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 ‘수익률 10%’의 마법, P2P]
‘30~40대 남성 직장인’ 중심…투자자 보호 등 규제 논의 확산
1년 새 10배 커져…‘P2P 보험’도 등장
(사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난 11월 16일 ‘P2P 대출 법제화를 위한 입법공청회’가 열렸다. /P2P 금융협회 제공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말 12개사에 불과했던 국내 P2P 금융회사는 2016년 11월 121개로 늘었다. 2015년 한 해 동안 393억원에 불과하던 P2P 대출액도 2016년엔 5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1년 사이에 시장이 10배 넘게 확대된 셈이다.


◆내년 2월 ‘관련 입법’ 준비

현재 P2P 업체의 비율로 따지자면 ‘담보대출’ 형태가 압도적으로 높다. 전체 시장의 65%를 차지한다. ‘신용 대출’이 10%, 기타는 25%였다.

최근에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보다 다양한 P2P 대출 모델이 쏟아져 나오는 중이다. 부동산 외에 자동차나 명품 가방, 저작권을 담보로 삼는 곳도 있다.

P2P 보험 상품도 등장했다. 개인의 취미나 관심사를 바탕으로 동일한 위험 보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집단이 만들어지면 보험사와 가격이나 보장 내용 등을 직접 협상해 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P2P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뜨거운 호응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현재 P2P 시장에는 다양한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있는데, 그 중심은 단연 저금리에 지친 직장인들이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P2P 업체 ‘펀딩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11월을 기준으로 투자자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대와 40대가 각각 38%, 27%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것은 20대의 투자 비율도 18%에 달했고 50대(12%)와 60대(4%) 또한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투자자의 성별은 남자가 71%, 여자가 29%였다.

P2P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불완전판매를 비롯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월 금융 투자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일반 개인 투자자는 연간 한 P2P 업체당 1000만원으로 투자 금액이 제한된다. P2P 업체들이 자사가 보유한 자금으로 먼저 대출을 집행하고 이후 대출 채권에 투자자를 모집하는 ‘선대출’ 모델도 금지했다.

이에 대해 한국P2P금융협회 등에서는 투자자 보호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과도한 규제로 업계의 성장을 막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논란이 지속되자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년 2월 통과를 목표로 ‘온라인 대출 중개업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준비 중이다. P2P 대출 규제의 핵심인 투자 한도는 정하되 투자자가 해당 상품의 고위험성을 인식하는 경우는 예외로 두는 방안 등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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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10%'의 마법, P2P 믿을 수 있나
-1년 새 10배 커져...'P2P 보험'도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