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재반등…WTI 70달러 초읽기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미국 원유 재고 감소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으로 국제 유가가 또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월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2.6%(1.63달러) 오른 65.17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2%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3월 20일에도 WTI는 2.3% 상승하며 거래를 마친 바 있다. 같은 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도 전일 대비 3.04%(2.05달러) 오른 69.47달러를 기록해 7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한 주된 요인은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3월 둘째 주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262만 배럴 감소한 4억280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런 예상이 뒤집힌 것이다. EIA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주 휘발유와 정제유 수요가 늘면서 원유 재고가 줄었다.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우려 역시 유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은 이란과의 핵 협정을 파기하고 더욱 강한 대이란 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에도 국제 유가는 상승 추세를 이어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올해는 세계경제 회복세에 따라 원유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IA는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전년보다 하루 172만 배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WTI를 기준으로 배럴당 70달러 수준으로 완만하게 오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여전히 계속 늘어나고 있어 국제 유가 상승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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