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수출, 대기업 의존 ‘심화’…전체 3분의 2 달해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전체 기업의 0.9%에 불과한 대기업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한 비율은 3분의 2에 달했고 대기업의 수출액 증가율은 중소기업의 2배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과 관세청이 2018년 12월 27일 발표한 ‘2017년 기준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잠정)’를 보면 2017년 한국의 수출액은 5726억 달러로 전년보다 15.8% 늘었고 전체 수출 기업은 9만3922곳으로 0.9% 증가했다.

수출 증가세는 대기업에서 도드라졌다. 자산 총액 10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에 속한 기업과 공기업을 포함한 대기업 803곳(전체 기업의 0.9%)의 수출액은 3803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66.4%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15년 65.5%에서 2016년 64.2%로 낮아졌다가 2017년 2.2%포인트 올랐다.

반면 중소기업법 시행령에 따른 중소기업 9만1468곳(전체의 97.4%)의 수출액은 1014억 달러로 전체의 17.7%에 불과했다. 자산 기준 5000억원을 초과하는 등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 1651곳(전체의 1.8%)의 수출액은 909억 달러였다.

전년과 비교한 2017년 수출액 증가율을 보면 대기업이 19.9%로 중견기업(6.8%)이나 중소기업(10.3%)보다 컸다. 양극화가 더 심화했다는 의미다. 수출을 산업별로 보면 광·제조업 수출액이 4822억 달러로 전체의 84.2%를 차지했다. 도소매업은 701억 달러(12.2%), 기타 산업은 202억 달러(3.5%)였다.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광·제조업 수출 기업 4만966곳 중 대기업은 384곳, 중견기업은 1164곳, 중소기업은 3만9418곳이었다. 광·제조업 수출액 비율은 대기업이 3409억 달러로 70.7%를 차지했다.

상위 10대 기업을 봐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모두 광·제조업으로, 수출액은 전체의 36.2%인 2073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보다는 23.7% 늘었다. 상위 1000대 기업 중 광·제조업이 올린 수출액은 4259억 달러로 나타났다.

수출을 재화 성질별로 보면 소비재 수출은 697억 달러로 전년과 비슷했다. 역시 대기업(61.0%)의 비율이 높았다. 원자재 수출은 1629억 달러로 18.9% 증가했다. 대기업의 비율은 63.1%였다. 자본재 수출은 3400억 달러로 18.2% 늘어난 가운데 대기업이 69.1%를 차지했다. hawlli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5호(2018.12.31 ~ 2019.01.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