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 topic 제 1020호 (2015년 06월 24일)

‘사모 펀드 큰손’…2조 원대 M&A 베팅

기사입력 2015.06.19 오후 04:46

1963년생.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사.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회장. MBK장학재단 이사장. MBK파트너스 회장(현).

1963년생.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사.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회장. MBK장학재단 이사장. MBK파트너스 회장(현).

업계에선 극비리에 진행된 SK루브리컨츠 인수가 7조 원대 최대 매물인 홈플러스의 인수전을 앞두고 ‘몸풀기’를 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김병주(52) 회장이 이끄는 사모 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SK그룹의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를 인수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MBK파트너스는 SK루브리컨츠의 매각 대금으로 2조5000억 원을 제시했다. SK그룹과 MBK는 SK루브리컨츠 매매에 대해 합의를 마치고 금융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이번 인수 성사로 2년 만에 시장에 존재감을 내보이게 됐다. 국내 최대 사모 펀드이지만 2013년 8월 ING생명을 끝으로 주요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MBK파트너스다. 최근 4조 원 규모의 한라비스테온공조 매각에서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 컨소시엄에 밀리는 등 조 단위 인수전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SK루브리컨츠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MBK파트너스는 SK이노베이션에 “기업공개(IPO)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SK루브리컨츠를 인수할 테니 우리 측에 매각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6조 운용…아시아 최대 사모 펀드
MBK파트너스는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큰손으로 꼽힌다. 2013년 1조2000억 원 규모의 코웨이 인수전, 1조8400억 원 규모의 보험사 ING생명 등을 인수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와 김 회장의 영향력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일본 등 동북아 3국에 고루 미치고 있다. 2005년 단일 펀드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1호 펀드를 결성한 이후 기업 매물이 나올 때마다 투자은행으로부터 초청장을 받고 있다.

1조4000억 원 규모의 3호 펀드에는 캐나다 연·기금인 온타리오교원연금·캐나다연금·퀘벡주투자기금과 싱가포르 테마섹홀딩스, 홍콩 재간접 펀드 아시아 얼터너티브(Asia Alternatives) 외에 스웨덴 연·기금, 일본 보험사 등이 출자했다. 김 회장이 굴리는 돈은 약 6조3434억 원인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선 극비리에 진행된 SK루브리컨츠 인수가 7조 원대 최대 매물인 홈플러스의 인수전을 앞두고 ‘몸풀기’를 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극비 딜을 성사시키면서 시장에 ‘돌아온 강자’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것이다.

당초 SK루브리컨츠의 지분 100%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은 연내 완료를 목표로 SK루브리컨츠의 IPO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SK루브리컨츠는 구 SK에너지에서 윤활유 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곳으로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자회사 중 하나다. 그러나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이 실적 악화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하면서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그런 상황에서 MBK파트너스가 ‘IPO 이상’의 금액을 제시하면서 물밑에서 딜이 성사됐다. 김 회장의 승부수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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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5-06-22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