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의 성공 노하우로 수도권 서북부도 잡는다
스타필드 고양 24일 오픈…신세계 ‘체험할고양’
(사진) 스타필드 고양 외경. /신세계그룹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수도권 서북부 최대 실내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 고양’이 8월 24일 공식 오픈한다.

스타필드 고양은 부지 면적 9만1000㎡, 총면적 36만4000㎡, 매장 면적 13만5500㎡에 동시 주차 4500대 규모를 갖췄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의 경험을 바탕으로 쇼핑·문화·레저·힐링·맛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스타필드 고양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스타필드 고양에는 창고형 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신세계 최초 오프 프라이스 백화점인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 글로벌 3대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자라·유니클로·H&M) 매장 등이 입점했다.

인기 브랜드 매장에서부터 스트리트 패션 매장까지 560여 개 쇼핑 브랜드가 총집합해 수도권 대표 쇼핑 랜드마크로서의 경쟁력을 갖췄다.
스타필드 고양 24일 오픈…신세계 ‘체험할고양’
(그래픽) 윤석표 팀장

◆즐길거리 비율 30%까지 늘려
스타필드 고양 24일 오픈…신세계 ‘체험할고양’
스타필드 고양은 특히 엔터테인먼트·식음·서비스 등 즐길거리 콘텐츠 비율을 매장 전체 면적의 약 30%까지 확대해 고객이 오랜 시간 체류하도록 했다.

스타필드를 대표하는 스포테인먼트 시설인 아쿠아필드·스포츠몬스터 등 기존 체험 공간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키즈 체험 시설인 토이킹덤 플레이, 블록 키즈카페인 브릭라이브, 볼링장을 갖춘 펀시티 등 신규 체험 시설도 선보인다.

고메스트리트·잇토피아·PK키친 등 식음 공간에서는 유명 노포에서부터 인기 셰프 레스토랑까지 100여 개의 맛집을 만날 수 있다. 식음 공간은 섬세한 공간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미식의 신세계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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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필드 고양 내부 전경. /신세계그룹 제공

스타필드 고양 3층과 4층을 중심으로 배치된 엔터테인먼트 시설은 스타필드를 대표하는 공간이다. 스포츠와 물놀이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키즈테마파크 수준의 키즈 관련 체험 공간이 눈에 띈다.

스타필드 고양의 토이킹덤은 기존 완구 판매 매장 외에 어린이 체험 공간과 식음 시설을 더해 하남 대비 매장 크기를 4배 정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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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필드 고양 토이킹덤. /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는 토이킹덤 내 약 3600㎡ 규모의 어린이 체험 공간인 토이킹덤 플레이도 처음 선보인다. 토이킹덤 플레이는 완구를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상상력을 키워줄 환상 공간, 직업 체험 공간, 놀이기구 탑승 공간 등 총 7개의 체험 공간을 갖췄다.

신세계는 영유아와 부모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컬처 스튜디오’와 이유식 카페를 갖춘 베이비 서클도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인다.

스포츠몬스터에서는 영유아 및 유소년을 대상으로 축구와 신체 활동 교육을 진행하는 영국 키즈 스포츠 아카데미 ‘소카토츠(SOCATOTS)’ 프로그램 센터를 처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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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필드 고양 스포츠몬스터. /신세계그룹 제공

국내 처음 선보이는 체험 시설인 실내 짚코스터·드롭슬라이더·디지털미식축구·양궁 등 신규 14종을 포함한 30여 종의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도 만날 수 있다. 동시 입장 인원은 하남(300명)보다 더 많은 400명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아쿠아필드 역시 힐링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온 가족이 함께 쉴 수 있도록 찜질·스파 공간을 하남 대비 더욱 넓혔다. 스타필드 하남의 인기 찜질룸인 구름방·편백나무방·황토방 등의 면적도 1.3배 이상 확대했다.

사우나 공간의 바이탈리티 풀(물마사지탕)도 국내 최대 규모를 갖췄다. 여성들의 힐링 공간 ‘뷰티 빌리지’에서는 미용·네일 등 토털 뷰티 케어를 제공한다.

◆노포부터 미슐랭 레스토랑 셰프 맛집까지
스타필드 고양 24일 오픈…신세계 ‘체험할고양’
스타필드 고양은 하남의 인기 맛집은 물론 신규 맛집도 대거 선보인다.

지역 맛집에서부터 유명 셰프 레스토랑, 인기 디저트 숍까지 100여 개의 맛집을 갖춘 외식 전문 공간으로 구성했다. 특히 고메스트리트·잇토피아·PK키친 등 주요 식음 공간은 각각 콘셉트에 맞는 인테리어로 색다른 미식 여행의 경험을 제공한다.

1층 고메스트리트에서는 여경래 셰프의 루이, 미국 가정식 레스토랑 데블스 다이너, 뉴욕 프리미엄 버거 쉐이크쉑, 인기 이탈리아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타이누들 전문점 소이연남, 줄 서서 먹는 팥빙수 동빙고, 아이스크림 전문점 PK젤라또를 처음 선보인다. 평양면옥의 본가인 의정부 평양면옥도 입점했다.

고메스트리트 중앙에는 영국 최초의 증기기관차를 실물 크기에 가깝게 재현하는 등 영국 에든버러역을 옮겨다 놓았다.

3층 잇토피아는 스페인의 세계적 건축가인 LRV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했다. 유럽 온실에서 영감을 얻은 오랑주리 콘셉트 디자인으로 맛과 문화가 함께 하는 푸드 코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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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필드 고양 잇토피아. /신세계그룹 제공

중국 음식 마니아를 위한 차이나타운에는 진생용 셰프의 진가, 홍콩의 맛집 청키면가, 만두 마니아를 위한 천진포자, 정통 차이니스 푸드 크리스탈제이드가 입점했다. 유럽 테마파크 분위기를 연출한 플레이 그라운드는 호떡과 솜사탕 등의 추억의 먹거리와 함께 경쾌한 놀이동산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밖에 정통 멕시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돈차를리, 돌판에 구워 먹는 가츠규를 제공하는 쿄토가츠규, 인도 음식 전문점 에베레스트 등 특색 있는 38개의 맛집으로 구성됐다.

영국 최초의 전통시장인 버로마켓을 콘셉트로 연출한 PK키친도 빼놓을 수 없다. 미슐랭 레스토랑 출신 안경석 셰프의 뻬뻬를 비롯해 박찬일 셰프의 광화문국밥, 탄탄면 공방이 새롭게 기획한 한식 탕 브랜드 인정촌, 고양지역 맛집 서삼능보리밥 등 남녀노소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맛집 거리로 지하 1층에 자리했다.

◆쇼핑의 신세계 선보여
스타필드 고양 24일 오픈…신세계 ‘체험할고양’
스타필드 고양에는 창고형 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입점해 서울 북부와 고양 남부 소비자에게 합리적 가격의 장바구니 쇼핑을 제공한다. 또한 해외 유명 SPA 브랜드가 모두 입점했다.

자라는 약 3000㎡의 국내 최대 규모로 입점했고 유니클로도 2500㎡의 초대형 매장을 선보인다. H&M은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콘셉트 매장을 연출했다. 또한 코스·앤아더스토리즈·자라홈·오이쇼가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 최초로 문을 연다.

이와 함께 온라인 패션 브랜드로 시작한 난닝구, 온라인 패션에서 로드숍까지 진출한 임블리, 스트리트 패션 대표 액세서리 브랜드인 못된 고양이 매장도 만날 수 있다.

스타필드 고양은 차별화한 패션 전문관도 처음 선보인다.

남성 브랜드 전문관 스타필드 멘즈는 30~40대 남성을 타깃으로 캠브리지멤버스,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 T.I포맨 등 16개 남성 패션 브랜드를 한곳에 모았다. 신사복·비즈니스캐주얼·잡화 등 남성 패션 풀 라인을 갖춰 차별화한 쇼핑을 제공한다.

스타필드 키즈는 헤지스 키즈, 압소바, 쇼콜라 등 15개 키즈 패션 매장을 모아 구성했다.

남성과 키즈 관련 공간에 각 전문관을 배치한 점도 특징이다. 스타필드 멘즈가 자리한 2층 공간에는 남자들의 놀이터 일렉트로마트를 비롯해 현대자동차와 BMW 등의 자동차 전시관이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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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필드 고양 BMW 전시관. /신세계그룹 제공

할리데이비슨 라이프스타일 스토어와 골프존 마켓,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매장, 남성 전문 편집숍 ‘하우디’도 만나볼 수 있다.

3층에 자리한 스타필드 키즈는 토이킹덤, 베이비서클, 키즈카페 위너플레이, 유아 놀이터 베이비엔젤스 플레이, 아디다스 키즈, 갭키즈 등 다양한 키즈 패션 브랜드 매장을 배치해 키즈 관련 원스톱 쇼핑몰을 선보인다.

◆차세대 백화점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

신세계백화점이 스타필드 고양 개점과 함께 선보이는 차세대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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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필드 고양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 /신세계그룹 제공

스타필드 고양 1층에 4000여㎡ 규모로 선보이는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에는 신세계가 직매입하는 글로벌 패션 편집숍인 분더샵이 자리해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아르마니 등 럭셔리 브랜드와 국내 유명 브랜드 등 총 130여 개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하나의 매장 안에서 편집숍 형태로 판매한다.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는 기존 백화점과 달리 재고 관리부터 판매까지 직접 운영하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로 신세계가 국내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기존 백화점의 대면 서비스 대신 셀프서비스 방식의 백화점 형태다.

매장 상주 직원은 재고 확인 요청 시에만 고객 응대를 하는 등 상품 정리와 재고 관리 업무, 계산 서비스만 제공한다. 이는 미국 백화점 업계가 성장 한계점에 달한 2000년대 초반 새로운 돌파구로 도입한 신사업 모델이다.

대형 SPA 브랜드와 유사하게 한 공간에서 다양한 상품을 자유롭게 착용하고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스타필드 고양에 처음 시도하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가 복합몰과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대표는 “젊은 지역 상권에 맞게 상상 이상의 실내 쇼핑 테마파크를 야심차게 준비했다”며 “국내 대표 맛집 등 식음 시설을 확대하고 각 공간마다 테마를 부여해 쇼핑은 물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한곳에 모은 만큼 가족 단위 고객이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 고양,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단독 운영 이후 첫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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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한국경제신문

스타필드 고양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스타필드 단독 운영’ 체제 이후 내놓은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남매의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스타필드는 이마트와 신세계가 공동 출자해 출범한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한다. 이마트는 6월 29일 신세계가 보유한 신세계프라퍼티 지분 10%(170만 주)를 978억원에 인수하면서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대형마트·복합쇼핑몰=정용진’, ‘백화점=정유경’이라는 후계 구도를 재확인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후 신세계의 복합 쇼핑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고양의 설계와 매장 배치 등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8월 17일 스타필드 고양 프리오픈 현장을 직접 찾아 매장 곳곳을 1시간 이상 꼼꼼히 둘러보기도 했다.

스타필드 고양은 신세계프라퍼티와 국민연금이 총 7700억원을 투자한 곳으로 신세계가 51%, 국민연금이 4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스타필드 고양은 반경 핵심 상권인 3km 안에 인구 밀집 지역인 고양시와 서울 서북부 지역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 강서·마포, 경기 김포·파주 등 30분 내 접근할 수 있는 지역에 5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초대형 상권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스타필드 하남과 함께 수도권을 양분하는 교외형 쇼핑 테마파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고양의 매출 목표를 연 6500억원으로 잡고 스타필드를 그룹 대표 핵심 매장으로 키울 방침이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고양 오픈을 계기로 2018년 스타필드 3개점의 연매출이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향후 경기도 안성과 인천 청라 지역에도 스타필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분리 경영에 따른 신세계그룹 계열사별 본사 이전도 조만간 완료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본사는 성수동으로 이전을 완료한 상태다. 서울 중구 본점에 자리한 신세계백화점 본사는 이르면 8월 반포 센트럴시티에 있는 강남점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증축을 마친 강남점은 신세계백화점을 대표하는 매장으로 성장했다. 센트럴시티에는 올 연말쯤 신세계면세점도 들어선다. 신세계백화점 본사 이전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독립 경영을 상징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