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 topic 제 1009호 (2015년 04월 08일)



벤처 붐 올라탄 ‘중국판 나스닥’

기사입력 2015.04.02 오후 04:58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


중국 증시에도 벤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과 창업 초기 단계 벤처기업의 상장 무대인 신3판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진핑 정부가 청년 실업 해소 및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 중인 혁신 기업의 창업 활성화 정책을 자본시장이 뒷받침하는 선순환 시스템이다.

중소 벤처 상장사가 모여 있는 선전증권거래소의 창업판 지수는 올 들어 지난 3월 19일까지 48.39% 올랐다. 창업판 평균 주가수익률(PER)도 96배에 달한다. 반면 상하이 증시의 우량 주식 180개로 이뤄진 상하이180 지수는 같은 기간 5.99% 오르는 데 그쳤다.

신3판도 급등세를 이어 가고 있다. 신3판은 베이징의 실리콘밸리로 통하는 중관춘에 2006년 개설된 중관춘 증권 거래 시스템을 전국 규모로 확대하면서 다른 지역 창업 단계 첨단 기업들을 끌어안았다.


‘창업판’과 ‘신3판’ 가파른 상승세
중국에는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에 ‘주반(主板)’이라는 게 있다. 한국의 유가증권 시장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다음 수준으로는 중소기업이 주로 상장하는 ‘중소기업판(선전거래소)’, 그보다 더 작은 중소벤처기업이 상장하는 ‘창업판(선전거래소)’이 있다. 그리고 창업판에도 들어가기 힘든 창업 초기 단계의 기업들을 위한 장외시장으로 신3판이 2012년 말 문을 열었다.

창업판이 한국의 코스닥이라면 신3판은 코넥스에 비유할 수 있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게 자본시장을 활용할 수 있는 다층 자본시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2009년 개설된 창업판 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신3판도 고공 행진을 진행 중이다.

특히 신3판은 2014년 초까지만 해도 350개였던 상장 종목이 현재 2130개로 급증했다. 올 들어서만 평균 주가가 53% 올라 중국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주로 대형 블루칩이나 창업판에 상장된 주요 중소 벤처기업에 투자해 왔던 펀드매니저들까지 신3판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신3판에 올라 있는 기업들의상당수가 중국 정부가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흥 산업에 속해 있는 게 주가 상승의 동력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에서 불고 있는 혁신 기업 창업 열풍을 타고 창업판과 신3판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실물경제의 혁신과 자본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선전에 이어 상하이에도 ‘중국판 나스닥’ 개설을 추진 중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최근 창업 단계를 지나 일정 규모로 성장한 신흥 기업이 상장하는 ‘신흥판’ 설립 계획안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일부 중국 언론에서는 신흥판이 상하이자유무역구 내 혁신 기업으로 상장 대상이 제한된 ‘자유무역구판 나스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 모두 인근 지역 기업 위주로 상장하는 지역 증권거래소로 시작해 전국구로 성장했기 때문에 신흥판 역시 전국 규모 기업들이 상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흥판은 외국인 규제의 무풍지대인 금융특구에 개설되는 이점을 활용해 국제 자본시장의 모습으로 출범할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올 하반기에 선강퉁(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교차 매매)을 시작하기로 해 외국인들도 중국의 중소 벤처 상장사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오광진 한국경제 국제부 전문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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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5-04-03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