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주가를 맞히기는 힘들다. 당장 오늘, 내일의 주가도 맞히기 힘들다. 시계열을 길게 하면 상황은 바뀐다. 20~ 30년 전 주가와 지금의 주가를 비교하면 지금의 주가는 상승해 있을 가능성이 거의 100%다.
‘주가 34년 사이클’ 내년 강세장 첫해 되나
캐나다왕립은행(RBC)의 분석가도 이러한 장기 수익률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모양이다. 미국 증시에 대해 34년 주기설을 들고나왔다. 17년 상승장이 오면 이후 17년 정체 혹은 하락장이 오고 이후 다시 17년 상승장이 온다는 주장이다.

반가운 점은 2017년부터 새로운 17년 상승장이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단순한 기술적 분석이지만 미국의 인구구조 변화와 엮어 보면 암시하는 바가 크다.

미국 베이비부머(1946~1964년 출생)가 경제 주역으로 활약한 1980~ 1990년대는 미국의 최전성기였다. 17년 강세장인 때와 일치한다. 냉전 종식으로 경제성장과 안정에 몰두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베이비부머의 풍부한 노동력은 미국 경제와 증시를 호황으로 이끌었다.

X세대의 상황은 달랐다. 그들이 경제 주역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의 경제 위기가 닥쳤다. 17년 약세장인 때다. 2016년은 그 17년 약세장의 마지막 해다.

이제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시대다. 이들은 이제 20대 중반에서 30대 중·후반에 걸쳐 있다. 그야말로 사회 주춧돌인 세대가 됐다. 베이비부머의 자식 세대여서 인구도 많다.

인류 역사상 IT에 가장 익숙한 세대이기도 해 시대 중심이 된 IT를 사회에 가장 잘 접목할 수 있는 세대다.

향후 17년, 베이비부머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이고 RBC의 34년 주기설이 이번에도 적중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2017년은 17년 강세장의 시작인 해다. 주식을 움켜쥘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