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이코노미스트 2019 세계경제 대전망]
-퇴보한 세계 민주주의의 회복 예상…한·미·북 정상의 ‘브로맨스’ 이어 갈 듯

[한경비즈니스=마현숙 한경BP 편집자] ‘이코노미스트 2019 세계경제 대전망(한국경제신문사 간)’이 나왔다. 세계 각국의 정치·경제·문화를 심층 분석해 미래 예측과 트렌드 분석에서 최고의 미래 전망서로 손꼽히는 이 책은 90개국 30여 개 언어로 매년 말 전 세계에 번역, 동시 출간된다.
세계경제 꿰뚫는 ‘이코노미스트’의 심층 진단
◆유발 하라리·크리스틴 라가르드 등 기고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며 전반적으로 세계경제가 작년보다 약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2018년에는 미국의 호황에 따른 세계경제의 착시 현상이 이어졌지만 2019년 중반 이후부터 미국도 슬슬 불황의 조짐이 생길 것이고 이로 인해 세계 경기의 흐름도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금 감면의 약발이 떨어지는 동시에 높은 관세와 금리가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차입 비용이 상승하고 부채가 급증하면서 주식시장과 신흥시장 역시 불안정할 것으로 예측한다. 약 10년간 지속됐던 선진국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기 때문이다.

2019년에도 미국 중앙은행(Fed)은 긴축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고 적어도 2019년 중반까지 두 차례 이상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부채다. 오늘날 세계는 금융 위기가 시작되기 직전보다 더 많은 부채에 시달리고 있고 금리 인상과 부채 증가는 치명적인 시너지를 일으키는 조합인데다 달러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개발도상국의 달러 표시 부채 상환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 가운데 여전히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을 하나의 핵심 키워드로 봤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큰 외교 과제인 중국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경기 침체의 폭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중국보다 관세전쟁의 악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유리한 국면에 놓여 있지만 미국의 관세 인상 결정은 그 정책만으로도 자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물론 중국과 여러 신흥국들에 리스크가 큰 만큼 그 파급력을 지켜봐야 한다고 예견한다.

반면 정체된 경제 흐름 가운데서도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가속이 붙을 것이고 혼란기를 지나온 시리아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또 유럽도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그 속도가 매우 느릴 것이고 유로존에서 부채가 사장 많은 이탈리아는 금융 위기와 씨름하게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이 민주주의에서 참담한 한 해였다고 진단하며 2019년을 민주주의를 방어하고 세계적 퇴보를 되돌릴 수 있는 중요한 기점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역사상 최대 인구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는 물론 인도네시아·아프리카 등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여러 국가들이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정치적 이슈와 함께 한·미·북 세 정상의 브로맨스와 향후 전망도 빼놓지 않았다. 2018년 초까지만 해도 미국과 북한이 첨예한 갈등과 대립 상황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매우 극적이고도 놀라운 변화라며 적어도 2019년만큼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 발사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19년에는 이 두 정상이 불가능에 가까웠던 브로맨스를 가능하게 해준 주선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주목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창간 175주년을 맞아 시장·자유·기술이 혼재하는 2019년 우리의 역할을 되돌아보는 ‘오픈 퓨처’ 특별 섹션을 마련하면서 훌륭한 필진을 포진시켰다.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유명 필진을 통해 21세기 시장·자유·기술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며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 레오나르도 다빈치 사망 500주년 등 각종 문화 이슈는 물론 21019년 국내 경제 전망과 동향을 심층 조망한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4호(2018.12.24 ~ 2018.12.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