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가구 수뿐만 아니라 전체 가구 수도 빠르게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작년 136만 가구가 증가해 금융 위기 이후 평균 증가치인 92만 가구를 훌쩍 뛰어넘었다.
가구 수 증가는 소비에 매우 긍정적이다. 가전·자동차·주택 등의 소비를 촉진한다. 무엇보다 1981년 이후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의 혼인 비율이 여전히 낮아 앞으로 가구 수는 더 탄력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미국 내에서는 가구 증가에 따른 수혜주들의 주가가 뜨겁다. 홈디포(가정용 건축자재 제조 및 판매 업체)가 대표적이다.
홈디포의 주가는 올 들어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미국 증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 가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미국 증시가 재차 상승세로 접어든다면 홈디포의 주가 상승세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변수는 있다. 작년 미국 가구 수 증가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가구 증가에 따른 결과였다. 기대하는 밀레니얼 세대 가구 증가세가 미약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혼인과 그에 따른 가구 증가가 소비에 가장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변수다.
미국의 혼인 및 가구 증가와 관련해 한국 기업의 주가는 1년에서 2년 늦게 반응한다. 작년 가파르게 늘어난 미국 가구 수를 생각하면 한국 관련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한국 주식보다 미국 내 수혜주에 관심이 더 많다면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은 홈디포의 주식을 사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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