에셋증권 PB팀장은 “개별 종목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으며 빠른 시장 대응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그리고 중국 주식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고배당주 및 내수주 등에 투자할 것을 권하는 PB들이 ‘대세’였다. 하지만 경기 상승기에 접어드는 것으로 관측되고 워낙 저평가 상태에 있으므로 건설·화학 등 경기 민감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하는 PB들 역시 꽤 많았다. 또 이른바 ‘정책 수혜주’, 즉 헬스케어·미디어·금융·건설 등을 추천한 PB들도 있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내수 확대 정책에 따라 주식시장의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논리를 펼치는 PB들이 많았다. 이에 따라 많은 PB들이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해 중국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한편 주식시장이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올해 역시 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노출되지 않은 절대 수익 추구형 펀드나 헤지 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 PB도 있었다.

부동산은 주식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지만 정부의 완화 정책에 따라 서서히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평이었다. 이종혁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서울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부분의 PB들은 이보다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성 부동산 위주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아직 경매에 대해 접근해 본적이 없는 투자자라면 좋은 부동산을 싸게 살 수 있는 경매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 PB도 있었다.

부동산은 국내보다 해외 부동산 투자를 권하는 PB들도 많았다. 직접 투자가 아닌 부동산 리츠 펀드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해외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리츠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리츠 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관련 대출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인 부동산 펀드다.

글로벌 리츠 상품의 최근 5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5%,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가 23%의 수익을 거둔 것과 비교해 부진했다. 하지만 리츠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8% 이상 웃돌며 5%의 수익률을 보인 주식형 펀드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일부 해외 리츠 펀드 상품은 최근 6개월 사이 22% 이상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채권은 이들 두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력이 낮다는 게 대세였다. 그렇지만 딤섬 채권 등 이머징 채권은 매력이 있으며 미국의 하이일드 채권 역시 아직까지는 매력이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유수종 PB팀장은 “글로벌 자금 시장에서 위험 자산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기예금 플러스알파의 수익률을 찾는다면 해외 채권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FILE - In this undated handout file photo from Newmont Mining Corporation, gold nuggets and bars are shown.  In December 2007, gold for about $840 an ounce. A little over a year later, it rose above $1,000 for the first time. It climbed gradually for the next two years. Then in March 2011, it began rocketing up. On Tuesday, Aug. 16, 2011, it traded at $1,788 an ounce, up 26 percent this year. (AP Photo/Newmont Mining, File )
FILE - In this undated handout file photo from Newmont Mining Corporation, gold nuggets and bars are shown. In December 2007, gold for about $840 an ounce. A little over a year later, it rose above $1,000 for the first time. It climbed gradually for the next two years. Then in March 2011, it began rocketing up. On Tuesday, Aug. 16, 2011, it traded at $1,788 an ounce, up 26 percent this year. (AP Photo/Newmont Mining, File )
4. 부동산·주식·채권 외 눈여겨볼 투자대상은 무엇?
“그래도 ‘금(金)’”

금은 전통적으로 가장 좋은 대안 투자 수단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금 투자 규모는 사상 최고를 경신하고 있고 중앙은행이 자산 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금을 꾸준히 매입하자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넘보고 있다. 국제 금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아시아 시장의 실물 수요가 주춤해 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는 않지만 금값을 위협하는 요인이 특별히 없어 2013년에는 국제 금값이 다시 한 번 온스당 2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국의 환율 전쟁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금은 가치를 떨어뜨릴 수 없는 유일한 유사 통화(quasi-currency)로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가치 절하에 나설수록 이들 통화로 표시된 금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연히 PB들 역시 금 투자를 투자 포트폴리오의 10% 정도로 잡으라고 권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실물도 있지만 금 ETF, 금 예금 상품(골드리슈), 금값 연계 DLS 등도 있으니 소액으로라도 금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밖에 PB들이 주목한 상품은 원유 등 원자재 관련 상품, 외화 예금 및 신탁 등이 있다. 김진호 삼성증권 SNI코엑스인터컨티넨탈팀장은 “원자재 관련 상품은 경기 상승 시 가격이 올라가는 매력이 있으며 외화 투자는 환차익의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것은 외화 신탁 상품이다. 올해부터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한 비과세가 종료돼 고액 자산가들은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얻은 소득에 대해 최고 35%의 종합소득세율이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외화 신탁 등 특정금전신탁에서 발생하는 소득은 세율 20%의 양도소득세가 과세된다.



5. 현시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가장 신경 쓸 것이 있다면.
“원금 보존 우선 적절한 자산 배분”

50인의 PB들은 저성장 저금리 시대일수록 ‘원금 보존’ 등 안정성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는 고금리 시대에서는 한 번 투자에 실패해도 다른 투자 수단을 통해 이를 복구할 방법을 찾을 수 있지만 저금리 시대에는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몰빵 투자’보다 안전 자산과 위험 자산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잘 짜서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만 현재는 세계경제를 흔들고 있는 각종 이슈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국면에 있으며 기회가 왔을 때 새로운 투자처로 들어갈 수 있도록 어느 정도 현금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많았다.

또 앞서 언급했듯이 저금리 시대는 ‘세후 수익률’이 중요해지므로 ‘세테크’에 한층 더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 과정에서 배우자 및 자녀에게 적극적으로 자산을 분산할 것을 권하는 PB도 있었다. 자산 분산을 통해 세금을 줄이자는 것이다. 이른바 ‘상속·증여 세테크’다.

이와 함께 PB들은 투자자들이 훨씬 더 많은 ‘재테크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저금리로 앞으로의 투자는 항상 어느 정도 ‘리스크’를 질 필요가 생겼다. 예금 금리로는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자신의 투자 철학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재테크 상황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높아졌다. 또 자신의 자금 수준에 맞는 투자 방법을 찾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언급한 PB도 있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