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있는 하반기엔 채권 투자가 유리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한국에서는 총선이 끝났다. 각종 사전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야당이 압승했다. 의외의 결과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치 이슈가 증시에 미칠 영향력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다. 미국 정치 이야기라면 물론 상황이 다르다.

7개월 후 미국에서는 매우 중요한 정치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대선이다. 투자자에게는 한국 총선보다 미국 대선이 더 중요하다. 단기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크다.

미국에서는 현재 대선 후보를 정하기 위한 경선이 한창이다. 각 정당별로 유리한 후보는 있지만 압도하는 후보는 없다. 누가 후보가 되든, 누가 대통령이 되든 11월 전후로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 불확실성 때문이다.

미국에는 정책불확실성지수가 있다. 데이터는 1985년부터 존재한다. 통화, 재정, 세금, 정부 채무 관련 뉴스 등을 종합해 수치화한 지수다. 눈여겨볼 점은 대선이 있던 해 4분기마다 이 지표가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대선이 없는 해 정책불확실성지수의 연중 흐름은 2분기까지 낮아지다가 3분기부터 완만히 상승하는 패턴이다. 3분기부터 상승은 가파르지 않다.

대선이 있는 해는 다르다. 이 지수는 10월을 전후로 급등해 11월 대선 때까지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한다. 상승률만 봐도 대선이 있는 해 11월 고점은 2분기 말 대비 40% 높다. 불확실성지수가 빠르게 높아졌다는 의미다.

정책불확실성지수 상승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연결된다. 달러 강세를 뜻한다. 달러화 지수가 대선이 있는 해 3분기 말, 4분기 초에 급등한 이유다. 실제 데이터를 봐도 ‘대선, 불확실성 상승, 달러 강세’가 확인된다.

올해도 이 그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말, 4분기 초 글로벌 증시가 또 한 차례 변동성 확대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만 놓고 보면 더워질 때는 주식, 쌀쌀해지면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