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CEO, 언론 고발 기사에 발끈…‘최악의 보스 1위’ 악명

‘직원 쥐어짜기’로 도마에 오른 아마존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가 성과주의 기업 문화로 직원들을 잔혹한 경쟁으로 내몰고 있다며 비판 받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아마존 직원들을 잔혹한 경쟁으로 내몰고 있는 무자비한 기업 문화로 구설에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8월 16일 무한 경쟁에 시달리는 아마존 직원들의 실제 사례를 1면 머리기사로 집중 조명했다.

아마존 직원들은 1주일에 85시간씩 일하는 것은 기본, 심야나 휴가 때까지 상사로부터 업무 지시를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쌍둥이를 유산한 뒤 곧바로 출장을 떠나거나 갑상선암 투병 후 낮은 인사 평가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아마존은 적자생존의 ‘정글’

뉴욕타임스는 직원들을 극심한 내부 경쟁으로 내모는 ‘성과주의 문화’를 꼬집으며 베조스 CEO가 직원들을 마치 ‘아마봇(아마존+로봇)’처럼 대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사의 파장이 커지자 베조스 CEO는 “기사가 과장됐다”며 즉시 반박에 나섰다. 그는 직원들에게 직접 메모를 보내 “만약 아마존이 기사에 묘사된 그런 회사라면 나라도 떠나겠다”며 “기사 내용과 같은 사례를 아는 직원은 인사팀에 즉시 보고해 달라”고 응수했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8월 17일 베조스 CEO의 메모를 소개한 기사를 통해 “기사는 100명 이상의 전·현직 직원들을 직접 인터뷰한 실제 사례”라며 “아마존닷컴이 직원들을 최대한 쥐어짜는 능력 때문에 월마트를 넘어 최대 유통 기업이 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사실 베조스 CEO에게 이런 비판이 가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가 처음으로 고용했던 직원인 셸 카플란은 1999년 아마존 퇴사 후 2012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은 다위니즘(적자생존)의 환경”이라고 묘사했다.

대표적인 예로 베조스 CEO는 1999년 아마존 경쟁력의 핵심이랄 수 있는 ‘상품 추천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관련 상품을 추천해 주는 알고리즘 로봇이다.

그 결과 MD팀 직원들은 대량 해고됐고 로봇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더 높은 업무 효율과 성과를 위해서라면 ‘로봇’이든 ‘사람’이든 냉혹한 선택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업무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평소에도 “노동자를 로봇으로 대체하겠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진 베조스 CEO는 2013년에도 미국과 독일 아마존의 유통 담당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하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지나치게 긴 근로시간과 낮은 임금으로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베를린국제노동조합연맹은 2014년 베조스 CEO를 최악의 보스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제프 베조스 약력
1964년생. 1986년 프린스턴대 전기공학과 졸업. 1990년 뱅커스트러스트 부사장. 1994년 다이쇼 수석 부사장. 1994년 아마존 CEO(현)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