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정맥류란 혈관 질환의 일종으로 고환에 혈액을 공급하는 여러 혈관들이 연결된 덩굴정맥총 내 다수의 정맥들에 문제가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정맥들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고, 혈관의이 구불구불하게 진행되는데 이로 인해 고환에서 나온 혈액이 전신정맥을 통하여 심장으로 잘 전달되지 못하고, 혈관 내에 혈액이 정체되는 울혈현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정체된 혈액은 기침과 같이 갑작스럽게 복부에 압력이 올라가는 경우 고환으로 역류하여 고환 기능에 문제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 남성에게 정계정맥류의 자각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일부 남성의 경우 고환통증이 유발되기도 하며 드물게는 고환의 기능저하나 고환의 위축과 같은 기능 및 구조적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정계정맥류는 남성호르몬의 결핍에도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고환의 테스토스론 합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모든 경우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남성호르몬이 매우 낮은 사례가 결코 드물지 않다. 평균 호르몬 농도 역시 정계정맥류 환자는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정계정맥류는 고환통증에서부터 불임까지 다양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건강관리를 위한 측면에서 정기적으로 비뇨기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미 정계정맥류가 나타난 경우에는 건강한 성생활과 미래의 자녀계획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진행할만 하다. 정계정맥류의 경우 특히 수술적인 치료가 효과적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남성호르몬 결핍이 있는 정계정맥류 불임 남성 중 수술을 시행한 경우과 그렇지 않은 경우 혈중 남성호르몬 농도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을 시행한 남성의 78%가 수술 후 정상 호르몬 농도를 회복한 반면 수술을 시행하지 않은 남성의 경우에는 단지 16%만이 정상 농도로 회복되는 것으로 보고된 것이다.



혈중 남성호르몬 결핍이 동반된 경우에도 예후가 우수해 남성성을 지키기 위한 측면에서도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볼만 하다. 하지만 아직도 비뇨기와 관련된 병원을 찾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사고방식이다. 비뇨기 질환 시 반드시 비뇨기과를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고환 기능저하, 위축 불러올 수 있다는 ‘정계정맥류’란
유쾌한비뇨기과 영등포점 이지한 원장은 “특히 젊은 남성의 경우 가까운 시일부터 혹은 수년 이내로 자녀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환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의 아내는 물론 가족들과도 관련된 중요한 문제”라며 “남성성이란 자신이 지킬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숨긴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조언한다.



이어 이 원장은 “혈중 남성 호르몬 결핍과 동반된 정계정맥류는 수술적으로 교정하게 되면 수술 후에 혈중 남성호르몬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술 전에 이미 호르몬 농도가 많이 낮은 경우 수술 후에 큰폭으로 상승하여 정상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고민을 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아 상담을 해볼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병원에서 여성 환자를 만날까 걱정이 된다면 남성센터와 여성센터를 완전히 분리하여 진료하는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각기 동성의 전문의가 진단 및 수술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다.



조희태 기자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