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30조 한진그룹 겨눈 '강성부 KCGI 대표'는 누구?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누군가는 국내 기업들의 경영 개선에 ‘메기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그 역할을 할 것입니다.”

강성부 KCGI 대표가 지난 10월 2일 한경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강 대표는 2개월여 만에 이를 실천에 옮겼다. KCGI가 모집한 블라인드 펀드의 첫째 투자 대상으로 한진칼을 지목하며 대기업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뛰어든 것이다.

강 대표는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통한다. 2011년 국내 크레디트 애널리스트 가운데 최초로 552페이지에 달하는 ‘2012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라는 책을 발간했는데, 당시 기관투자가들에게는 필독서가 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지금은 한국경제매거진을 통해 매년 기업 지배구조 관련 서적을 출간하고 있다.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던 강 대표는 2015년 PEF업계에 뛰어들었다. LK투자파트너스 대표로 합류해 요진건설산업·현대시멘트·대원 등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뒀다.

‘PEF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그는 또다시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 7월 LK투자파트너스에서 독립해 기업 지배구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PEF 운용사인 KCGI를 설립했다. 사명은 한국기업지배구조의 영문 앞 글자를 땄다.

그가 8월에 선보인 첫 KCGI 블라인드 펀드에는 출시 1개월 만에 14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자금이 몰렸다. ‘PEF계의 큰손’인 강 대표를 따라 이전의 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이 재투자를 선택한 것이다.

이 블라인드 펀드에는 중소·중견기업과 일반 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남 광양 소재의 제철·제강·유리 등의 내화물 제품을 생산하는 조선내화가 1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대표는 앞으로도 경영 개선이 필요한 기업들을 찾아 ‘메기’ 역할을 자처할 계획이다. 그는 “기업의 ‘약한 부분’을 해결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PEF 운용사들의 역할이 점점 더 커져 갈 것”이라며 “기업 경영에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리포트 : '자산 30조 한진그룹 겨눈 '강성부 펀드' 인덱스]
-'위협' 대신 '감시와 견제? 자산 30조 한진그룹 겨눈 '강성부 펀드'
-강성부 KCGI 대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메기' 될 것"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행동주의, 역성장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떠오를 것"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0호(2018.11.26 ~ 2018.12.02) 기사입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0호(2018.11.26 ~ 2018.12.0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