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의 중국 재테크

<YONHAP PHOTO-0799> The Citic Building stands in Beijing, China, on Thursday, Sept. 18, 2008. Beijing-based Citic Group, China's largest state-owned investment company, was established in 1979 by former Chinese Vice Premier Rong Yiren to attract foreign capital as the nation began free-market reforms. It has 44 subsidiaries spanning industries from brokerage and banking to oil exploration. Photographer: Nelson Ching/Bloomberg News/2008-09-18 15:26:45/
<저작권자 ⓒ 1980-200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The Citic Building stands in Beijing, China, on Thursday, Sept. 18, 2008. Beijing-based Citic Group, China's largest state-owned investment company, was established in 1979 by former Chinese Vice Premier Rong Yiren to attract foreign capital as the nation began free-market reforms. It has 44 subsidiaries spanning industries from brokerage and banking to oil exploration. Photographer: Nelson Ching/Bloomberg News/2008-09-18 15:26:45/ <저작권자 ⓒ 1980-200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최근 한국 주식시장에서 중국인 자금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간 중국계 투자 자금이 대략 3조 원 가까이 한국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의 경제 규모가 커지는 만큼 세계 자본시장에서도 차이나 머니가 새로운 파워로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의 일면이다.

장기적으로도 경제 규모와 비교할 때 중국 자본시장과 증권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할 때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을 비교해 보면 미국의 시가총액은 18조 달러로 GDP(15조6000억 달러) 대비 약 118%에 달한다. 또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GDP 대비 시가총액 규모가 100% 전후로 경제 규모 정도의 자본시장이 발달해 있다.

반면 중국은 2007년 6000을 기록하던 시기에는 자본시장 시가총액이 GDP보다 더 컸다. 그러나 지난 5년간 경제는 성장한 반면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2013년 3월 현재는 GDP 대비 시가총액이 37.9%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시간을 두고 중국의 자본시장은 성장할 여지가 크다. 중국의 경제가 매년 8% 전후의 성장을 향후 5년간 지속한다고 하면 현재 중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5년 뒤에는 GDP의 25%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자본시장 개방을 통해 선진국들과 비슷하게 시가총액이 GDP만큼 커진다면 현재의 4배 규모까지는 시가총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은행들은 이미 시가총액 기준으로 글로벌 10대 은행에 4개가 포함돼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금융시장이 가장 발달한 미국(3개)보다 많은 수치다. 1위인 공상은행의 시가총액은 2013년 3월 기준 2300억 달러 수준으로 10위권인 호주연방은행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 대표 증권회사’ 중신증권, 업종 전체 이익 35% 차지…자산 관리 강자
글로벌 자본시장 뒤흔드는 차이나 머니

반면 증권업에선 중국의 1위 증권사인 중신증권의 시가총액은 226억 달러로 글로벌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그러나 중국 증권사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먼저 중국 새 정부는 중국의 장기적인 자본시장 개방안과 증시 부양책 발표를 통해 향후 수년간 증시 개방과 외국인 투자 적격 제도(QFII)로 이야기되는 외국인 한도 확대 등을 통해 자본시장을 육성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밝혔다.

또 외국인의 중국 내 투자와 함께 중국인들의 해외투자도 확대하는 소위 국내 적격 기관투자가(QDII)의 확대도 발표됐다. 최근 중국 시장 안에서 QDII 펀드의 인기가 매우 높다는 것을 봐도 중국인들의 해외투자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이는 중국 증권사들의 국제화에 따른 성장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증권 산업은 파생 금융 상품 시장, 기업금융(IB) 시장, 채권시장, 헤지 펀드 시장, 해외시장 등 현재의 미성숙 분야에서 향후 성장에 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중국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증권회사 간판은 CITIC증권, 즉 중신(中信)증권이다. 중국 상하이 본토 시장에 첫 번째 상장된 중국의 대표 증권사인 중신증권은 2011년에 홍콩 증시에도 상장했다. 2011년 말 기준으로 비교하면 자산 1483억 위안, 순이익 126억 위안으로 자산 규모는 한국 대형 증권사(삼성·대우)의 약 1.8배이며 순이익 규모는 5배 이상이나 된다.

중국 증권사 중에서 중신증권의 위상은 여러 면에서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총자산 및 순이익 규모는 중국 내에서 압도적 1위로 2위권과의 격차도 큰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중신증권의 순이익이 전체 중국 증권업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10%에서 2011년 30%대까지 상승했다. 주식시장 조정기를 통해 독점적인 상황이 더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중신증권은 순자산도 870억 위안으로 증권업 전체 합산 순자산의 15% 수준에 달한다.

중신증권의 영업 상황을 보면 대부분의 분야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채권 인수 실적 1위, 주식 인수 실적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개 수수료 부문에서는 주식과 펀드 부문을 합쳐 점유율이 5.5% 내외로 5위권 이내다.

중신증권의 순영업수익의 구성을 보면 브로커리지(중개 수수료) 비중이 34%, 자산 관리 부문이 23.3%로 경쟁사들에 비해 자산 관리 비중이 높다. 또 IB 부문이 14.9%, 운용 및 기타가 12.3%, 이자 수익이 15.5%로 수익원이 다각화돼 안정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대표 증권회사’ 중신증권, 업종 전체 이익 35% 차지…자산 관리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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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신증권 주가, 고점 대비 40% 수준

거래 대금 위축과 경쟁 심화로 중국 중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신증권은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자산 관리 부문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중신증권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타 증권사는 자산 관리 수수료가 총수익의 2% 내외이지만 중신증권은 20%를 웃돌고 있다.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2012년 10월 이후 자산 관리 부문 규제 완화 및 육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상태다. 중국의 주식시장 특성상 거래소당 1계좌 보유를 원칙으로 한다. 이는 고객 예탁 자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중신증권의 자산 관리 경쟁력 보유는 지속적인 강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 안정적인 자본력과 브랜드 이미지 그리고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IB 부문 역시 상대적으로 수익 비중이 큰 것은 물론 시장 선두권을 유지하는 중이다. IB 부문은 장기적으로 IB 업황과 시장 환경 개선 시 이익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신증권의 주가 추이를 보면 2006~2007년 이익 규모가 급증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 위기와 유럽 재정 위기 등의 여파로 이익 규모가 하락하면서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2012년 하반기 이후 중국 경기의 회복 기대감과 신정부 출범과 중국정부의 증시 부양책 등에 힘입어 중국 주식시장도 반등하고 있다. 이는 중신증권의 이익 기대치를 높이고 있으며 이와 함께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중신증권에 대한 장기 투자는 해 볼만 하다고 생각된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경제 회복과 기업 이익 증가 예상으로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중신증권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외국인 한도 확대에 따른 거래량 증가가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경제성장에 따른 중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증가를 고려하면 1등 증권회사인 중신증권은 장기 투자할만한 1등주 중 하나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2011년 말 홍콩에 상장된 중신증권 H주 역시 상대 수익률 측면에서는 항셍지수를 지속적으로 아웃퍼폼하고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