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지방은행 한계 극복, 오픈 API 활용…수수료 수익 늘어 주주 환원 정책 확대 가능
‘파이낸셜 IT’의 최강자가 될 JB금융
(사진)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한경비즈니스=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17 하반기 은행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감독 당국의 은행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는 최악의 국면에 와 있다.

대형 은행주 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이 한국의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고 기관투자가들도 동참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러한 흐름이 연출될지 불투명하다. 뉴스만으로도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의 은행이 하루에 4~5%씩 급등락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반면 전반적인 거시경제 상황은 안정화되고 금리 역시 은행 비즈니스에 우호적이다. 이에 따라 2018년 1분기 국내 은행들의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악화 일로를 걷는 뉴스들만 수그러들면 투자 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증자 리스크도 해소

은행주에서 눈여겨볼 곳은 JB금융이다. 정부는 2019년부터 가계 대출 부문에 경기 대응 완충 자본 제도를 시행한다. 전체 신용(대출) 중 가계 대출이 50%를 넘으면 추가 자본 적립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다.

당초 총대출을 기준으로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가계 대출 부문에만 적용하기로 함에 따라 현재 보통주 자본 비율 8.57%인 JB금융의 증자 우려를 불식하는 계기가 된다.

규제 변경으로 JB금융이 준수해야 하는 보통주 자본 비율(보통주자본÷위험가중자산) 규제의 최대치는 9.5%에서 8.2%로 낮아지게 된다. 2018년에는 JB금융의 가계 대출 비율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보통주 자본 비율 규제치는 8.1%로 추가 하향될 수 있다.

지난 2년간 JB금융의 보통주 자본 비율은 129bp(1bp=0.01%포인트) 개선됐고 위험 가중 자산 이익률(RoRWA)의 개선 여지 및 2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반으로 올해 9.3%(전년 대비 73bp)의 보통주 자본 비율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증자 리스크 해소를 넘어 배당 확대를 포함한 주주 환원 정책 시행을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

JB금융은 고객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공개 응용 프로그램 개발 환경(오픈 API) 구축에 힘썼다. 오픈 API는 은행이 코어 뱅킹 시스템을 핀테크 기업에 공개하고 핀테크 기업은 이를 기반으로 혁신적 기술 개발에만 전념하는 구조다.

JB금융은 이를 통해 핀테크 채널을 통한 신규 고객 유입 및 예대마진에서 탈피한 수수료 수익 증대를 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대형 유통업체 △P2P 업체 △프놈펜은행(캄보디아 내 자회사) 등과 오픈 API를 통한 채널을 구축해 놓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 국내 은행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서는 진출이 쉽지 않은 국가에 플랫폼 사업자로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생태계 변화에 가장 민첩하게 대응해 온 점에서 JB금융이 장기적으로 파이낸셜 정보기술(IT) 부문의 최강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