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2017 대한민국 100대 기업·CEO/ 100대 기업 1위]
전장 하만·IoT 조이엔트·AI 비브랩스 등 선도 기업 잇단 M&A


[편집자주] 한경비즈니스와 NICE평가정보는 2001년부터 매년 공동으로 ‘대한민국 100대 기업·CEO’를 선정해 왔다. 해마다 순위가 뒤바뀌는 가운데 결과는 항상 예상을 뒤집는다. 순위가 떨어졌던 기업들이 다시 치고 올라오는가 하면 마냥 잘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던 기업들도 순식간에 순위가 떨어지기도 한다. 올해도 20개 기업이 100위권 내에 새롭게 진입했고 20개 기업이 순위에서 이름이 사라졌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100대 기업·CEO’에 선정된 기업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경제의 원동력이자 버팀목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톱 플레이어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세계경제는 저성장과 불확실성 심화로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다양하고 복합적인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1일 창립 47주년 기념사에서 밝힌 내용이다. 권 부회장의 말처럼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다양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 계획은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 △높은 잠재력을 지닌 사업에 대한 적시 투자 기회 확보 △핵심 경쟁력 강화 등이다. 특히 전장(電裝)·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을 차세대 분야 먹거리로 정하고 업계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전장 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전장 전문 기업 하만을 2017년 3월 11일(미국 현지 시간 3월 10일) 전격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전장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 사업을 준비해 왔는데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등의 글로벌 선두 기업인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전장 사업 분야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미래 먹거리’ ‘전장·IoT·AI’에 승부수
◆ ‘과감한 투자’ 이어가

특히 2017년 5월 홍콩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즈 포럼’에서 하만은 삼성과 함께 2025년까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업계 리더가 되겠다는 ‘커넥티드카 2025 비전’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3~4년 동안 AI 기술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해왔다. 특히 삼성전자가 공을 들인 기술은 음성인식 분야다.

2016년 11월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음성인식 분야와 비브랩스가 가지고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술이 잘 접목되면 강력한 AI 비서 서비스가 완성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IoT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업계와 협업 강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7월 IoT 기기의 연결성 확보를 목표로 전 세계 주요 기업들과 협력하는 오픈 커넥티비티 파운데이션(OCF : Open Connectivity Foundation)을 구성했다.

2014년 7월 삼성전자는 추가로 구글 주도의 IoT 규약 컨소시엄인 ‘스레드그룹(Thread Group)’에 참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미래 먹거리’ ‘전장·IoT·AI’에 승부수
(사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7'에서 선보인 삼성전자의 기어 VR 체험관./ 삼성전자

◆ IoT 강화로 진화한 스마트 홈 실현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인텔과 공동으로 업계·학계 등 관련 단체들이 참여해 IoT 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조언하는 ‘국가 IoT 전략 협의체(National IoT Strategy Dialogue)’를 설립했다.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인수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2014년 8월에는 미국의 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2016년 6월에는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엔트(Joyent)’를 인수했다.

삼성전자의 혁신 경쟁력 강화 방침은 주요 제품에도 구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IoT 연결성 강화 등 한층 진화한 스마트 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구상의 청사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월 열린 ‘CES 2017’에서 공개된 바 있다.

팀 백스터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소비자 일상에 즐거움과 편리함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이와 함께 주요 가전제품과 TV에 loT를 연동해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메탈 퀀텀닷 기술로 화질의 기준을 한 단계 높인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를 7월 중순 출시해 ‘글로벌 TV 시장 1등’의 명성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QLED TV는 가장 깊고 어두운 검은색을 표현해 내고 어느 위치에서나 색의 왜곡 없이 감상할 수 있는 넓은 시야각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IoT 연결성 강화에 공을 들인 삼성전자의 세탁기 ‘플렉스워시’와 건조기 ‘플렉스드라이’도 올해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이다.

스마트 홈 기능을 탑재해 시작·중지·모니터링 등 모든 세탁·건조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주방 가전 패키지 ‘패밀리 허브 2.0’을 준비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첨단 기능은 물론이고 IoT 연결성 강화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냉장고·오븐·쿡톱·후드·식기세척기 등 주방 가전 패키지에 와이파이 기능을 접목해 스마트폰 등으로 원격제어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글로벌 광폭 행보 ‘눈길’]
삼성전자, ‘미래 먹거리’ ‘전장·IoT·AI’에 승부수
(사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한국경제신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6월 23일 4대 그룹 간담회에서 특별히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참석에 “감사하다”는 말을 건넸다. 권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갔다가 당일 새벽 도착한 후 바로 간담회에 참석한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권 부회장은 6월 초 미국 출장에 이어 유럽연합(EU)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유럽까지 다녀왔다. 귀국 당일 공정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한 데 이어 6월 26~27일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를 주재한 후 6월 28일부터 다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순방길에 함께했다.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는 행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 속에 권 부회장이 경영 전반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며 삼성 다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의 2인자였던 최지성 전 부회장이 퇴진한 후 그룹 내에서 건재한 부회장은 권 부회장이 유일하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자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인 권 부회장은 외부 행보에 적극적인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사실상 총수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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