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 인물]
-문재인 대통령, 집권 3년 차 맞아 9개 부처 차관급 인사
-김경욱 국토부 신임 2차관·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발탁


“교통·금융 혁신 적임자” 김경욱 국토부 2차관·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집권 3년 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5월 23일 9개 정부 부처에 대한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에 내부 인사들이 차관으로 발탁됐다. 국토부 2차관은 김경욱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1966년생인 김 신임 2차관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학 석사를 마쳤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 국토부에서 철도국장·건설정책국장·교통물류실장·새만금개발청 차장을 두루 거쳤다.

2018년 말 교통물류실장 역임 당시 BMW 차량 화재 사태에서 뛰어난 대응력과 차분한 일 처리로 호평 받았다. 갈등 조율 능력이 뛰어나고 깔끔한 일 처리로 김현미 장관을 비롯해 조직 내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라는 평가다. 국토부는 김 2차관에 대해 최근 버스·택시 등 교통 분야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의 적임자로 평가했다.

금융위 부위원장에는 손병두 금융위 사무처장이 발탁됐다. 손 신임 부위원장은 1956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실 등을 거쳐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금융정책국장·상임위원을 거쳐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사무국장 시절에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주도했다. 금융위 상임위원 재직 시절에는 조선·해운업 등의 구조조정 업무를 맡았다. 국내외 금융정책에 정통하고 꼼꼼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졌다. 실물경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력을 기반으로 정책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내부 인사들이 많이 발탁됐다”며 “문재인 정부가 가지는 국정 과제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고 그것을 실현해 낼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전문성을 가진 분들을 차관급 인사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 정의선 현대차 총괄수석부회장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 소유 아닌 공유를 희망”
“교통·금융 혁신 적임자” 김경욱 국토부 2차관·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수석부회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5월 22일 열린 칼라일그룹 초청 단독 대담에 참석했다. 칼라일그룹은 세계 3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중 한 곳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대표와 대담 자리에서 정 총괄수석부회장은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공유를 희망하고 있다”며 “우리 비즈니스를 (제조에서)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차량 공유 서비스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18년 1월 동남아 최대 카셰어링 업체 그랩에 2억7500만 달러, 인도 카셰어링 업체 레브,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마고, 호주 P2P 카셰어링 업체 카넥스트도어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정 총괄수석부회장은 ‘고객 중심으로의 회귀’와 ‘고객 니즈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등을 주제로 다양한 견해를 밝혔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관련 질문에는 “서울 삼성동 부지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미래 가치가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관심을 가진 많은 투자자를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 관련 질문에는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방한 부시 미국 전 대통령과 단독 면담…4년 만의 재회
“교통·금융 혁신 적임자” 김경욱 국토부 2차관·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단독 면담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고 첫 일정으로 5월 22일 이 부회장과 만났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부시 전 대통령의 면담은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3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 기업의 역할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미·중 무역 마찰, 미국 내 비즈니스 환경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15년 10월 부시 전 대통령이 ‘프레지던츠컵 대회’ 개막식 참석 차 한국을 방문해 회동한 이후 4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24년 전인 1996년 텍사스 주 오스틴에 최초의 해외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면서 부시가와 인연을 맺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덴마크 왕세자와 롯데월드타워 회동
“교통·금융 혁신 적임자” 김경욱 국토부 2차관·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월 22일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를 방문한 크리스티안 프레데리크 덴마크 왕세자와 만났다. 프레데리크 왕세자는 한국·덴마크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방한했다.

프레데리크 왕세자는 신 회장과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덴마크 사업대표단과 함께 서울스카이 곳곳을 둘러봤다. 이날 프레데리크 왕세자의 일정에는 주한덴마크대사관 주최로 롯데월드타워에 사용된 덴마크 기업들의 최첨단 에너지 효율 시스템 견학과 함께 롯데 측과의 기술 소개, 상호 교류 시간도 포함됐다.

2017년 4월 오픈한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각국 유명 인사들이 방한할 때 방문하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신 회장은 5월 13일 국내 대기업 총수 최초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해 화제를 모았다.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봉준호 신작 ‘기생충’ 위해 칸 방문…경영 복귀 신호탄
“교통·금융 혁신 적임자” 김경욱 국토부 2차관·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칸 영화제를 방문했다. CJ ENM은 5월 21일 이 부회장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기생충’을 지원하기 위해 프랑스 칸을 직접 방문했다고 밝혔다.

‘기생충’은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을 맡고 이 부회장이 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한 작품이다. 이 부회장의 칸 영화제 방문은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최근 개봉된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의 제작 투자에 이름을 올려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10월 건강 문제를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영화 사업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KDB생명 인수 제안설 일축
“교통·금융 혁신 적임자” 김경욱 국토부 2차관·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KDB생명보험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손 회장은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5월 23일 열린 ‘코리아 핀테크위크 2019’ 개막식에 참석해 기자와 만나 “(KDB산업은행으로부터) KDB생명 인수와 관련해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이 우리금융그룹에 KBD생명 인수를 공식 제안설을 일축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신규 인수·합병(M&A)보다 기존 작업 마무리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은행은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여성 기업 대변인 되겠다” 지속 성장 지원 약속
“교통·금융 혁신 적임자” 김경욱 국토부 2차관·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박영선 중소벤처기부 장관이 5월 24일 여성 기업인들과 만나 기업 경영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 사항을 공유하는 등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한국여성경제인협회를 찾은 박 장관은 “애로나 건의 사항은 꼼꼼히 살펴 바로 개선이나 실행이 가능한 것들은 조속히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타 부처 등과 협의가 필요한 사항들은 여성 기업의 대변인으로서 잘 전달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여성 기업인들은 정보나 네트워크 부족, 차별 관행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전달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간담회는 여성 기업인들이 창업이나 기업 경영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 사항을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모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장관은 “여성 창업 활성화와 지속 성장을 위해 정부에서도 창업·벤처, 판로·수출, 기술혁신 등 다방면에서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
-“디지털 경제 맞아 조세 회피 해결해야”
“교통·금융 혁신 적임자” 김경욱 국토부 2차관·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디지털 경제 시대를 맞아 조세 회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5월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 차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5월 22~23일 열린 201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서 “디지털 전환이 경제·사회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조세 측면에서는 조세 회피, 가치 창출과 과세권 배분의 불일치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 과세를 기반으로 한 명확한 과세 원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구글·페이스북 등 다국적 IT 기업들은 소비지 국가에 물리적 사업장이 없어 법인세 부과가 불가해 한국에서 200억원도 안 되는 세금을 내고 있다. 현지 기업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 차관은 “기업이 창출한 가치에 맞게 과세권을 공정하게 배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6호(2019.05.27 ~ 2019.06.0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