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 인물]

박삼구 회장 “회계 논란 책임지겠다” 전격 퇴진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물러났다. 박 회장은 3월 28일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회계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2002년 형인 고(故) 박정구 회장에 이어 회장직을 맡은 뒤 17년 만이다. 박 회장은 그룹 회장직은 물론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의 대표이사직과 사내이사,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금호고속 사내이사직에서 모두 사퇴한다.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의미다.

이날 박 회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 논란과 관련해 그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책임을 통감하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퇴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주주와 채권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퇴진이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는 저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는 모순에서 많은 고심을 했다”며 “일생을 함께해 온 그룹이 어려운 상황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은 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하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 신뢰 확보와 재무적 안정을 과제로 남기게 돼 안타깝다”며 “전적으로 제 불찰이고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또 “사회에 기여하며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회장과 경영진을 도와 각고의 노력과 협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회장이 전격적으로 퇴진을 결정하게 된 것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회계법인의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은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3월 26일 ‘적정’ 의견으로 변경되기까지 주식거래가 정지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며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박 회장은 전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빠른 경영 정상화 의지를 설명하고 금융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운영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외부 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박삼구 회장 “회계 논란 책임지겠다” 전격 퇴진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그룹의 새로운 성장 스토리 위한 TF 구성할 것”

미국 뉴욕에서 장기 출장 중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3월 25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 스토리에 대한 고민을 피력했다.

박 회장은 “다시 한 번 지금의 상황에서 고객과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미래에셋의 모습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고민해 보고 있다”며 “고객 동맹을 다시 생각해 본다. 더 고객 지향적인 미래에셋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새로운 진화에 대해 토론해 보겠다. 우리의 인생이나 조직도 일시적 성공이 아니라 성장 스토리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는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전념하겠다 결정할 때 쉽지만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최근 ‘글로벌 X(미국 상장지수펀드 운용사)’인수 이후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018년 5월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국내 사업에서 손을 떼고 홍콩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직을 맡아 해외투자 사업을 이끌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사업에 4200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1조원 규모의 프랑스 파리 마중가타워 인수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굵직한 해외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국내 경영은 부회장과 대표이사 등 전문 경영인이 맡고 있다. 그는 2016년 5월 회장 취임 당시 전문 경영인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삼구 회장 “회계 논란 책임지겠다” 전격 퇴진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실적 자신감·주가 부양 의지…자사주 5000주 매입


우리금융그룹은 3월 25일 손태승 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2월 13일 우리금융지주 신규 상장일에 이어 올 들어 둘째다. 손 회장의 자사주 보유 규모는 4만8127주로 늘었다.

회사 측은 최고경영자(CEO)로서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부문 확대가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확신을 바탕으로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우리금융 주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 하락 영향으로 본질 가치 대비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그룹 경영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주가 부양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 “회계 논란 책임지겠다” 전격 퇴진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국민연금 반대 넘고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 재선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내 과도한 이사 겸직’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낸 국민연금을 넘고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로 재선임에 성공했다. 국민연금은 롯데칠성음료 지분 7만9526주(9.9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롯데칠성음료는 3월 28일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재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롯데건설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올라간 에프알엘코리아까지 합치면 7개 회사에서 등기 임원직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전날 롯데케미칼 정기 주총에서도 반대 의견을 낸 국민연금을 넘고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

박삼구 회장 “회계 논란 책임지겠다” 전격 퇴진
◆ 최태원 SK 회장
中 보아오포럼에서 ‘사회적 가치’ 강조


최태원 SK 회장이 3월 28일 중국 보아오포럼 개막식에 국내 기업 총수로는 유일하게 연사로 참여해 기업 신경영 전략인 ‘사회적 가치’를 소개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는 경제적 가치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사회적 가치 측정과 인센티브 제공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경제적 성과를 키우기 위해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회계 시스템을 진화시켜 왔지만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회계 시스템을 도입해 우리 사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없다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최 회장의 평소 철학도 거듭 밝혔다.
박삼구 회장 “회계 논란 책임지겠다” 전격 퇴진
◆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신임 사장 선임…차남규 부회장과 각자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사업총괄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한화생명은 3월 2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여 사장의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선임을 확정했다. 한화생명은 여 사장 선임으로 각자대표 체제가 본격화했다.

여 사장은 각자대표인 차남규 부회장과 함께 3월 27일 총 2억53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취임에 따른 각자대표 체제에서 책임 경영과 주주 가치 제고 의지를 표명했다는 평가다.

여 사장은 한화생명 재정팀장,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한화그룹의 인수·합병(M&A)과 미래 신사업 전략을 이끈 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첫 공식 일정으로 중국에서 3월 26~29일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한다.

박삼구 회장 “회계 논란 책임지겠다” 전격 퇴진
◆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
“철도 안전 패러다임 다시 세우겠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경기 고양시 KTX 차량기지에서 3월 27일 취임식을 갖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철도 안전에 대한 패러다임을 기본부터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국민이 믿고 탈 수 있는 안전한 철도를 만들기 위해 종합적 안전 혁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번영의 주춧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남북대륙철도 운행과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구축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4월 코레일이 주관하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서울 사장단 회의 개최 준비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청년 구직자 지원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박삼구 회장 “회계 논란 책임지겠다” 전격 퇴진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재산 122억 신고…공기업 최고 갑부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월 28일 공개한 ‘2019년도 고위 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 사항’에 따르면 김 사장은 배우자와 함께 모두 122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사장은 본인과 배우자 예금 54억4058만원, 유가증권 26억2743만원, 아파트 25억4200만원, 배우자가 경기도 파주 일대에 보유한 토지 20억8605만원 등을 신고했다. 총 122억1074만원으로 1년 새 2억9558만원 늘었다.

김 사장이 신고한 재산 중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현금(예금)이었다. 예금은 종전 신고 때보다 1억7532만원이 늘어났다. 본인 명의의 부동산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진흥아파트 건물 207.82㎡ 중 98.39㎡(8억7600만원) 등이다.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8호(2019.04.01 ~ 2019.04.0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