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의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는 신혼가구 선택이다. 요즈음 각종 사고가 이어지면서 여성의 경우 부모가 자취를 말리는 경우가 많고, 남성의 경우 자취를 하더라도 풀옵션 방을 선택하는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서다. 가구를 사 본 적도, 골라본 적도 거의 없으니 혼수가구 선택 역시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비부부를 위한 팁, 마석가구단지 전문가의 혼수가구 선택 요령
30년 전통 신혼 혼수 전문매장 마석가구단지에 위치한 본갤러리 관계자는 “혼수가구는 특히 잘 골라야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새로 장만해야하는 만큼 가격과 효용을 여러모로 고려해야하는데다 침대나 소파같이 큰 가구는 한번 구입하면 제법 오랜 기간 사용해야하기 때문이다. 가구를 잘 알지 못해 디자인으로만 선택할 경우 자칫 내구성이나 비용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고 말한다.



이어 본갤러리 관계자는 “가구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가장 먼저 큰 틀을 잡아야 한다. 소파면 소파, 스톨이면 스톨 등 어떤 종류의 가구를 몇 개나 구매할지 결정하고, 비용의 상한선도 정해두어야 불필요한 소비를 막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고려해야하는 것이 신혼집의 크기이다. 아무리 크고 예쁜 가구라도 집의 크기에 어울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예비부부의 경우 집을 꾸미는 즐거움에 빠져 필요 이상의 가구를 구매해 처치곤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누구 한 명에게 전적으로 선택을 맡기기보다는 두 사람이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필요한 가구만을 구매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침대나 소파 등 어떤 가구에 비용을 많이 할애할 것인지도 미리 정해두면 도움이 된다.



집의 크기는 눈대중으로 잡을 경우 문제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사전에 줄자로 재두는 것이 가장 좋다. 이미 누군가 살고 있는 집이라 사이즈를 측정하기 어렵다면 부동산이나 건축 홈페이지 등에서 평면도를 얻거나 설명을 들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가구의 가격은 특정 고가의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대체로 자재에 따라 결정된다. 같은 디자인이라도 원목보다는 합판이 저렴하며, 원목이라도 나무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단위 수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합판이나 MDF의 경우 접착제가 많이 함유된만큼 자주 사용하는 가구에 적용 시 유해물질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요즈음은 원목 가구의 수요가 높은 편이다.



다만 원목가구의 경우 비용적인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는 가구단지를 발품을 팔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유통망을 줄여 가격의 거품을 뺀 가구단지의 경우 기본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도 한데다 여러 가구를 함께 구입할 경우 추가적인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마산가구단지 등 유명한 가구단지의 경우 이미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가구, 원목을 사용한 가구를 판매하는 매장은 어느 정도 소문이 나 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사전 조사를 하고 가는 것도 방법이다. 가구의 스타일, 내구성 등에 대한 자료를 어느 정도 확보해둘 수도 있어 무작정 방문하는 것보다 가구 선택이 한결 용이해진다.



요즈음은 매장 내에 가구가 만들어지는 제작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해둔 경우도 많다. 본갤러리 관계자는 “본점의 경우 소파의 제작과정을 디스플레이 해놓았는데, 반응이 좋은 편이다. 소파는 특히 많이 고민하고 선택하는 가구 중 하나인데, 제작과정을 눈으로 보니 안심할 수 있겠다는 소비자도 많았다”고 전했다.



요즈음 인터넷을 통해 사진과 정보로만 가구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가구는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느낌이 많이 다르므로 구매 전 방문은 필수이다.



인터넷에서 구매를 하더라도 매장은 꼭 한번 방문해야 한다. 또한 가구 구매 시 설치와 AS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즐겁고 행복한 신혼집을 꾸릴 수 있을 것이다.


조희태 기자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