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1099호 (2016년 12월 21일)

‘수익률 10%’의 마법, P2P 믿을 수 있나

기사입력 2016.12.19 오후 01:02

[스페셜 리포트 = ‘수익률 10%’의 마법, P2P]
업체 평균 수익률 12.09%…부동산 담보대출 등 ‘저금리 대안 투자’ 각광

‘수익률 10%’의 마법, P2P 믿을 수 있나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전체 P2P(인터넷을 통한 개인 간 거래) 투자의 평균 수익률은 12.09%(세전)다. P2P 금융시장의 동향을 분석, 연구하는 크라우드연구소가 지난 12월 6일 발표한 ‘11월 말 P2P 성장 보고서’에 따른 수치다.

올 들어 P2P를 통한 누적 대출액만 4920억원에 달한다. 장기화되는 저금리 기조에 ‘10% 수익률’은 눈이 번쩍 뜨이는 숫자가 아닐 수 없다.

투자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한국P2P금융협회가 지난 11월 27일 발표한 투자자 만족도 조사 및 투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9개 회원사 투자자들 중 8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 중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은 48%였다. P2P 업체들이 제시하는 ‘수익률 10%’의 달콤한 유혹,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소규모 건설사 등 ‘대출 사각지대’ 공략 

빌라나 오피스텔 등을 주로 건축하는 소형 건설사들은 기존의 금융권에서 대출 받는 게 거의 불가능한 ‘사각지대’나 다름없다. 은행과 같은 제1금융권은 건축 지원 자금을 위한 대출 심사에서 시공사의 신용을 가장 우선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제2금융권을 향한 문마저 좁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소형 건설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40~50%의 고금리를 감당하며 사채시장(일명 제4금융)에 손을 벌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에게 P2P 대출은 10%대의 중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로 각광받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도 부동산과 같은 담보를 끼고 있는 대출은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다. 부도가 나더라도 토지를 경매로 넘기면 투자금 중 일부를 받을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소규모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담보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P2P 업체 ‘테라펀딩’이 바로 이런 모델이다.

그러면 부동산과 같은 담보가 없는 P2P 대출은 어떨까. 직장인 A 씨는 부모님의 병환으로 급하게 200만원 정도의 병원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제1금융권은 대출이자가 낮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기간 또한 오래 걸린다. 그렇다고 카드론 등의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자니 20% 가까이 되는 이자 부담이 너무 크다. 이럴 때 P2P 업체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때 투자자들은 담보대출에 비해 조금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P2P 업체들은 이런 위험을 ‘분산투자’를 통해 해결했다. 쉽게 말해 1명의 투자자에게 100만원을 받아 이를 대출자 한 사람에게 모두 빌려준다면 투자 위험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 한 명이 돈을 갚지 않는다면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다.

하지만 100명의 투자자에게 10억원의 자금을 모은 뒤 신용도가 다른 100명에게 대출해 준다면 어떨까. 100여 건의 대출 중 한두 개가 손실을 내더라도 투자자는 이를 97~98개의 다른 투자 건을 통해 상쇄할 수 있다.

국내에 이와 같은 포트폴리오 투자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해 현재 신용 대출 분야 1위를 기록하고 있는 P2P 업체 ‘렌딧’이 대표적인 모델이다. 

‘수익률 10%’의 마법, P2P 믿을 수 있나


◆신용카드 사용 패턴 등 빅데이터분석 활용 신용 평가 

차미나 크라우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P2P 업체들이 ‘10% 수익률’의 마법을 만들어 낸 비결로 이런 ‘중금리 공략’을 가장 먼저 꼽았다. 신용도는 높지만 기존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새로운 대출 시장을 창출해 냄으로써 소액 투자자들을 모으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거래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정확한 신용도 평가를 통한 위험관리다.

현재 P2P 업체들은 나이스신용평가 등에서 제공받는 신용 정보와 함께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보다 정교한 평가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출 신청자의 지난 3개월에서 1년간 카드 사용 패턴을 분석한다. 매달 사용액수의 변동 폭이 큰 사람보다 매달 일정한 액수를 카드로 소비하는 사용자의 신용도가 높다고 판단하는 식이다.

기존의 사기 대출 케이스들을 모두 분석한 뒤 이와 유사한 행동 패턴을 보이는 대출 신청자를 걸러내는 것도 가능하다. 렌딧의 이미나 홍보이사는 “이런 평가 툴은 개인·소상공인·부동산 등 각 분야마다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며 “P2P 시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각 업체마다 지니고 있는 신용 평가 노하우나 기술력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거래’라는 것도 P2P 투자의 수익률을 높이는 또 하나의 결정적 요인이다. 차 연구원은 “기존 은행권의 대출 서비스는 지점 운영이나 인력, 신용도나 위험도 관리에 많은 비용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핀테크를 기반으로 하는 P2P 업체들은 모바일 비대면 거래를 통해 대출이 진행되는 과정에서의 비용 투입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수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도율 공시, 42개 업체 불과

하지만 P2P 시장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부작용 또한 확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차 연구원은 “최근 P2P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신규 업체 5곳 중 1곳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투자자는 우선 각 P2P 업체가 발표하는 연체율(단기 연체)과 손실률(장기 연체), 부도율(상환 불가)을 일차적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를 공시하고 있는 업체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을 기준으로 홈페이지에 부도율을 공시한 업체는 121개 업체 중 42개사에 불과하다.

그나마 각 업체들마다 각각의 용어에 대한 정의가 제각각이다. 상환일로부터 하루만 지나도 연체율에 반영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30일 이상 연체가 이뤄지지 않은 대출건만 반영하기도 한다. 

한국P2P금융협회는 지난 6월부터 매달 회원사들의 누적 대출액과 누적 상환액, 연체율과 손실률을 공시하고 있다. 현재 27개 회원사의 11월 기준 정보가 공개돼 있다. 협회에서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연체율은 대출자가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날로부터 30~90일이 지난 경우, 손실률은 90일 이상 장기 연체를 말한다. 

P2P 업체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협회 회원사들 가운데 부도가 발생한 투자 사례는 없다. 부동산 담보 P2P 업체들의 연체율과 손실률 또한 0%다.

하지만 이 또한 한 번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P2P 업체들이 신생 업체인 만큼 이자·원금의 상환 날짜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곳이 허다하다. 특히 중도 상환이 용이한 신용 대출에 비해 만기 원금 상환을 중심으로 하는 부동산 담보대출은 더 그렇다.

향후에는 연체율·손실률이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투자자들 또한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해 ‘위험도’를 판단해야 한다.

‘수익률 10%’의 마법, P2P 믿을 수 있나


◆ [안전한 P2P투자가이드 “이것만 확인하세요”]

1. 합법적인 업체인가

P2P 금융사이트가 들어가면 하단에 플랫폼사업자와 여신회사(또는 제휴된 금융사)가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현행법상 P2P금융업은 대부업법을 적용받는다. 플랫폼사업자는 통신판매신고번호가, 대부업사업자는 대부등록번호가 표기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100% 안전을 보장하거나 원금을 보장해 준다고 하는 회사는 유사수신행위에 해당해 금감원에 신고해야 한다.

2. 연체 사고 발생 시 대처법

연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조치를 통해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 여부는 실제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현재로서 P2P업체의 투자자가 연체·부도 등으로 업체와 분쟁이 생길 경우, 금융감독원이 아니라 권고 이행 강제력이 없는 한국소비자원을 찾아가야 한다.

때문에 각 업체마다 연체가 발생했을 시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조치되는지, 해당 프로세스가 실효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3. 세후 수익률

현재 P2P업체들이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는 투자수익률은 세전을 기준으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P2P대출 투자에는 27.5%의 세금이 부과된다. 이를 제하고 나면 세전 수익률 12%의 경우 세후 8% 정도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4. 이용약관(또는 투자이용약관 등)과 회사 소개

P2P투자에 대한 플랫폼이용과 수수료, 수익률과 같은 표기가 실제 사이트에 기록된 것과 동일한지 확인해야 한다. P2P금융사업을 하는 경영진 사진과 이력을 확인한다.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대출 및 이자관리를 하면서 경영진 사진과 이력이 없다면 신뢰를 갖기 힘들다.


5. 투자보호정책

투자금을 보호하는 안전장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있다면 실효성이 있는지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실효성이 없는 무늬만 안전장치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각 사에서 제시하는 투자보호정책이 법적으로 집행 가능한 투자보호정책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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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10%'의 마법, P2P 믿을 수 있나
-1년 새 10배 커져...'P2P 보험'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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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6-12-20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