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아이디어]
코스피 박스권 돌파, 3월에도 어려울 듯
‘美 ISM·韓 수출’ 보면 코스피 보인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에만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즉 외국인 자금의 향방이 코스피 추가 상승 여부에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주가는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시장가격 지표는 하루하루 변화가 빠르게 반영되지만 거시 지표들은 늦게 반영된다. 우리는 3월 10일의 주가를 그날 알 수 있지만 3월의 소비나 생산 지표는 4월이 돼야 발표된다.

하지만 지표 중 매우 빠르게 발표되는 것도 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한국 수출 증가율이다. 모두 1일 발표된다. 그래서 이 두 지표는 코스피의 외국인 매매 흐름을 읽는 데 시의성뿐만 아니라 정확성 측면에서 유용하다.

ISM 제조업지수와 수출 증가율을 합산한 수치는 코스피의 외국인 순매수 흐름과 상관계수가 0.8이다. 두 지표가 각국 증시와 밀접하게 동행하는 움직임을 보여 왔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이들의 방향성을 알면 국내 외국인 자금의 유입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판단할 수 있다.
ISM 제조업지수와 수출 증가율은 2월에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 기저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기가 2월이기 때문이다. ISM 제조업지수는 2월에 2014년 8월 57.9 이후 가장 높은 57.7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평균 대비 표준편차는 +2로, 3월에도 추가 개선될 확률은 매우 낮아 보인다. 한국 수출 증가율도 2월에 20%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2년 2월 이후 가장 높다. 작년 2월 수출이 매우 부진해 생긴 기저 효과 때문이다. 3월에는 10% 내외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3월에만 1조원어치를 사들인 외국인 매수 강도가 유지될 확률은 낮아 보인다. 외국인 매수 강도 약화는 코스피 상승 탄력 둔화를 뜻한다. 바라고 바라는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는 이번 3월엔 아무래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