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1013호 (2015년 05월 06일)

‘내 집 마련’이 제일 급한 한국 투자자

기사입력 2015.04.28 오후 04:31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글로벌 자산 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가 발표한 ‘2015 글로벌 투자자 심리 조사’를 선정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증시가 연일 상승 중인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4월 전 세계 23개 국가의 1만1508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5년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 투자자 심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시장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을 이해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초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투자자들 중 가장 많은 응답자(22%)가 ‘은퇴 자금 마련’을 투자의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반면 한국 투자자들(25%)은 주택 마련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한다는 응답자는 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투자자들은 주요 선진국 투자자를 포함한 글로벌 투자자들보다 단기 성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성과를 평가할 때 2년 이하의 기간을 고려한다고 답한 한국 투자자가 18%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평균치(59%)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반면 3년 이상의 기간을 고려한다는 한국 투자자들은 19%에 그쳤다. 이는 전 세계(40%)뿐만 아니라 영국(68%)·캐나다(66%)·호주(65%) 투자자들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한국 투자자들은 보다 공격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성향도 보였다. 한국 투자자들의 43%가 ‘상승장에서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시장 성과에 준하는 수익’과 ‘하락장에서 시장 대비 낮은 손실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한 투자자들은 각각 33%와 25%로 조사됐다. 상승장 대비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투자자는 북미에선 41%, 유럽에선 35%,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34%에 그쳤다.


단기 고수익 추구 성향 강해
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 대표는 “투자의 목표를 주택 구매와 같이 현실적인 과제 해결에 둔다면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게 된다”면서 “이에 따라 성급한 판단으로 위험한 투자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아져 투자 실패로 연결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 투자를 위해서는 투자의 목적을 자산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자산 가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2014년과 2015년 초 글로벌 자산시장이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인지 남은 기간 동안 좀 더 보수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서는 전 세계 및 한국 투자자들 중 각각 55%와 59%가 ‘공격적’ 투자보다 ‘보수적’ 투자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도 지난해에 비해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2013년과 2014년 글로벌 투자자들은 62%가 ‘증시 상승’을 전망했던 반면 2015년에는 58%만이 상승을 예상했다. 한국의 투자자들은 좀 더 비관적이었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49%와 47%의 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을 전망했지만 2015년에는 39%만이 상승을 점쳤다.


‘내 집 마련’이 제일 급한 한국 투자자

특히 한국 투자자들 중 50%가 투자의 리스크 요소(복수 응답)로 ‘한국의 경제 상황’을 꼽았다. 이어 글로벌 경제 상황(47%)과 정부의 재정정책(40%)순이었다. 반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자국의 경제 상황(31%)보다 ‘세계의 경제 상황(38%)’을 가장 큰 리스크 요소로 꼽았다. 그만큼 한국 투자자들이 자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보다 더 비판적이라는 의미다.


‘대체 투자’에 대한 관심 커져
재미있는 결과는 2015년보다 보수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응답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처럼 상대적으로 위험이 더 큰 자산에 아직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2015년(28%)은 물론 향후 10년(24%) 동안 여러 투자 자산 중 주식이 가장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다음으로는 2015년(21%)과 향후 10년(23%) 모두 부동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주식 투자를 지역별로 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아시아 시장이 올해는 물론 향후 10년간 가장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가장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 어디냐’는 질문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21%가 아시아 시장과 미국·캐나다 등 북미 시장을 꼽았다. 특히 ‘앞으로 10년 후 어느 시장이 가장 성과가 높을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27%가 아시아 시장을 꼽아 북미 시장을 제쳤다. 한국 투자자들도 올해 유망 시장에는 비슷한 응답(아시아 26%, 북미 23%)이 나왔지만 10년 후 유망 시장은 아시아 시장을 꼽은 투자자가 34%나 돼 북미(14%)를 꼽은 투자자를 압도했다.

한국 투자자들도 올해 주식(19%)과 부동산(16%)이 유망할 것이라고 봤다. 또 비금속(15%)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하지만 향후 10년에 대한 전망은 글로벌 투자자들과 크게 다른 결과가 나왔다. 한국 투자자들은 향후 10년 동안 비금속(25%) 투자가 가장 유망하다고 꼽았다. 주식(18%)과 부동산(12%)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 결과 한국 투자자들은 ‘대체 투자’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 중 가장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한국 투자자 중 대체 투자 자산이 2015년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답변한 투자자가 12%에 달하며 전 세계(7%)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향후 10년 전망도 9%의 응답자가 대체 투자 자산에 높은 기대를 보여 전 세계 평균(7%)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볼 때 글로벌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은 자산에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한국 투자자들은 대체 투자 자산과 같이 전통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저성장·저금리 환경에서 대체 투자 자산은 위험을 헤지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2월 말 기준 전 세계 35개 국가에서 약 8806억 달러(약 973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 운용사다.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는 한국에 전액 출자해 최초의 100% 외국계 자산 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을 2000년 설립했다.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은 현재 약 6조8000억 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정리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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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5-04-28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