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23 - 삼성역]
{공개 경쟁입찰로만 입점 가능…대부분 수수료 매장}
코엑스몰 ‘보세 의류점’, 월 매출 2700만원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주재익 인턴기자] 삼성역 코엑스몰은 국내의 대표적인 지하상가다. 지하철과 연결된 지하상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업종은 보세 의류다.

지하상가를 지나다니는 유동인구가 풍부한 데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J 씨는 17년 전 코엑스몰에 여성 보세 의류점을 창업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제품 구입비만 매출의 50~70% 사용

코엑스몰은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서만 입점할 수 있다. 대부분이 고정 임대료가 아닌 매출에 따른 수수료를 내는 방식이다. J 씨는 입찰 당시 제안 수수료율(10% 전후)과 월 최소 보장 임대료(350만원)를 제시했다. 매달 매출의 10%(제안 수수료율)와 350만원(최소 보장 임대료)을 비교해 더 높은 쪽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당시를 기준으로 J 씨가 가게를 창업하는 데 들인 비용은 총 1억3750만원이다. 36㎡(11평) 규모의 현재 매장을 구할 때 보증금 8400만원(월 최소 보장 임대료의 24배), 월 임차료 350만원(월 최소 보장 임대료)이 들었다. 창고·탈의실 설치 및 가게 인테리어 비용으로 3000만원, 초기 판매 제품 구입비용으로 약 2000만원을 사용했다.

현재 J 씨의 가게 유지비는 매달 2150만원 정도다. 최소한의 월 임차료 350만원과 코엑스몰 측에 내는 관리비 70만원, 전기 사용료 및 기타 비용으로 약 30만원이 든다. 1주일에 두 번 새로운 상품을 들여오는데 여기에만 한 달에 14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면 인건비로 1인당 약 80만원 정도가 소요되지만 J 씨는 부부가 함께 가게를 운영하며 인건비를 줄였다.

J 씨의 보세 의류점에는 하루 평균 9명에서 많게는 30명의 고객이 매장을 방문한다. 의류 객단가(1인당 평균 매입액) 10만원을 기준으로 하루 9명의 고객이 구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J 씨가 운영하는 보세 의류점의 월평균 매출은 2700만원이다.

여기서 가게 유지비를 뺀 월 순이익은 대략 550만원 정도다. 월평균 매출을 기준으로 했을 때 2년 1개월(25개월) 정도면 창업비를 회수할 수 있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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