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998호 (2015년 01월 21일)

한국 최대 ‘큰손’들 돈줄 푼다

기사입력 2015.01.15 오후 05:41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김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가 펴낸 ‘국내 기관투자가의 2015년 투자 전략’을 선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2015년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배당주·가치주 및 사회 책임 투자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연금공단 전경

국민연금공단 전경


연초 2011.34로 시작됐던 코스피 지수는 4.79% 하락한 1915.59로 2014년을 마감됐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499.99에서 542.97로 전년 대비 8.59% 상승 마감됐다. 최경환 경제팀의 정책 기대감에 기인했던 상승세가 약해지고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코스피는 2014년에도 박스권 돌파에 실패했다. 한국은 미국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국 증시 내에서도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 등 매크로 환경에 대한 우려와 내수 부진이 한국 주식시장이 소외된 주요 이유였다.

2014년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익률을 보이면서 코스닥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엔화 약세, 수출 기업의 실적 부진, 기업 실적 쇼크 등으로 대형주의 실적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종목 장세가 이어졌다. 화장품주와 게임주 등 모멘텀이 강한 코스닥 기업의 투자 성과가 우수했다.

2014년은 외국인·기관·개인 중에서 외국인만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 2014년 외국인은 4조67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6934억 원어치와 2조836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지수 하락 이후 순매수를 늘리면서 순매도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다. 이 중 연·기금은 상반기 3조431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하반기에는 1조7133억 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상반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몇 년간의 기관 수급 상황을 살펴보면 연·기금과 보험이 안전판 역할을 담당했다. 금융 투자와 은행·투신 등은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매수와 매도의 변동성이 컸다. 반면 연·기금과 보험은 꾸준히 투자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식시장 상황과 큰 관련 없이 순매수를 유지했다.

연·기금의 순매수 확대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것은 국민연금이었다. 2000년 25조 원에 불과했던 국민연금의 운용 자산은 2014년 9월 기준 457조 원에 이르렀다. 2015년 말 국민연금의 운용 자산은 532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학연금, 채권 줄이고 해외투자 늘려
자산 규모 확대뿐만 아니라 주식 자산 비중 확대는 국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의 2000년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장기 자산 배분안에 따라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20%까지 늘어났다. 2014년 9월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19.1%다. 국민연금의 중·장기 자산 배분안에서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2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의 중·장기 자산 배분안에 따라 2015년에는 국내 채권 비중을 1.3% 줄이고 해외 주식을 1.1% 늘리게 된다. 국내 주식의 투자 비중은 20%로 2014년과 2015년이 같지만 운용 자산의 증가에 따라 약 9조3000억 원이 국내 주식에 추가로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최대 ‘큰손’들 돈줄 푼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 확대는 일단락됐지만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국내 투자 금액의 연간 증가 규모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학연금은 국민연금과 마찬가지로 기금 수지상 기금 규모 확대 국면에 속해 있다. 2000년 2조 원이었던 운용 자산은 2014년 10월 12조 원까지 6배 증가했다. 2000년 전체 자산의 76%를 차지했던 채권 자산 비중은 2014년 10월 50%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주식 자산의 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16%에서 26%까지 증가했다. 사학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는 2008년 시작됐다.

사학연금은 중기적으로 주식과 대체 투자 비중을 늘리고 채권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2013년 54.6%였던 채권 비중을 2017년까지 41.2%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다. 같은 기간 주식은 27.6%에서 36.6%로, 대체 자산은 15.0%에서 20.1%로 늘릴 계획이다.

사학연금은 대체 투자, 해외 주식, 해외 채권의 전문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4년 9월 해외투자팀을 신설했다. 해외투자팀은 해외 주식, 해외 채권 및 간접투자 상품 운용을 맡고 있다. 기존에는 주식운용팀·채권운용팀·위탁운용팀에서 해당 자산에 대한 해외 업무를 담당해 왔다. 2014년 10월 기준으로 해외 채권과 해외 주식의 운용 규모는 각각 3225억 원과 5970억 원이다.

또 2014년 12월 사학연금은 대체투자팀의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의 대체투자팀은 사모 펀드(PEF)와 원자재 투자를 맡는 기업금융팀과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맡는 실물투자팀으로 나눠졌다. 실물투자팀은 사학연금의 본사 이전으로 여의도 사옥을 재건축하는 업무도 맡게 됐다.

교직원공제회는 2014년 2분기 말 기준으로 17조8000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방행정공제회·경찰공제회 등 공제회 중에서 운용 규모가 가장 크다. 교직원공제회도 다른 공제회와 마찬가지로 회원들에게 지급하는 급여율보다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2013년 18.4%였던 대체 투자를 2014년까지 20.2%로 늘리기로 했다. 대체 투자 중에서는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사모 대출이나 메자닌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2014년 11월 기관투자가로서는 최초로 해외 주식 랩에 2000억 원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2015년부터 수익자의 단독 펀드 운용이 금지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랩 등 일임 계약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삼성증권·NH투자증권을 거래 증권사로 선정하고 해외 현지 운용사 8곳에 자금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최대 ‘큰손’들 돈줄 푼다

‘증시 안전판’ 역할 할 듯
2015년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키워드는 ‘배당주·가치주·사회책임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주식 신규 유형의 유형 성과를 비교·평가할 벤치마크 지수를 만들기 위해 배당주·가치주·사회책임투자 등 3개 신규 투자 유형의 지수 사업자 3곳을 선정했다. 배당주 지수 사업자는 한국거래소, 밸류형 지수 사업자는 MSCI, 사회책임투자 지수 사업자는 에프엔가이드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국민연금은 1월 말까지 각 유형별 지수 테스트를 거쳐 벤치마크로 활용할 지수를 최종 확정하고 각 사업자들과 최종 계약 체결할 예정이다. 2월부터 신규 지수를 공표하고 2분기부터 신규 투자 유형으로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배당주·가치주·사회책임투자 유형은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수요가 꾸준히 있던 투자 유형이다. 하지만 벤치마크 선정이 어려워 투자의 걸림돌이 돼 왔다. 국민연금이 신규 지수를 개발헤 배당주·가치주·사회책임투자 유형의 벤치마크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 연·기금과 보험사 등의 해당 유형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정리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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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5-01-19 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