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미·중 무역 전쟁 휴전…대두 등 곡물가격 들썩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중국이 최근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내년 1월부터 3개월간 40%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한 데 이어 미국산 대두(콩) 수입도 재개하면서 주요 곡물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미국과 90일간의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한 이후 12월 13일 미국산 대두를 대량 구매했다. 중국 국유 곡물 업체인 시노그레인 등은 이날 최소 50만 톤, 1억8000만 달러(약 2032억원)어치의 미국산 대두를 사들였다.

중국은 올해 안에 최대 350만 톤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총 120억 달러어치 정도 수입한 것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한 지난 7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금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98%나 줄었다.

대두 가격은 미·중 휴전 합의 뒤인 12월 3일 부셸당 905.75센트로 전일 대비 1.2% 올랐다. 12월 12일에는 부셸당 920센트로 최근 4개월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12월 14일 900.5센트로 전일 대비 0.7% 하락 마감됐다. 기대 대비 수출 물량이 부진한 것에 따른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향후 지속적인 수출 물량이 발생한다면 대두 재고율이 하향 조정되는 등 미국산 대두 가격 상승에 따른 전반적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대두의 대체재인 옥수수의 가격 상승도 예상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12월 옥수수와 대두 재고율은 각각 0.1%포인트, 1.0%포인트 조정되며 제한적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각각 4.8%, 3.4% 상승했다.

장지혜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두 가격 상승 폭은 내년 상반기까지 제한적이지만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에 따른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인 만큼 전망치의 추가 상향이 기대된다”며 “대두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전이가 기대되는 기업으로는 롯데푸드(B2B 유지)와 CJ제일제당(소재·사료·바이오)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전쟁 휴전…대두 등 곡물가격 들썩
미·중 무역 전쟁 휴전…대두 등 곡물가격 들썩
미·중 무역 전쟁 휴전…대두 등 곡물가격 들썩
미·중 무역 전쟁 휴전…대두 등 곡물가격 들썩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4호(2018.12.24 ~ 2018.12.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