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자는 크게 두 부류다. 하나는 유산을 물려받고 체계적인 경영 교육을 받아 기업 오너가 되는 경우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노력과 열정만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자수성가형 부자다. 자수성가형 부자는 하나하나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쌓아 올라온 만큼 수많은 스토리를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그들은 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린다. 그들에게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성취하는 DNA가 뼛속까지 깊숙이 박혀 있다. 이미 성공을 경험한 이들 대한민국의 대표 자수성가 부자이자 기업인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안정된 부와 기업 활동을 바탕으로 이들은 박물관 건립, 새 비즈니스 영역 진출, 재단 설립 및 기부 활동, 야구단 창단, 인수·합병(M&A), 인문학 지원 위한 출판사 설립 등 기존 성공보다 더 의미 있는 활동에 몰입하며 ‘도전 2라운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PECIAL REPORT] 자수성가 부자 10인의 ‘도전 2라운드’ “신화 창조는 계속된다”
수집광 김정주 회장, 컴퓨터 박물관 열다
[SPECIAL REPORT] 자수성가 부자 10인의 ‘도전 2라운드’ “신화 창조는 계속된다”
국내 자수성가형 부자 중 최대 부호는 김정주(45) NXC 회장이다. 그는 국내 최대 게임 회사인 넥슨의 창업자로, 세계 최초의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는 글로벌 대박을 터뜨렸다. 그는 ‘바람의 나라’의 대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매년 1~2개의 게임을 빼놓지 않고 선보여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등 연이은 히트작을 선보이며 넥슨을 연매출 1조 원이 넘는 회사로 키웠다. 그래서 김 회장은 ‘1세대 게임 신화’로 불린다.

김 회장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회사를 경영하는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져 있다. 공식적인 대외 활동에 나서지 않을 뿐만 아니라 넥슨 직원들마저도 그를 직접 본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서 ‘은둔의 경영자’라는 별명이 있다.

그런 그가 지난 7월 15년 만에 공식적으로 언론과 대면했다. 그의 꿈을 담은 국내 최초의 컴퓨터 박물관을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1980년대 초 서울에 컴퓨터가 별로 없던 시절, 10대였던 김 회장은 컴퓨터를 쓸 수 있는 교보문고를 찾아 프로그래머의 꿈을 키웠다. 김 회장은 박물관에 대해 ‘컴퓨터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고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뤄나갈지 담아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주에 있는 컴퓨터 박물관에는 전 세계 6대밖에 남지 않은 애플 최초의 컴퓨터 ‘애플I’을 김 회장이 지난해 소더비 경매에서 40만 달러(현 시가 약 70만 달러)를 주고 낙찰 받아 전시하고 있다. 김 회장은 뭔가 의미 있는 사업을 구상하던 중 문득 30년 전 교보문고 앞 컴퓨터 매장이 생각났다고 한다. 오직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지난 30년, 그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꿈’의 의미를 되짚었다. 그렇게 해서 시작한 것이 컴퓨터 역사의 복원이었다.



금융에서 관광으로, 박현주 회장
[SPECIAL REPORT] 자수성가 부자 10인의 ‘도전 2라운드’ “신화 창조는 계속된다”
박현주(55) 미래에셋 회장의 역사는 ‘최초’와 함께해 왔다. 동원증권에 재직할 당시 뛰어난 실적으로 증권업계의 스타 증권맨이었다. 가는 곳마다 전국 1위 지점으로 만들어 ‘최연소’, ‘최고’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리고 1997년 미래에셋을 창업한 후 이듬해 국내 최초 뮤추얼 펀드 ‘박현주 1호’가 성공을 거두고 최초의 부동산 펀드와 사모 펀드(PEF) 등을 내놓으며 한국 투자금융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다. 그 후 적립식 펀드로 펀드 대중화의 한 획을 그었다. 또한 업계 최초 해외 진출로 글로벌 투자 전문 그룹으로의 도약을 시도했다. 2011년에는 세계 넘버원 골프 용품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를 PEF를 통해 인수했다. 이는 금융사의 PEF가 전 세계 톱 브랜드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이자 토종 PEF가 대규모 글로벌 기업을 인수한 최초의 M&A였다.

그리고 2013년 박 회장은 금융업을 넘어 서비스산업에 손을 뻗쳤다. 지난 9월 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럭셔리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 호텔 앤드 리조트’와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광화문 지역에 개발 중인 호텔을 ‘포시즌 호텔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2015년 5월 개관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한국의 서비스산업, 특히 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출 규모가 큰 고액 자산가(HNWI)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할 필요가 있으며 세계 최고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의 국내 도입은 이의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주 회장, 에너지 사업 눈독
(왼쪽부터)김영수서울고총동창회장,이광자서울여대총장,신인숙하트-하트재단이사장,이민주씨앤앰회장,정창영연세대총장
(왼쪽부터)김영수서울고총동창회장,이광자서울여대총장,신인숙하트-하트재단이사장,이민주씨앤앰회장,정창영연세대총장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이민주(65)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은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해 왔다. 투자 위험이 크지만 반면 투자 이익도 많이 나기도 해 이제까지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릴 만큼 큰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이 회장은 대학 졸업 후 종잣돈 150만 원으로 완구 봉제 사업에 뛰어들었다. 껴안으면 심장이 뛰는 곰인형을 개발해 히트 상품 반열에 올렸고 그 수익으로 1988년 한미창업투자(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를 창업했다. 당시 케이블 TV의 사업성에 주목한 이 회장은 헐값에 나온 매물을 사들여 MSO C&M이란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의 예상대로 케이블 TV 시장이 급성장하며 2008년 이 회장은 C&M의 지분 65%를 국민유선방송투자(KCI)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이 1조4600억 원에 달해 그때부터 이 회장은 ‘1조 거부’로 불렸다.

이 회장은 역삼동 ING타워 투자 이후 2009년부터 부동산 대신 유전과 에너지 사업에 눈독을 들였다. 그는 아무리 대체에너지와 녹색 성장이 이슈가 되더라도 유전과 천연가스를 대체할 에너지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봤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사모형 ‘해외 자원 개발 펀드’를 앞세워 미국 석유 개발 회사인 스터링에너지USA의 주식 99%를 인수했다. 국내 민간 기업이 미국 석유 회사를 인수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미국의 동부 마셀러스 셰일 시추 프로그램과 텍사스 울프베리 프로젝트 지분, 트리아나 에너지 지분을 잇달아 매입했다.



출판사 설립 이중근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16일 중구 서소문동 부영그룹 본사에서 우정문고 설립 및 저서출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130816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16일 중구 서소문동 부영그룹 본사에서 우정문고 설립 및 저서출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130816
지난 20년간 임대주택 전문 건설 회사로 명성을 날린 이중근(72) 부영그룹 회장은 건축계 성공 신화로 일컬어진다. 부영은 1983년부터 서민들의 보금자리 임대 아파트를 지어 왔다. 그동안 부영이 건설한 임대주택은 전국 14만여 가구에 달하고 이에 힘입어 1998년 주택 건설 실적 업계 1위도 차지했다. 10만 가구가 넘는 임대주택이 분양으로 전환되면 수조 원의 돈이 들어오게 되는 등 앞으로도 탄탄한 미래 가치를 갖고 있다.

안정적 기업 상황을 확보한 이 회장은 평소 사회 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벌여 왔다. 회장은 국내 학교에 기숙사를 지어 주거나 해외에 디지털 피아노를 기증하는 등 기부 활동을 펼쳐 왔는데 새로운 형태의 기부를 고민해 왔다. 그러다가 인문학 발전을 위해 사재를 털어 출판사 ‘우정문고’를 설립했다. 이 회장은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물질적 풍요와 함께 성숙한 정신적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우정문고가 처음 펴낸 책은 이 회장의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한 ‘임대주택정책론’ 개정증보판과 시대 및 지역별로 한국의 주거 형태를 분석한 ‘한국주거문화사’다. 그리고 이 회장은 전문 역사서인 ‘6·25전쟁 1129일’을 직접 국내외 현장을 발로 뛰며 자료를 모아 출간했다. 이 책은 출간 1주일 만에 초판 2000부가 동이 나 재인쇄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학계에서는 ‘6·25전쟁의 역사적 사실이 잘 기록됐다’고 호평했고 국방부 육군군사연구소에서는 요약본을 만들어 소대급 이상의 부대와 정부부처에 보급, 비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회장은 전라북도와 손잡고 프로야구 10구단 창단도 추진했지만 수원·KT에 밀려 탈락했다. 만일 11~12구단 시대가 된다면 부영이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M&A 나선 장평순 회장
[SPECIAL REPORT] 자수성가 부자 10인의 ‘도전 2라운드’ “신화 창조는 계속된다”
학습지 시장에서 고속 성장한 장평순(62) 교원그룹 회장의 첫 사업은 배추 장사였다. 청년 시절 준비하던 행정고시가 뜻대로 되지 않자 배추 장사에 나서 10억 원의 밑천을 마련했다. 그리고 1985년 교원을 설립해 당시 과외 금지 조치로 방문 학습지 사업이 붐을 일으키며 장 회장의 교원이 빛을 발했다. 빨간펜·구몬학습 등 학습지뿐만 아니라 웰스정수기 등 생활 가전 사업을 하는 교원그룹은 불황에도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매년 20%씩 성장했다. 2009년 연매출 1조910억 원을 달성해 1조 원 기업에 진입했다.

장 회장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공격적인 M&A로 계열사 수를 두 배 이상 늘린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원그룹은 2012년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며 M&A 업계에 모습을 보였다. 강 회장은 뚝심으로 가격 협상을 진행하다가 결국 낮은 가격 때문에 적격 후보에서 배제됐다. 생활 가전 업체는 물론이고 저축은행 인수 후보로도 거론되며 교원그룹은 국내외 투자은행(IB)과 사모 펀드(PEF)의 집중 관심을 받기도 했다. 최근 동양가전부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자수성가형 오너답게 문어발식 몸집 확장보다 실리와 낮은 인수 가격을 고수하는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장 회장의 신사업 진출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야구단 창단 꿈 이룬 김택진 대표
[SPECIAL REPORT] 자수성가 부자 10인의 ‘도전 2라운드’ “신화 창조는 계속된다”
1990년대 한국 최고의 개발자로 일컬어지던 김택진(46) 엔씨소프트 대표는 게임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인터넷을 넘나들며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서울대 재학 시절 ‘서울대컴퓨터연구회’에서 2년 선배인 이찬진을 만나 ‘아래아 한글’을 개발했다.

소프트웨어 개발로 어느 정도 자금을 구축한 김 대표는 오랜 숙원이었던 게임 개발에 나섰다. 지금은 엑스엘게임즈 대표로 있는 송재경을 데려와 게임 업계의 전설 ‘리니지’를 개발한다. 리니지는 출시되자마자 다중접속 온라인 게임(MMORPG) 시장을 선도했다. 현재까지 누적 회원만 1000만 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반대급부로 청소년들을 게임에 중독시켰다는 비난을 받기고 했다. 김 대표는 “청소년들에게 빚을 갚고 싶다”며 그 방법으로 프로야구단 창단을 추진했다. 김 대표는 “골방에 있던 젊은이들이 탁 트인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호연지기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그래서 프로야구단을 꼭 창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야구단을 통해 게임 산업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겠다는 각오로 프로야구 창단의 꿈을 이뤘다. 창업자로서 지난 16년간 애지중지 키워 온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 자리까지 내려놓으면서 최근 구단주로 활동하고 있다.



유아 용품으로 한류에 도전 김준일 회장
김준일 락앤락 회장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2.3.29
김준일 락앤락 회장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2.3.29
밀폐 용기의 ‘한류’를 만들어 낸 김준일(61) 락앤락 회장은 ‘홈쇼핑 업계의 전설’로 불린다. 홈쇼핑에서 락앤락 밀폐 용기는 분당 1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2001년 첫 방송 때 2000세트가 30분 만에 동난 기록을 세웠다. 다음 방송에서도 준비한 물량이 순식간에 동나며 ‘9회 연속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해외 수출까지 거침없이 이어져 현재 전 세계 110개국에 수출 중이다.

검정고시를 거쳐 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나온 김 회장은 1978년 스물일곱 살이 되던 해에 락앤락의 전신인 국진유통을 설립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에서 수입해 판매한 주방 용기는 족족 히트 쳤다. 수입한 200개 제품 중 196개가 성공적이었다. 주방 용기의 자체 제작에 나서 도시락 통과 욕실 제품 등을 개발했다. 10년간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1998년 밀폐 용기 락앤락을 탄생시켰고 글로벌 대박까지 이어졌다.

김 회장은 최근 새로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최근 분유, 티슈, 유아용 화장품 등으로 신사업에 나섰다. 락앤락은 3년간의 개발 끝에 탄생한 영·유아용품 전문 브랜드 ‘헬로베베’를 지난 2월 중국에 출시했다. 헬로베베는 수유 용품, 이유·발육 용품, 위생·목욕 용품 등 영·유아의 건강과 안전에 초점을 두고 있다. 락앤락은 올해 중국 전역 1800여 개 매장에 헬로베베를 성공적으로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에 매각 수순 서정진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신경훈 기자 nicerpeter@..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신경훈 기자 nicerpeter@..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의 서정진(56) 회장은 ‘샐러리맨의 신화’, ‘바이오 벤처의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다. 32세의 젊은 나이에 대우자동차 상임고문으로 스카우트된 이후 생산성, 품질, 조직 문화 등의 혁신 작업을 주도 해왔다.

외환 위기 때 대우차에서 명예퇴직을 당한 서 회장이 사업 구상을 위해 미국의 한 호텔에서 묵는 도중 우연히 바이오 복제 의약품(바이오시밀러)에 관한 얘기를 듣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2년 회사를 창업한 이후 코스닥 시가총액(4조4311억 원) 1위 기업으로 만들었다. 셀트리온은 최근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매 승인을 받는 등 바이오시밀러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별안간 서 회장은 지난 4월 16일 기자회견에서 셀트리온의 경영권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매각이 오는 11월까지 마무리될 계획이고 셀트리온 역시 내년 중 글로벌 제약 업체와 합병할 계획이다. “지쳤다, 이제 내려놓고 싶다”고 말한 서 회장이지만 램시마의 유럽 승인이 마무리된 만큼 조만간 외부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작업이 끝난 후 그의 새로운 도전은 무엇이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쇼핑몰 신화로 재기한 신선호 전 의장
[SPECIAL REPORT] 자수성가 부자 10인의 ‘도전 2라운드’ “신화 창조는 계속된다”
신선호(78) 옛 율산그룹 창업자는 재기의 발판이었던 센트럴시티의 경영 일선에서 올해 초 물러났다. 신 센트럴시티 이사회 전 의장은 28세이던 1975년 경기고 동문들과 함께 율산실업을 창업, 중동 산유국을 대상으로 한 시멘트 수출 사업을 한 이후 건설·의류·전자 등 4년 만에 계열사 14개를 거느린 그룹 총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1979년 회사가 부도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한동안 종적을 감춘 신 전 의장은 끝까지 갖고 있던 강남고속터미널 부지에 2000년 복합 쇼핑몰 센트럴시티를 건립해 지분 99%를 보유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신 전 의장은 2001년 지분 50%와 경영권을 구조조정 전문 회사에 넘겨줬다가 2004년 되찾아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 왔다.



글로벌 기업 꿈꾸는 네이버 이해진 의장
[SPECIAL REPORT] 자수성가 부자 10인의 ‘도전 2라운드’ “신화 창조는 계속된다”
네이버의 이해진(46) 의장은 NHN을 글로벌·모바일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라인은 글로벌 가입자 2억3000만 명을 확보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밴드’도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네이버는 창립 이후 14년이 지나 매출 2조4000억 원, 영업이익 7000억 원, 당기순이익 5400억 원 규모의 회사로 커졌다. 이 의장은 ‘벤처 정신’을 강조한다. 이미 거대 포털 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다. 하지만 내수 기업이라는 한계를 넘어 모바일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이 의장은 최근 NHN을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하고 심기일전하고 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