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의 고통을 겪고 신생아를 처음 안았을 때의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행복도 잠시, 아기의 얼굴에 기형적 변화를 봤을 땐 모든 부모들이 똑같이 큰 슬픔에 잠긴다. 구순구개열은 신생아 650~1000명당 한 명 꼴로 얼굴에서 나타나는 선천적 기형 중 하나이다. 입술이 갈라지는 구순열과 입천장이 갈라지는 구개열이 동시에 나타나면 이를 구순구개열 또는 언청이라고 부른다. 이 질환은 얼굴이 만들어지는 태상 4~8주 사이에 생기며 입술 및 입천장을 만드는 조직의 불융합으로 발생한다.



구순구개열은 외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수유나 언어발달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적절한 수술과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은 생후 1년이 되기 전에 수술을 진행하는데 문제는 1차 수술 후 다양한 얼굴의 변형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성장 후 몇 차례 더 수술이 필요하다.


청소년의 콤플렉스 ‘구순구개열’, 수술 방향은?
1차 구순구개열 수술이 영유아기에 아무리 완벽하게 한다고 해도성장조직의 속도 차이와 성장 잠재력 부족 때문에 코의 연골이 변형되거나 입술 쪽에 반흔이 생기는 현상이 나타난다. 코의 변형의 모든 성장이 끝나는 사춘기 이후에 교정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환자들이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학생시기에 교정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2차 구순구개열은 병원에서 흔히 시행하는 흉터제거수술만으로 교정이 되지 않는다. 이 경우 수술직후에는 모양이 예쁘고 대칭이 잘 맞을지는 모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양이 흐트러지고 대칭도 맞지 않게 된다. 따라서 흉터 뿐만 아니라 입술 혹은 코를 구성하는 근육, 골격, 연골 등의 전체조직을 교정해야 시간이 지나더라도 그 형태를 유지하고 기능적으로도 안정된 결과를 얻을 수가 있다.



cbk성형외과 박병윤 교수는 “구순구개열 양악수술은 조직유착으로 인해 박리가 매우 까다롭고 출혈이 심하다”며 “비정상적인 조직들이 제자리로 찾아가려는 성질 때문에 재발의 위험이 있어 경험이 많은 얼굴뼈 전문의와의 협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희태 기자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