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기적을 만드는 최강의 영업팀36] 위메프 300실
‘에어팟 대란’ 만든 주인공…‘시속 300km’ 초고속 성장 이끈다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쿠팡보다 비싸면 차액의 200% 보상.” 지난 4월 30일 최저가격 보상제를 발표한 위메프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 전면에 걸려 있는 도발적인 문구다.



위메프에서 판매하는 A 브랜드 기저귀가 4만원이고 쿠팡이 3만5000원이라면 위메프는 해당 상품 구매 고객에게 차액의 두 배인 1만원을 보상해 준다는 얘기다. 그뿐만 아니라 쿠팡 이외의 국내 오픈 마켓이나 온라인 쇼핑몰보다 가격이 비싸면 차액의 100% 보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위메프에서 판매되는 생필품 딜(상품)은 약 930만 개. 이 가운데 한 제품이라도 경쟁사보다 비싸 최저가 보상을 하게 되면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메프에 오면 언제나 최저가 상품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전략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러면 과연 누가 이 같은 파격적인 정책을 제안했을까.



주인공은 바로 위메프의 ‘300실’이다. 위메프의 전사 기획전과 가격 전략 등 영업기획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팀으로 내부에서 의심의 여지없는 ‘최강 팀’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블프’ 기획으로 거래액 신기록 깨다



300실이란 조직명부터 심상치 않다. 살라미스해협에서 페르시아 100만 대군과 맞선 스파르타 300명 전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300’이 연상된다.



“조직 명칭은 ‘임팩트가 큰일을 시속 300km로 완결한다’는 위메프 사내 슬로건에서 따왔습니다. 300실은 위메프가 빠르게 성장하는 동력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페르시아 대군으로부터 그리스를 보호한 스파르타 전사들처럼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장악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위메프의 성장을 일구는 일을 하고 있으니 영화 ‘300’과도 맥이 통한다고 볼 수 있죠(웃음).”



김지훈 300실 실장의 대답이다. 지난해 3월 15명의 구성원과 함께 탄생한 300실은 그간 위메프의 굵직한 특가 행사를 기획, 총괄하며 위메프의 성장을 선두에서 이끌어 왔다.



첫 대표 작품은 ‘에어팟 대란’이다. 지난해 10월 애플 에어팟을 반값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화제가 됐다.



에어팟은 지난해 온라인 쇼핑 주요 고객 층인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동종 제품군 대비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고 타 브랜드와 달리 가격 할인이 없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위메프가 과감하게 에어팟을 반값에 내놓으며 주요 고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고 이후 경쟁사들이 하나둘 에어팟 할인 이벤트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에어팟 대란’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에어팟은 온라인 쇼핑 가격 파괴의 대표 상품이 됐다.



또 위메프는 에어팟 반값 판매 전략으로 주요 포털 검색 순위 상단을 오랜 시간 차지하면서 여기에 따른 고객 유입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11월 1일 진행한 ‘블랙프라이스데이’도 300실에서 성공적으로 기획하며 위메프의 인지도와 위상을 더욱 높였다.



매년 11월은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로 전 세계 유통가가 들썩이는 시기다. 하지만 유독 한국만은 그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주요 온·오프라인 쇼핑몰이 잘 팔리지 않는 비인기 제품만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한다는 비판이 일며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았다.



이를 파악한 300실은 ‘진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하고 지난해 11월 1일 결제 금액의 50%를 캐시백해 주는 행사를 진행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수치로도 나타난다. 블랙프라이데이에 힘입어 위메프는 행사 당일 거래액 480억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도 300실의 활약은 이어졌다. 주요 상품을 반값에 판매하는 반값특가, 매달 월과 일의 숫자가 겹치는 날 특가 상품을 판매하는 ‘○○특가(예 55특가)’, 유료 회원인 ‘특가클럽’ 가입자에게 혜택을 몰아주는 ‘위메프데이’, 전체 이커머스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은 상품만 선별해 특가에 판매하는 ‘랭킹특가’ 등 다양한 특가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유입을 늘리는데 주력했다.



최근에는 시기나 수량과 관계없이 모든 상품을 인터넷 최저가에 판매하는 ‘늘필요특가’ 카테고리도 개설했다. 고객들이 늘 필요로 하는 핵심 생필품으로 구성돼 늘필요특가라고 이름 지었다.



◆“이커머스 성공 스토리의 주연 되겠다”



300실의 활약에 힘입어 위메프의 성장세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위메프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0% 증가한 1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거래액 1조5900억원을 올리며 지난해보다 38.3% 성장했다.



이하늘 위메프 홍보부장은 “300실에서 기획한 초특가 프로모션이 각 사업부 상품기획자(MD)들과 협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온라인 쇼핑 전체 시장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온라인 쇼핑 성장률은 15.9%로 집계됐다.



그러면 출범한 지 이제 겨우 1년이 넘은 300실이 이 같은 성과를 낸 비결은 무엇일까. 300실 내부에서는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위메프의 인사 방침을 주된 배경으로 꼽는다.



15명으로 출범한 300실은 현재 108명에 달하는 사내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큰 성과를 내면서 더 많은 업무와 권한을 부여하고 그에 걸맞은 인력 충원 등 지원이 이뤄진 것이다.



개인에 대한 보상 역시 확실하다. 실제로 300실의 주요 기획에 참여한 한 20대 후반 직원은 입사 3년 만에 팀장으로 승진하며 위메프의 최연소 팀장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향후 목표도 이전과 변함없다. 계속해 파격적인 기획과 영업 전략을 내놓으며 위메프의 성장을 이끄는 것이 목표다.



“고객과 파트너사에 도움을 주는 파격적인 기획을 더욱 많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위메프가 국내외 대기업들 사이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커머스 성공 스토리의 주연이 되겠습니다.” 김지훈 300실 실장의 얘기다.



그는 마지막으로 “스파르타 300 전사들처럼 위메프 300실도 앞으로 더 큰 도전을 위해 300명까지 인력을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전에 없던 새로운 실험과 도전의 항해에 함께하려는 인재들에게 언제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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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5호(2019.05.20 ~ 2019.05.2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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