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들의 대규모 은퇴가 시작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별 은퇴 지원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는 은퇴자 지원 프로그램은 재취업에서 창업, 귀농·귀촌 지원 등 다양하다.

정부에서는 고용노동부가 가장 활발하게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게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다.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는 40대 이상 퇴직자나 퇴직 예정자들에게 재취업이나 창업, 생애 설계 지원 등의 종합 전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는 앞으로 중·장년층의 취업 알선뿐만 아니라 전직 지원 컨설팅, 제2경력 개발 설계 등 중·장년 근로자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YONHAP PHOTO-1297> '퇴직 후 귀농 어떠세요?'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퇴직 후 제2의 인생 설계 박람회 2012'에서 관람객들이 귀농 관련 전시물을 보고 있다. 2012.12.13

    doobigi@yna.co.kr/2012-12-13 15:21:35/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퇴직 후 귀농 어떠세요?'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퇴직 후 제2의 인생 설계 박람회 2012'에서 관람객들이 귀농 관련 전시물을 보고 있다. 2012.12.13 doobigi@yna.co.kr/2012-12-13 15:21:35/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고용노동부, 일자리 창출 지원책 마련

서울시도 최근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변화된 환경 속에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서울인생이모작센터’를 개관했다. 센터에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인생 설계, 사회공헌·재능나눔, 창업, 재취업 등 네 가지다.

교육에 참가하는 베이비붐 세대에게는 은퇴 후 노후 설계, 재무, 여가, 건강관리 등 4주(32시간)에 걸쳐 기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각자가 원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은퇴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맞춤형 심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가장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재취업 프로그램 수료자들에게는 별도의 ‘취업 알선 전담팀’을 구성해 구인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매칭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센터는 은평구 녹번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eoulsenio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만 50세 이상 장년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중견 인력 재취업 지원 사업(이하 장년 인턴제)’을 실시하기로 하고 채용 기업과 구직자의 신청을 받고 있다. 장년 인턴제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진행하는 베이비붐 세대 구인구직 매칭형 사업으로 장년 구직자에게는 재취업 기회를, 구인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는 숙련된 인력 채용 기회를 제공한다.

구직자 참여 자격은 만 50세 이상 미취업자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장년 인턴을 채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인턴 기간 최대 4개월 동안 인건비의 50%(월 80만 원 한도)를 지원하고 인턴 기간 만료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월 65만 원을 6개월간 추가 지원한다. 장년 인턴제에 참여하고자 하는 구직자와 중소기업은 ‘장년 인턴제 포털 사이트(hi50.korchamrd.net)’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상의 기업인력지원단 산업인력팀(02-6050-3781)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귀농·귀촌과 관련해서는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가 지원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농식품부는 귀농 농어업 창업 대상자를 기존의 ‘농어촌에 이주해 실제 거주하면서 농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자’에서 농촌지역 이주 예정자, 2년 이내 퇴직 예정자, 개인 사업자, 근로자로 확대했다.

또한 귀농 창업에 필요한 정착금 등 지원 예산을 700억 원으로 늘렸다. 농지 구입과 시설 건립 등 농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창업 자금은 2억 원 한도 내에서 지원되고 농가 주택 구입 자금은 400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된다. 정부가 인정하는 귀농·귀촌 교육을 100시간 이상 이수하는 등 지원 조건을 충족시키는 사람에 한해 금리 3%, 5년 거치에 10년 상환이 조건이다.

경기도 용인시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귀농·귀촌인의 빠른 정착을 위해 지원 사업을 연중 추진할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2008년 1월 1일부터 사업 신청일 전에 가구주가 가족과 함께 농어촌으로 이주, 실제 거주하면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거나 하고자 하는 자, 농어촌 지역 전입일을 기준으로 1년 이상 농어촌 이외의 지역에서 거주한 자, 농림수산식품부·농촌진흥청·지자체 등이 주관 또는 지정한 귀농 교육을 3주 이상(또는 100시간) 이수한 자, 기타 민간 단체 등에서 일반 농업 교육 이수 등 교육을 이수한 자 등에 자격이 주어진다.

농어업 창업 자금은 가구당 2억 원 한도 이내, 농어가 주택 구입 및 신축 자금은 가구당 4000만 원 이내로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으로 지원하며 해당 읍·면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영농 현장을 희망하는 초보 농업인들은 귀농귀촌종합센터(상담전화 전국 1544-8572, 홈페이지 www.returnfarm.com)에 문의하면 상세한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

경북 예천군은 귀농·귀촌 특별 운영 태스크포스팀을 설치하고 ‘맞춤형 귀농 정책’을 마련했다. 전입과 동시에 귀농 이사 비용 100만 원을 지원하고 빈집을 구입한 후 수리할 때 400만 원을 무상 지원한다. 주택을 신축하거나 구입할 때에는 4000만 원, 영농 자금이 부족한 귀농인에게는 연리 3%로 최대 2억 원까지 창업 자금도 지원한다.

선도 농가에서 농업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귀농인에게는 1인당 최대 120만 원을 지원하고, 주택 신축 설계비 50%를 감면해 주는 등 차별화된 귀농 정책을 펴고 있다. 이 밖에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매년 귀농인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귀농한 지 3년이 지난 귀농인에 대해 원예 소득 작목 육성 기반 사업도 지원한다.
[은퇴 이주 보물지도] 정부·지자체 은퇴 지원 프로그램, 서울 재취업 지원…지방 저리 자금 혜택
맞춤형 서비스 인기 끌어

경북 상주시도 귀농·귀촌인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지역 주민과의 원활한 소통과 농업 경영을 통한 소득 확보, 문화 복지와 생활 편의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영농목적형·농촌체류형·전원생활형 등 귀농·귀촌자의 유형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상주귀농귀촌정보센터는 귀농 준비 관련 내용뿐만 아니라 귀농 사례와 유휴지 정보 등 다양한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gwinong.sangju. go.kr)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강원도 양구군은 귀농인 자격을 갖춘 이주민들에게 교육훈련비와 정착비 등을 지원한다. 교육훈련비로는 가구당 현장실습비 240만 원을 8개월 동안 지원하고, 귀농학교 수강료 30만 원도 준다. 빈집 수리비와 영농 규모화를 위한 지원도 함께하고 있다.

귀농인 자격은 귀농 당시 만 63세 이하(귀농학교 졸업자로 귀농본부의 추천을 받은 이는 65세 이하)로 3300㎡ 이상의 농지를 경작하는 은퇴자들이 대상이다. 이들 중 2007년 이후 양구군에 전입하고 1년 이상 영농에 종사하거나 관내 군부대 전역군인 중 해당 군에 정착한 영농인이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노후 준비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이다.

보건복지부는 노후 준비 수준과 전체 집단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노후 준비 방법을 알려주는 노후 준비 지표 스마트 폰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앱에서 자신의 노후 준비 수준을 간편하게 진단하고 다른 사람들과 결과 비교가 가능하도록 해 스스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다.

또한 대인관계·건강·재무·여가 영역별 특성에 따른 노후 준비 유형과 그에 대한 간단한 노후 준비 방법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용 두 종류로 제공되며 관련 앱스토어에서 ‘노후준비지표’로 검색해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2011년 4월 개소한 ‘행복노후설계센터’ 또한 서민들의 노후 준비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 이 센터는 20~30대의 젊은층에 대해서는 재무 목표 및 가계 예산 수립 등 돈 관리 방법, 40~50대를 위해서는 노후 자금 준비 방법, 50~60대를 위해서는 의미 있는 노후 생활에 중점을 둔 연령별 맞춤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종욱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