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009호 (2015년 04월 08일)



IT 근로자, 로봇이 대체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5.04.02 오후 04:58

IT 근로자, 로봇이 대체할 수 있을까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의 저서 ‘미래를 위한 다섯 가지 생각’ 등을 인용, 미래에 살아남을 직업을 소개했다. 가드너 교수는 정보 안보 전문가, 빅 데이터 분석가, 인공지능 로봇공학 전문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등 주로 정보기술(IT) 분야 직종을 꼽으며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한편 딜로이트가 최근 발표한 ‘2015 테크놀로지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노동자의 75%는 IT 환경에 친숙한 1983년 이후에 출생한 ‘디지털 키즈’로 예상되지만 미국 내에서만 2020년까지 100만여 명에 이르는 프로그래밍 관련 일자리에 노동자를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즉, 미래 IT 전문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르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살아남기 위한 준비, 지금이 ‘골든타임’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비해 이미 준비를 시작했다. AIG는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종전 IT와 새로운 기술의 접목이 필요한 점에 착안해 TCAP(The Technology Career Acceleration Program)를 준비, 인턴 등을 통해 채용한 인력에게 28개월간 소셜 미디어에서부터 클라우드와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신기술과 지식을 매일 개발하도록 하고 있다. IT 조직 내 신기술의 적용과 구기술과의 조화를 빠르게 구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면 준비는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미래 IT 기술자의 고갈은 어쩌면 인류에게는 자원·식량 고갈에 버금가는 위협이 될지 모른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은 다음의 몇 가지에 대한 준비 과정에 착수해야 한다.

첫째, 채용 직군 다양화로 기술 접목을 꾀하라. 미국의 주 정부를 포함해 세븐일레븐·애트나·월그린 등의 기업들은 스타트업 기업이나 IT 기업들의 신사업 아이디어 등을 찾는 방법에 활용되던 해커톤을 IT 직원 채용과 교육에 적용하고 기술적인 배경이 없는 직원을 훈련해 지원자의 38%를 IT 직군으로 채웠다. 또한 모바일 사용자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디자인 역시 IT 부서 내에 필요한 ‘기술’로 인식해 그래픽 디자이너·예술가·문화인류학자·행동심리학자 등을 채용함으로써 환상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둘째, 달라진 업무 문화, 조직 체질 개선도 시도하라. 글로벌화는 원격 근무, 재택근무 등 일하는 ‘문화’도 바꿔 놓았다. 생산성·협력·통신수단은 이제 필수불가결하며 이를 지원하는 IT는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 IT 조직은 신구 기술의 조화와 신기술의 연착륙을 위해서도 상당 기간 정규직뿐만 아니라 제3자(계약직 직원 포함)를 수용해야 하며 고령화된 직원들에게는 낮은 수준의 임금과 혜택을 제공하는 계약직으로의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 연구, 상품 개발 분야에서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듯이 기업의 IT 분야 역시 이 같은 기술의 활용으로 부족한 역량을 보완해야 한다.

셋째, 인적자원(HR)의 변화로 미래 IT 인재를 확보하라. IT 인재 확보는 이제 최고정보책임자(CIO)와 그 이하의 조직에 일임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HR는 미래의 IT 인재 채용 전쟁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인재를 발굴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야 한다.

급속히 발전하는 기술의 시대에 경쟁력 있는 기업과 조직은 IT 근로자의 역량이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회사는 IT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상품화 기술을 확보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IT 근로자들에게 많은 부분을 의존하게 될 것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이미 IT 인재 유치, 유지 및 조직 역량 개발 투자를 시작했다. 현재는 존재하지 않지만 미래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들을 미래의 IT 근로자로 재정비할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정성일 딜로이트컨설팅 전무/첨단기술·미디어 및 통신산업본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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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5-04-03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