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미래에 시가지가 될 '비시가지'에 투자하라

◆나는 오를 땅만 산다
김종율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만6000원


각종 법규를 비롯한 공부가 어려워 투자의 첫발을 떼는 데까지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다른 재테크에 비해 돈이 많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한 번 투자하면 수익을 얻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상대적으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오간다. 어렵고 큰돈이 들어 부담이 되는 데다 실질적 성과를 보기까지 오래 걸리고 뭐로 보나 남는 장사와는 거리가 먼 투자처럼 보인다.

토지 투자 얘기다. 저자 역시 이와 같은 세간의 인식을 의식했는지 토지 투자에 겹겹이 쌓여 있는 편견과 오해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가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왜 사람들은 토지 투자를 어려워할까. 투자할 가치가 있는 땅이 무엇인지 모르고 언제 투자해야 할지 판단하지 못해서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는 공부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옥탑방보보스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토지 투자 고수 김종율 씨는 “토지 투자를 위해 알아야 할 것은 이론과 규제가 아니다”고 말한다.

그는 토지 가치가 상승하는 패턴과 그 원리를 빠르고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방법에 집중한다. 이러한 방법이 성공하는 토지 투자로 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책에는 소액 투자 성공 사례, 매입한 지 6일 만에 되판 사례,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지역에서 수익을 얻어낸 사례로 가득하다.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저자는 자신만의 토지 투자 기술을 전한다.

사례와 함께 풀어낸 그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시가지로 개발될 비시가지를 판단하는 기술과 개발 호재를 제대로 판단하는 법을 비롯해 개발이 취소되는 지역에서 오히려 투자 기회를 발견하는 역발상 투자 방법, 땅의 가치를 높이는 디테일까지 토지 투자의 정석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토지 투자의 기본은 향후 가치가 상승할 땅, 즉 시가지가 될 비시가지에 투자하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몇 가지 노하우에 대해 살펴보자. ‘2번 타자 지역’을 노리는 전략으로, 모두 개발 중심지에 집중할 때 빈틈을 노리는 방법이다. 한 곳이 개발이 되면 그 영향이 주변 지역까지 뻗어나가는데 여기서 기회를 발견하는 것이다.

개발 호재도 다 같은 호재가 아니다. 어느 타이밍에 들어가느냐, 어느 땅을 고르느냐가 중요하다. 개발 소식은 숱하게 들리지만 정작 실현되는 곳은 많지 않다. 많은 투자자들이 섣불리 투자했다가 시간만 뺐기고 돈이 묶인다.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 뉴스를 정확히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하는데 저자는 시행자가 선정됐는지, 누가 주도하는 개발인지 제대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개발 취소 소식 역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택지지구 개발이 취소되는 상황을 보자. 개발 취소 소식에 많은 이들이 포기하고 다른 땅을 알아볼 것이다.

저자는 역발상 투자를 보여준다. 택지지구 개발이 취소되면 주택 공급량이 줄어들 테니 집을 지을 땅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디테일이 있다. 서로 붙어 있는 두 땅이라고 해도 해당 규제가 다른 경우가 있다. 둘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또한 땅을 사기에 앞서 빌라를 지을 것인지, 다가구주택을 지을 것인지 미리 염두에 둬야 그에 맞는 땅을 고를 수 있고 더 높은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토지 투자의 고수가 되는 길은 가치가 오르는 땅의 패턴을 파악하고 사례를 통해 원리를 익히는 것이다. 모르면 안 되는 것,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을 추려내고 그것들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 경험과 이론적 토대로 무장한 저자는 몰라서는 안 되는 것은 빠짐없이 담고 몰라도 되는 것은 과감하게 쳐내 한 권에 ‘토지 투자 실전 기술’을 녹여냈다.


김종오 한경BP 출판편집자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5호(2018.12.31 ~ 2019.01.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