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새로운 남북경협의 수혜주로 손해보험 업종을 꼽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 내 자동차와 고층건물 수가 급속도로 증가한 만큼 향후 고가 재산에 대한 손해보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진단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과 베트남의 사례를 살펴보면 경제발전과 함께 화재보험 및 자동차보험 위주의 손해보험 업종이 성장세를 보였다”며 “특히 향후 추진될 새로운 남북경협을 통해 공장 설립 등 교류가 확대되면 화재보험·상해보험·자동차보험 등 필요한 보험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보험은 국영 기관인 조선민족보험총회사(KNIC)가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시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체제가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이 북한의 손해보험 시장에서 새 성장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화재는 2003년 KNIC와 제휴해 개성공단 관련 손해보상 업무를 취급한 바 있다. 새로운 남북경협 초기에도 과거 사례와 비슷한 방식으로 북한 시장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유 팀장은 “KNIC가 한국 보험회사의 조건 및 요율로 보험을 판매하면 북한 현지에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는 프론팅 방식이 초기 진출 방법으로 적합하다”며 “향후 북한의 관련법이 개정된다면 경제특구 주변에 자회사나 합작회사 등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7호(2018.11.05 ~ 2018.11.1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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