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인맥 16 아모레퍼시픽그룹]
임원 77명 중 지방대 출신 19.5%…여성 임원도 12명 달해
아모레퍼시픽 배동현·심상배 사장, 그룹·아모레 '투톱'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아모레퍼시픽은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주축으로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에뛰드·에스쁘아·에스트라·아모스프로페셔널·오설록농장 등의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장은 1955년생으로, 국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배 사장은 1981년 입사 후 경리팀장, 재경담당 상무, 기획재경 유닛 부사장(CFO) 등을 거친 재무통이다. 효율적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장으로 승진해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 지휘 중이다.

배 사장은 2011년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필수적인 경영관리 시스템 전반을 체계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재무적 관점의 제도와 시스템을 구축해 분리 운영되던 모든 정보 시스템을 통합했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경영 체제를 구축, 투명한 통합 정보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그룹 재무 전략을 총괄하면서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해외 지주회사 신설을 통해 투명한 지배 구조를 만들었다. 또 그룹의 성장 전략을 수립해 비전 정립과 성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2011년 프랑스 럭셔리 향수 브랜드인 ‘아닉구딸’ 인수를 비롯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대함으로써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인지도를 향상시켰다.

배 사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비전 실현을 위한 책임 경영을 확립하고 그룹의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동반 성장을 통한 건전한 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통’ 배동현 ‘생산 전문가’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배동현·심상배 사장, 그룹·아모레 '투톱'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1956년생으로,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심 사장은 1980년 태평양 서울공장 입사 후 총무팀장, 기획팀장, 사업지원부문 상무, 생산물류혁신부문 부사장 등을 두루 거친 회사의 산증인이다. 그는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의 변화를 앞장서 주도해 왔고 2014년 1월 아모레퍼시픽 사장으로 승진했다.

심 사장은 사업지원 담당 임원 재직 중 정확하고 빠른 판단으로 고객만족(CS) 경영, 6시그마 활동 등의 혁신 활동 도입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생산·물류 부문을 통합한 공급망 관리(SCM)를 총괄할 당시에는 글로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신속한 판단과 실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는 2012년 5월 경기 오산에 뷰티 사업장을 세우는 데에도 중추적 역할을 했다. 오산 뷰티 사업장은 수원 스킨케어 사업장과 김천 메이크업 사업장 등 각 지역에 흩어져 있던 5개의 물류센터를 한곳에 모은 통합 생산 기지다.

심 사장은 “최고 수준의 생산·물류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고객에게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비전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금주·이지연, 여성 CEO ‘2인방’
아모레퍼시픽 배동현·심상배 사장, 그룹·아모레 '투톱'
안세홍 대표(부사장)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이니스프리를 이끌고 있다.

안 대표는 1961년생으로, 부산대 화학과와 서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86년 입사해 아모레퍼시픽 시판사업부장, 에뛰드 CM장 등을 거쳐 2009년 이니스프리 대표이사 상무로 임명됐다. 그는 2014년 1월 이니스프리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니스프리는 2000년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1호 브랜드로 출발했다. 론칭 이후 대형마트 전용 화장품으로 팔리며 입소문을 탔다. 이니스프리는 2005년 12월 명동 1호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로드숍의 출범을 알렸다.

2007년 로드숍 100호점을 돌파했고 매년 30% 이상의 매장을 확대 중이다. 이니스프리는 ‘올리브 리얼 라인’과 ‘제주 녹차 그린티 라인’ 등 다양한 히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에뛰드는 권금주 대표(전무)가 이끈다. 권 대표는 1971년생으로, 단국대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했다. 아모레퍼시픽 마몽드 디비전장,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디비전장, 에뛰드 전략 디비전장 등을 거쳤다. 그는 지난해 1월 에뛰드 대표이사 전무로 승진했다.

에뛰드하우스는 국내 최초의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다. 이른바 가성비 좋은 메이크업 제품으로 20대 등 젊은 층에게 사랑 받고 있다. 국내에 5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홍콩·대만·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2개국에도 200여 개의 매장이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2007년 첫 해외 진출(태국)에 이어 2011년 일본 도쿄 신주쿠 루미네 이스트에 일본 1호점을 오픈했다. 2012년에는 아시아 뷰티·패션 메카인 홍콩에 1호점을 오픈했다. 홍콩 1호점은 개장 1주일 만에 약 2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오픈하며 첫날 1000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월 에뛰드 사업부에서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에스쁘아는 이지연 대표(상무)가 맡고 있다.

이 대표는 1971년생으로 경희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아모레퍼시픽 향료연구팀장, 에뛰드 BM팀장, 에뛰드 에스쁘아 디비전장 등을 맡아 왔다. 그는 지난해 1월 에스쁘아 대표이사 상무로 승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메디컬 뷰티 전문기업인 에스트라는 임운섭 대표(상무)가 이끈다. 이 회사는 2014년 기존 제약 사업부를 한독에 양도하고 지난해 사명을 태평양제약에서 에스트라로 바꿨다.

임 대표는 1971년생이다. 서울대 약학과 졸업 후 같은 대학에서 약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태평양제약 상품개발 매니저, 태평양제약 메디컬뷰티 사업부 총괄 등을 거쳤다. 그는 2014년 7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헤어 살롱 전문 브랜드 아모스프로페셔널은 황동희 대표(상무)가 총괄한다.

황 대표는 1974년생으로, 홍익대 무역학과 출신이다.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 영업교육 매니저,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 영업전략 매니저 등을 맡아 왔다. 그는 2014년 7월 아모스프로페셔널 대표이사 상무로 승진했다.

㈜오설록농장은 이진호 대표(상무)가 이끈다. 이 대표는 1969년생이다. 서울대 농학과 졸업 후 같은 대학에서 생물소재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아모레퍼시픽 녹차연구팀 등에서 근무해 왔으며 지난해 1월 오설록농장 대표이사 상무로 승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상무 이상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총 77명이다. 이들 중에는 서울대 출신이 9명(11.7%)으로 가장 많다. 이어 연세대 8명(10.4%), 고려대 5명(6.5%), 성균관대·충남대 각 4명(5.2%) 순이다.
아모레퍼시픽 배동현·심상배 사장, 그룹·아모레 '투톱'
◆42~46세 임원이 27.3%
아모레퍼시픽 배동현·심상배 사장, 그룹·아모레 '투톱'
(그래픽) 권민정 기자

아모레퍼시픽에는 지방대 출신 임원이 다수 포진해 있다. 충남대 4명(5.2%), 경북대 3명(3.9%) 등 지방대 출신 임원이 총 15명(19.5%)이다.

전공에서는 경영학과 졸업자가 13명(16.9%)으로 가장 많다. 화장품 등 화학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 특성상 화학공학 10명(13%), 산업공학 6명(7.8%), 화학 4명(5.2%) 등 이공계 출신 임원도 많다.

아모레퍼시픽은 특히 42~46세 임원이 21명(27.3%)에 달할 정도로 다른 기업에 비해 승진이 이른 편이다. 40세 임원이 1명, 41세 임원도 3명이나 된다. 화장품 업체 특성상 여성 임원이 12명(15.6%)으로 일반 기업에 비해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choies@hankyung.com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인맥 기사 인덱스]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마법…‘아시안 뷰티’로 화장품 산업을 바꾸다
- 화장품·녹차 산업에 일생 바친 서성환 전 아모레퍼시픽 회장
- 아모레퍼시픽 배동현·심상배 사장, 그룹·아모레 '투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