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싱글 가전]
‘파워 소비층’으로 떠오른 싱글족 겨냥한 제품 봇물
1인 가구 급증, 프리미엄 ‘미니 가전’ 뜨네
(사진)= SK매직 슈퍼청정 '미니'다./SK매직 제공

[한경비즈니스=김서윤 기자] 국내 가전 시장에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싱글족의 증가로 작고 실속 있는 ‘미니 가전’이 인기몰이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한국 전체 가구 중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가구 수를 차지했다. 1인 가구는 총 520만3000가구로 전체의 27.2%다. 1990년 102만1000가구인데 비해 25년 사이 5배로 늘었다.

1인 가구 다음으로 2인 가구(26.1%)와 3인 가구(21.5%), 4인 가구(18.8%), 5인 이상 가구(6.4%) 순이다. 1~2인 가구를 합치면 전체 가구 수의 절반이 넘는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는 떠오르는 소비층인 1인 가구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인 가구는 만족도가 높은 제품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등 높은 구매력을 보인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는 2010년 60조원, 2020년에는 1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2030년에는 194조원으로 4인 가구(178조원) 소비지출 규모를 앞지르게 될 전망이다.

◆ 1인용 가전, 작고 슬림하지만 프리미엄급
1인 가구 급증, 프리미엄 ‘미니 가전’ 뜨네
(사진)= 삼성전자 '슬림T-타입' 냉장고다. / 삼성정자 제공

삼성전자는 싱글족의 주거 형태에 최적화된 ‘슬림 T타입 냉장고’를 출시했다. 1~2인 가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이 사용하기에 충분한 냉장·냉동 공간을 갖춘 프리미엄 냉장고가 없다는 것에 착안해 만든 제품이다.

‘슬림 T타입 냉장고’는 용량이 515리터로, 기존의 슬림 냉장고 ‘T9000’보다 폭 11cm, 깊이 19cm를 줄여 공간 차지를 최소화한다.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 1인 가구를 위한 슬림한 디자인도 특징이다.

냉장고 내부 각각의 공간에 별도의 냉각기를 적용해 온도와 습도를 최적화하는 ‘트리플 독립 냉각’, 차가운 냉기를 머금어 온도 변화를 최소화하는 ‘메탈 쿨링 커버’, 육·어류를 전문으로 보관하는 ‘팬트리’, 매일 먹는 식재료를 꺼내기 쉽게 한 ‘테이크아웃 트레이’ 등 기능도 적용했다.

특히 간편한 반조리 식품을 자주 이용하는 1인 가구의 식생활을 반영해 최적화된 온도에서 반조리 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참맛냉동실(전문 변온실)’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1인 가구 급증, 프리미엄 ‘미니 가전’ 뜨네
(사진)=동부대우전자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다./동부대우전자 제공

동부대우전자는 소형 드럼세탁기를 필두로 업계 최초 벽걸이 드럼세탁기, 15L 전자레인지, 최소형 콤비 냉장고,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등 작지만 실속 있는 미니 가전을 매년 출시하며 1인 가전 시장을 리드해 왔다.

1인 가구용 가전제품의 누적 판매는 지난해 11월 200만 대를 돌파했고 자사 내수 매출의 25%를 차지한다.

동부대우전자에서 2012년 선보인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벽에 붙이는 벽걸이형 세탁기다. 차별화된 사용 방식과 크기로 출시 이후 매년 30%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미니는 두께 29.2cm의 초슬림 사이즈다. 벽면에 설치가 가능하며 별도의 거치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욕실·다용도실·주방 등 좁은 장소에도 설치할 수 있다. 허리를 굽히지 않고 서서 세탁물을 넣고 꺼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탁 용량은 3㎏으로 대용량 드럼세탁기 대비 세탁 시간은 60%, 물 사용량은 80%, 전기 사용료는 86% 절약할 수 있다.

◆ 나를 위한 투자, 고가 제품도 불티
1인 가구 급증, 프리미엄 ‘미니 가전’ 뜨네
(사진)=LG전자 '와인셀러'다. /LG전자 제공

싱글족들의 ‘혼밥’, ‘혼술’이 트렌드로 자리하며 와인셀러도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 ‘와인셀러 미니’ 2종(W087B, W087R)은 부담 없는 크기와 실용적인 용량이 특징이다.

기존 와인셀러가 85병, 71병, 43병을 보관했던 것에 비해 와인셀러 미니는 최대 8병까지만 보관할 수 있다. 슬림한 사이즈로 주방·침실 등 집 안 어느 곳에도 설치할 수 있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LG전자는 최적의 와인 보관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제품 크기를 대폭 줄이기 위해 컴프레서 대신 반도체로 만든 소형 장치를 이용해 전기가 흐르면 주변의 열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내부 온도를 관리한다.

그 덕분에 작동 과정에서 진동이 발생하지 않아 소음이 최소화됐고 와인을 산화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인 진동을 없애 와인 고유의 맛과 향을 더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

또한 2중 글라스 도어를 적용해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준다. 또 사용자가 섭씨 영상 8도부터 16도까지 1도 단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와인의 종류에 따라 최적의 온도로 보관할 수 있다.

와인 수납공간 사이에 와인 오프너는 물론 크래커·치즈 등 간단한 안주도 함께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

생활 가전 전문 기업 SK매직은 지난해 9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슈퍼 청정기 미니(ACL-V09, V12)’를 출시했다.

미니는 1인 가구, 자녀 방 등 소형 평형 주택에 최적화된 공기 청정을 할 수 있다. 가로세로 사이즈 42cm, 깊이 22cm로 최소 사이즈를 구현해 좁은 공간에서의 공간 효율을 높였다.

인테리어 감성을 중요시하는 1인 가구를 분석해 클래식 스피커형의 디자인이 홈인테리어 효과도 극대화했다.

1인 가구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셰어 하우스(공유주택)를 위한 기능도 추가했다. 집 안 전체의 공기 질을 공기청정기끼리 공유해 청정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인 슈퍼 서라운드 기능을 탑재했다.

공기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풀 컬러 발광다이오드(LED) 창도 채용했다. 또한 1인 가구 특성상 집 안에서 공기청정기를 가동해 주는 가족이 없어도 사물인터넷(IoT) 기능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외부에서 공기 상태를 체크하고 조작할 수 있다.
1인 가구 급증, 프리미엄 ‘미니 가전’ 뜨네
(사진)=엡손 가정용 프로젝터 ET-TW5350 /한국엡손 제공

최근에는 거실이나 방 한 칸을 영화관으로 꾸미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들은 고가의 홈 프로젝터를 들여놓고 집에서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한국엡손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뛰어난 초소형 가정용 프로젝터(EH-TW5350)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설치가 쉽고 휴대가 간편해 파티·결혼식·캠핑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풀 HD 패널을 지원해 대형 스크린으로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고 색 재현도 뛰어나다. 최대 10억700만 컬러를 지원하고 2200안시, 3만5000 대 1의 명암비로 주변 밝기에 상관없이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s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