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제 1099호 (2016년 12월 21일)

아웃소싱이 리콜에 미치는 영향은?

기사입력 2016.12.19 오후 01:42

[저널 리뷰]
{논문 : 개도국 시장의 존재·재고·제품 리콜의 연관성}

[한경비즈니스=엄이슬 삼정KPMG 경제연구원 연구원] Based on “Emerging market presence, inventory, and product recall linkages” by Adams B. Steven and Rodrigo A. Britto,(2016, Journal of Operations Management, Volume 46, pp. 55~68)

◆연구 목적

많은 기업들은 개도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선택한다. 현재 4000개 이상의 미국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개도국을 포함한 191개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개도국 시장의 존재는 비용을 절감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과 수익을 늘릴 수 있지만 품질과 재고 수준 같은 공급 체인의 성과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비용과 품질의 트레이드오프(trade-off)는 개도국 시장에서 운영되는 기업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계약의 미약한 강제성, 인프라 미흡성, 물리적 거리 등 개도국이 가진 특성도 공급 체인 리스크를 증가시킨다.

애덤스 스티븐 미국 매사추세츠대 교수와 로드리고 브리토 컬럼비아 로스안데스대 교수는 “공급 체인의 성과가 개도국 진출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가”, “제도와 인프라의 미성숙, 물리적 거리 같은 개도국 특성 중 어떠한 것이 기업 성과에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치는가”와 같은 질문에 실증적으로 답하기 위해 ‘개도국 시장에서의 존재·재고·제품 품질과의 연관성’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 주제

저자들은 개도국 시장에서의 아웃소싱(outsourcing), 오프쇼링(in-house offshoring), 판매량이 재고와 리콜로 나타나는 공급 체인의 성과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했다. 이때 각각의 개도국 진출 전략 사이의 상호작용과 이들의 결합 효과가 미치는 영향도 살펴봤다.

한편 공급 체인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개도국의 공통적인 특성으로 제도적 미성숙, 인프라 미성숙, 물리적 거리를 지목했고 어떠한 변수가 기업 성과에 영향력이 가장 큰지도 분석했다.

◆연구 방법 

이 논문은 2011~2012년간 미국 제조 부문의 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컴퓨스탯(Compustat)·블룸버그·세계은행·미국소비자안전위원회(CPSC)·미국식품의약국(FDA)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종속변수는 각각 두 가지로 리콜과 재고이며 리콜은 CPSC와 FDA가 발표한 해당 기업의 1년간의 리콜 횟수로, 재고는 ‘(총재고×365)÷매출원가’로 계산한 재고 일수로 측정했다.

한편 각각의 공급 체인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아웃소싱 집중도, 오프쇼링 집중도, 개도국 판매, 제도적 미성숙, 인프라 미성숙, 물리적 거리 등의 변수를 활용했다.

◆연구 결과

리콜과 관련된 연구 결과는 첫째, 개도국 시장으로의 아웃소싱이 증가할수록 리콜의 횟수가 늘어나고 둘째, 개도국에서의 판매량이 많을수록 리콜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쇼링과 리콜 간에는 유의한 관계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흥미롭게도 개도국 시장으로의 오프쇼링은 아웃소싱과 리콜 간의 양(+)의 관계를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도국 시장에서 해당 기업이 오프쇼링을 실시할 때 아웃소싱 시 발생하는 거래의 복잡성이 경감되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개도국의 공통적인 특성 중에서는 제도적 미성숙이 리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 재고 성과와 관련된 결과로는 첫째, 개도국 시장으로의 아웃소싱은 재고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둘째, 가설과 달리 개도국 판매는 재고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개도국 특성 중에서는 인프라 미성숙만이 아웃소싱에서의 재고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재고와 품질 간의 관계를 보면 최종재의 재고 일수가 많을수록 리콜의 수가 증가했다. 저자는 개도국 시장으로의 아웃소싱이 공급 체인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주인·대리인 이론’에 따라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시사점

이번 연구가 기업들에 주는 중요한 시사점은 기업들이 개도국에서 인하우스 운영을 유지한다면 아웃소싱이 제품 품질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고 동시에 해당 개도국 시장에서 저비용의 이득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웃소싱을 할 때 품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인은 제도의 불완전성이며 계약의 강제성이 떨어질수록 리콜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때 제도적 성숙도는 개도국 범위 내의 국가라고 할지라도 상이하다.

예를 들어 한국·이스라엘·대만은 인도·브라질·중국보다 제도적인 성숙도가 높고 이에 따라 리콜의 리스크도 적다. 따라서 개도국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 개도국별로 차별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한편 재고관리 성과와 리콜 간의 명확한 관계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최종재에 대한 과도한 재고는 품질 실패를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품질 실패를 감소시키기 위해 기업들이 최종재가 아닌 원자재 혹은 중간재의 형태로 재고를 보유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yeom@kr.kpm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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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6-12-19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