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4월 코스닥 벤처펀드 출범…기관 자금 들어오며 시장에 ‘새 활력’될 것
‘바이오·콘텐츠·IT’코스닥 이끌 삼대장
[정리 = 한경비즈니스 이홍표 기자]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시됐다. 연초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시작된 기대감이 3월 KRX300지수 출범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4월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와 같은 정책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의 일환이다. 기존 벤처기업 투자 펀드 규정을 완화해 개인과 기관투자가의 코스닥시장 참여 유인을 높인 상품이다. 기존의 벤처기업 투자 펀드는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신주에 투자해 왔다. 하지만 새로 출시되는 코스닥 벤처펀드는 벤처기업 신주에 15% 투자하도록 했다. 또한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의 코스닥 중소·중견기업의 신주·구주에 35% 투자하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코스닥 벤처펀드의 가장 큰 매력은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우선 배정이다. 현재 기관은 공모주 배정에 50%를 배정 받지만 앞으로는 코스닥 벤처펀드가 30%, 기관이 20%의 물량을 배정받게 된다. 이 때문에 기관은 공모주 투자를 통한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코스닥 벤처펀드에 자금을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개인 투자자에게는 1인당 300만원 한도의 세제 혜택도 부여되기 때문에 코스닥 벤처펀드는 코스닥시장에서 새로운 수급의 축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출시일부터 순차적으로 35%의 구주·신주 편입 비율을 채워 나가며 그동안 기관 수급에서 소외됐던 코스닥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톡스·임플란트 기업이 안정적

코스닥 벤처펀드에 자금 유입 시 주목해야 할 세 가지 투자 테마를 살펴본다.

첫째,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이다. 코스닥 150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의 시가총액 비율은 약 40%에 이른다. 따라서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큰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을 배제하고 코스닥시장의 상승을 논하긴 어렵다. 주가 변동성이 높은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의 특성을 따져볼 때 실적의 안정성과 성장성이 돋보이는 메디컬 에스테틱(보툴리눔 톡신)과 임플란트 기업들의 투자 매력이 돋보인다.

보툴리눔 톡신은 이른바 보톡스로 잘 알려져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중국·태국·브라질 등 이머징 시장에서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며 기업들의 생산능력이 수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격과 품질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관련주로는 메디톡스·휴젤·휴온스를 꼽을 수 있다.

7월부터 만 65세 이상 노인의 임플란트 본인 부담금이 50%에서 30%로 축소된다. 이번 본인 부담금 완화는 임플란트 기업들의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책으로 판단된다. 특히 한국 임플란트 기업들은 중국 및 신흥국 시장에서 현지 의사 교육, 해외 영업망 확충 등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관련주로는 오스템임플란트·덴티움·디오를 꼽을 수 있다.

-IT에 대한 관심 이어 가야

둘째, ‘코스닥의 신성장 동력’은 게임·미디어·콘텐츠다. 바이오·헬스케어·IT와 함께 코스닥 3대 시가총액 상위 섹터인 게임·미디어·콘텐츠는 한국의 차세대 수출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 업종은 탄탄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신작 글로벌 출시와 이를 통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미디어·콘텐츠 업종은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인터넷 TV) 기업들의 콘텐츠 확보 경쟁의 수혜가 예상된다.

국내 게임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2017년은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을 해외에서 성공시키며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의 수출을 선도해 나간 한 해였다. 2018년에는 펄어비스·컴투스·더블유게임즈 등이 검증된 IP를 통한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주는 펄어비스·컴투스·더블유게임스다.

넷플릭스·디즈니 등 글로벌 메이저 미디어 콘텐츠 유통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자체 플랫폼과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OTT의 선두 주자인 넷플릭스는 올해 약 80억 달러를 콘텐츠에 투자할 예정이다. 과거 해외 플랫폼 업체로의 판권 판매 위주에서 앞으로는 오리지널 콘텐츠 공동 제작을 통한 미디어 콘텐츠 기업들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기대된다.
관련주는 CJ E&M·스튜디오드래곤·제이콘텐트리 등을 들 수 있다.

셋째는 낙폭 과대 IT주다. 코스닥에서 바이오·헬스케어와 미디어·콘텐츠 기업들의 주가는 강세다. 반면 IT 기업들의 최근 주가는 부진한 상황이다. 아이폰X의 판매 부진에서 시작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부품 기업들의 감익 우려,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기업들의 주가 약세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IT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서버를 중심으로 하는 반도체 수요 강세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둘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6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하며 성장 동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셋째,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앞으로 국내 반도체 장비 소재 기업들에 매출처 다변화를 통한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관련주로는 원익IPS·테스·피에스케이·유진테크 등을 꼽을 수 있다.
‘바이오·콘텐츠·IT’코스닥 이끌 삼대장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