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9 한경비즈니스 선정 파워 금융인 30]
[파워 금융인 30]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2005년 계열분리…‘인재 경영’으로 고속 성장
조정호(61)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인재 중심 경영과 성과 보상주의 경영 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조 회장이 지주사를 총괄하고 있지만 각 계열사의 전문 경영인들이 소신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경영 전권을 맡기고 있다.

2019년 임원 인사도 철저한 성과 보상 원칙에 따랐다. 김기형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등 사상 최대 이익 창출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주요 경영지표 개선에 기여한 임원들이 승진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 고공 성장세를 이끈 최희문 부회장은 2022년까지 연임이 확정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국내 최초 보험사인 메리츠화재가 자기 주식, 자회사 주식, 현금성 자산 일부를 분할하는 인적 분할 방식으로 설립됐다.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자 작고 이후 조정호 회장은 금융 계열사를 분리·독립하며 14년 동안 그룹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어 왔다.

◆한진家에서 메리츠家 일궈
[파워 금융인 30]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2005년 계열분리…‘인재 경영’으로 고속 성장
2002년 조중훈 창업자의 4남 1녀 가운데 장남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그룹(항공업), 차남 조남호 회장은 한진중공업그룹(조선업), 3남 조수호 회장은 한진해운(해운업), 4남 조정호 회장은 메리츠금융(금융업) 등으로 그룹 승계가 결정됐다.

한진가(家)의 막내 조정호 회장은 당시 그룹 내 가장 작은 계열사를 물려받았지만 현재 형제들 중 가장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메리츠금융은 그룹에서 규모가 가장 작았다.

메리츠화재(당시 동양화재)가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2005년 당시 메리츠화재의 자기자본 규모는 2303억원으로, 당시 4조원이었던 대한항공의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에서 가장 먼저 홀로서기에 나섰다. 한진투자증권과 동양화재를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메리츠증권 회장에 올랐다.

2005년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한불종금 등 3개 금융회사를 계열 분리해 메리츠금융그룹을 출범했다. 현재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분 68.9%를 지니고 있는 최대 주주다. 지분 가치는 1조1171억원이다.

조 회장이 이끄는 메리츠금융그룹은 계열 분리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거듭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자산 총계는 2011년 출범 당시 12조원에서 지난해 3분기 52조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이 성장을 이끌었다.

출범 당시 6000억원 수준이던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도 지난해 말 기준 3조4731억원을 기록하며 초대형 투자은행(IB) 기준인 4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월엔 메리츠금융지주가 자회사 보험대리점(GA)이었던 메리츠금융서비스를 매각했다. 수익성이 낮은 채널을 과감히 정리한다는 전략에서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가 GA를 통해 영업력을 키우는 것보다 외부 GA와의 제휴를 통한 영업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조 회장의 경영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커버스토리=2019 파워 금융인 30 기사 인덱스]
-‘금융 한국’을 움직이는 베스트 CEO…1위 윤종규 회장·2위 손태승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온화한 리더십 갖춘 ‘똑부’…과감한 추진력으로 대형 M&A 이끌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고졸 텔러에서 행장까지…‘하나·외환’ 통합 이끈 주역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벼랑 끝 보험사를 살린 ‘혁신 집도의’…고객·이익 중심 ‘퀄리티 경영’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취임 이후 순이익 ‘퀀텀 점프’…손보업계 체질 개선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IB업계의 대부’…‘큰 형님’ 리더십으로 ‘IB명가’ 이끌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디자인 경영·문화 마케팅의 선구자…AI·블록체인에 도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지주회사 부활 이끈 ‘전략통’…M&A 행보 ‘주목’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뚝심 갖춘 승부사…글로벌 사업 확장 ‘가속’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과감한 M&A로 성장 동력 키우는 ‘엉클 조’
-위성호 신한은행 행장, ‘30년 신한맨’ 소통에 능한 조직관리의 달인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창업 2년만에 '글로벌IB' 도약 이끌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전문 경영인보다 더 전문적인 ‘오너 CEO’
-이용우 한국카카오은행 대표, 1년 만에 자산 45배…인터넷은행 돌풍 이끌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구조화 금융의 달인…취임 후 실적 ‘고공행진’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제2의 전성기’…1조원대 자기자본 확충 주도
-이현 키움증권 사장, ‘멈추지 않는 공격 경영’…인터넷銀·운용사 인수 도전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계열사 두루 거친 ‘재무통’…상품 전략 과감한 재편
-김도진 IBK기업은행 행장, 동반자금융으로 ‘중기 리딩 뱅크’ 입지 굳혀
-허인 KB국민은행 행장, 디지털 혁신·신흥 시장 공략 이끄는 ‘젊은 은행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자산관리 글로벌화 선언…‘해외투자 2.0시대’ 선도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30년 삼성화재맨’…‘손보사 1위’ 명성 지킨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중견 금융지주 키워낸 ‘전북 대표 금융인’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30년간 300만km 누빈 ‘영업통’…IB 강화 ‘포문’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11년 만에 본사 투자 이끌어낸 ‘첫 한국인 행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디지털 DNA와 신사업으로 위기 돌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2005년 계열분리…‘인재 경영’으로 고속 성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 강화의 ‘1등 공신’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업계 최장수 CEO…‘인슈어테크’로 앞서 간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보험업계 M&A 전문가…‘애자일 전도사’ 별명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2016년 부회장 승진…PCA생명 인수 주도
-[2019 파워 금융인 30] 총괄 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