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187호 (2018년 08월 29일)

해양 레저의 결정판 ‘요트 산업’을 주목하라

기사입력 2018.08.27 오후 03:21

[커버스토리 = 2018 요트산업 보고서]
- 조종 면허 취득자 연평균 10% 증가
- ‘요트 숙박’ 등 새 사업 모델 도전도


해양 레저의 결정판 ‘요트 산업’을 주목하라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동해·서해·남해에 펼쳐진 1만2682km의 해안선’, ‘강원도·충청북도·경기도·서울특별시를 관통해 서해까지 흐르는 유역 면적 2만6018㎢의 큰 강줄기 한강.’

한국 해양자원의 우수성을 소개할 때마다 거론되는 대표적인 통계와 수치들이다. 국토 면적이 협소한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면 엄청난 해양자원이다.

하지만 이런 해양자원의 쓰임새는 한정적이었다. 1960년대 이후 산업화를 거치면서 임해산업단지·항만물류기지·수산업활동기지 등 산업 활동의 공간으로 이용돼 왔을 뿐이다.

2000년대 들어서야 주5일 근무제 시행 등으로 여가 활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양 레저와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몇 년 사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목전에 두면서 ‘해양 레저 문화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요트와 관련한 산업이 힘을 받는다.

정부와 연안 지방자치단체는 해양을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요트 개발·임대 사업자 등을 비롯한 건설사·관광회사 등 민간 사업자들은 요트 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이다.

◆ 점점 늘어나는 요트와 마니아들


해양 레저의 결정판 ‘요트 산업’을 주목하라


최근 요트 산업은 제2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해양 레저 스포츠 관광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해 관련 기반 시설과 편의 시설 등의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정부는 2004년 요트 등에 부과되는 특소세를 폐지했고 2005년 지방세 부담을 완화하는 등 관련 세제를 개선했다.

또한 해양 레저 스포츠의 대중화와 관련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뿐만 아니라 요트학교 건립 지원, 마리나 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해양 레저 스포츠 문화의 정착과 활성화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0년에는 마리나 시설과 배후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여기에 더해 2020년까지 세계 해양 레저 장비 산업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해양 레저 장비 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용역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수부는 물론 기획재정부·문화체육관광부·농림수산식품부까지 나선 상황이다. 대부분의 연안 지자체에서도 마리나 개발 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면서 해양 레저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정보기술(IT)과 공유경제 등 새로운 사업 모델로 무장한 젊은 창업가들도 속속 요트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물위의 하룻밤’이라는 콘셉트의 요트 숙박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고 리스·셰어 등의 공유경제 시장이 임대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활기를 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련 시장도 성장세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 12월 기준 국내에 등록된 레저 선박(모터보트·고무보트·수상오토바이·세일링요트) 수는 2만4971척으로 2016년 1만7583척에 비해 7000여 척이 늘어났다. 2015년 1만5172척, 2014년 1만2985척이 등록되고 있어 해마다 증가 추세다.

요트 임대 사업자도 늘고 있다. 2018년 현재 대략 127개의 업체들이 영업 중이다. 2017년 12월까지 등록된 업체가 117개였으니 6개월 사이에 10개의 신규 업체가 늘어난 셈이다.

요트·보트 조종 면허(일반 1급·2급, 요트) 취득자 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7년까지 조종 면허를 취득한 총인원은 20만6725명으로 2016년에 비해 2만1596명이 늘었다. 조종 면허 취득자 수는 2007년 이후 연평균 10% 정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요트와 모터보트 등의 선박을 위한 항구인 마리나항만도 늘고 있다. 최소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인 점을 감안하면 증가 속도가 빠른 편이다.

2018년 현재 전국 마리나항만은 총 34개소로 2010년 제1차 마리나항만 기본 계획 추진 이후 19개소가 늘었다. 또한 현재도 마리나항만 17개소(마리나 11개소·거점마리나 6개소)가 개발 중이다.

해양 레저 산업과 관련된 전문 인력도 꾸준히 늘고 있다. 정부 주도하에 양성하는 해양 레저 전문 인력은 2013년 2256명에서 2017년 1만256명으로 늘었고 2020년 1만4256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 ‘걸음마 단계’ 요트 산업, 선진국은

해양 레저의 결정판 ‘요트 산업’을 주목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요트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내 레저보트 관련 장비 시장만 봐도 전문 기술 인력과 기자재 업체가 부족해 미국과 유럽에서 수입하거나 일본의 중고 레저보트를 들여와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양 레저 활동 측면에서도 요트와 보트를 이용한 해양 레저 보트 활동은 초보 수준이다. 우리의 해양 관광 활동은 아직까지 해수욕과 수산물 시식, 해변 경관 감상 등에 편중돼 있다.

해양 레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마리나항만 시설, 부대 서비스 시설, 레저보트 교육 시설 등의 기반 시설도 부족하다. 또 레저보트의 구매·등록·검사와 관련된 법·제도적 지원 체제도 부족한 형편이다.

하지만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요트 산업은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부가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요트 산업을 키우기로 한 만큼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요트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이는 해외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세계해양산업협회에 따르면 전 해양 세계 레저 선박 수는 2900만 척, 시장 규모는 500억 달러 수준에 이른다.

이 중 북미와 유럽이 시장의 85% 이상을 점유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급성장해 2020년께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2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에서는 국가 관광 전략의 일환으로 마리나항만 확충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은 해양레저 산업의 기술력 제고와 전문화를 위해 야마하 등의 제조업체가 마리나항만 시설의 투자·개발·운영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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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87호(2018.08.27 ~ 2018.09.0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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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8-08-28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