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최근 업무 스트레스와 함께 과로가 겹치면서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것은 물론 치아가 흔들리기까지 해 치과를 찾았다. 그 결과, 잇몸뼈가 소실되어 치주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매년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받은 A씨가 수술까지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2013년 7월부터 스케일링 치료가 건강보험 적용이 되면서 치료를 받는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스케일링만으로 구강 내 각종 질환의 예방 및 치아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이 시간에는 스케일링과 함께 건강한 치아와 잇몸 관리를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 잇몸 속 치석을 제거하라
앞서 직장인 A씨가 치주수술이 필요한 상태까지 잇몸이 나빠졌던 원인은 잇몸질환이 있었음에도 스케일링을 통해 잇몸 상부의 치석만 제거했기 때문이다. 즉, 잇몸 안쪽으로 커져가는 치석을 제거하지 못 한 것이다. 치아 뿌리 부분인 잇몸 안쪽에 치석이 쌓이게 되면 세균에 의해 잇몸뼈가 소실되고 잇몸질환이 심해진다. 한 번 손상된 잇몸은 다시 재생되지 않으므로 잇몸 안쪽에 있는 치석을 제거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치과에는 A씨와 같은 직장인 잇몸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직장인의 경우 바쁜 업무로 인한 만성피로와 함께 나타나는 다양한 잇몸질환의 증상을 단순히 피로 탓으로만 여기거나 잇몸이 약한 본인의 체질 문제로 잘못 알고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증상이 심해져 치과를 찾았을 때는 이미 중증 잇몸질환으로 악화되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디지털치과 유장배 대표원장은 "스케일링과 함께 잇몸질환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적절한 진단을 통해 잇몸 속 치석까지 제거하고 잇몸 관리를 해주어야 치아를 건강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치과 in 라이프] 스케일링만으로 부족한 치석제거, 잇몸 속 치석까지 제거하는 것이 중요!
◇ 내게 맞는 잇몸 관리 주기를 확인하라

치주 질환에 의해 잇몸이 내려가면 치아 사이 공간이 넓어지면서 세균이 쌓이기에 적합한 환경이 된다. 또한 구강 내 치석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생기는 것으로 잇솔질만으로는 제거되지 않아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제거하는 것이 옳다.

스케일링은 일년에 한 번 보험 적용이 되지만 그렇다고 일년에 한 번만 받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개인마다 다른 잇솔질 방법과 식습관 차이 그리고 치석이 잘 생기는 구강구조나 타액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치석이 생기는 정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이에 치과를 찾아 본인에게 맞는 스케일링 주기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잇몸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후에는 3개월 ~ 1년 단위로 정기적인 유지관리치료(Supportive Periodontal Therapy)를 지속적으로 받는 것을 추천한다. 당장은 잇몸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하더라도 적절한 잇솔질 방법 및 구강위생용품 사용으로 잇몸 관리를 꾸준히 해주어야 한다.
[치과 in 라이프] 스케일링만으로 부족한 치석제거, 잇몸 속 치석까지 제거하는 것이 중요!
(건강한 잇몸과 비교하여 치주질환이 있는 잇몸은 스케일링후에도 남아있는 잇몸속 치석이 잇몸뼈의 소실을 가져온다. 사진제공 : 디지털치과)


◇ 잇몸이 건강해야 몸이 건강해진다
잇몸질환은 구강 내 질환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염증 내 세균에서 유리된 독성물질이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전달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심혈관 질환과 당뇨, 류머티즘 관절염 등 다양한 전신질환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잇몸질환이 의심될 경우 치주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치과에서 조기에 잇몸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잇몸질환은 40대 이상의 성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감기처럼 흔하다. 하지만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무심코 넘기게 될 경우 치아를 잃게 될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

최근 통계자료를 보면 잇몸질환의 초기 발병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치료가 필요한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30대부터 잇몸질환 예방에 관심을 가져 건강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임플란트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하지만 본인이 가지고 태어난 자연치아보다 좋을 수는 없다. 나중에 임플란트를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잇몸질환을 방치했다가는 임플란트 수술도 받기 어려울 정도로 잇몸뼈가 녹아 버리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번 나빠진 잇몸은 다시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잇몸질환이 심해지기 전에 미리 내게 맞는 관리 주기에 따라 스케일링과 잇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희태 기자 hi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