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대한민국 100대 CEO & 기업 : 뜬 기업 진 기업]
-업황에 울고 웃은 14개 기업…지주사·증권사 순위 급상승
현대중공업지주, 첫 100위권 진입…삼성중공업 탈락 고배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올해 한경비즈니스가 실시한 ‘2019 대한민국 100대 CEO & 기업’ 조사에서 순위권에 신규 진입한 기업과 탈락한 기업 간 희비가 엇갈렸다. 새로운 7개 기업이 새로 100위권에 들었고 기존에 있던 7개 기업이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 롯데지주, 182계단 ‘껑충’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 분할을 통해 탄생한 현대중공업지주는 23위로 처음 100대 기업 순위에 진입했다. 현대중공업이 2017년 전기전자·건설장비·로봇투자 사업부문을 각각 분할해 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현대로보틱스 등 4개 독립 법인을 출범시키면서 신규 설립됐고 지난해 매출액은 27조2566억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그룹 지주회사이면서 로봇 사업을 직접 영위하는 사업지주 형태로,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현대오일뱅크·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276위에서 올해 9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무려 182계단 상승으로 순위 변동 폭이 가장 컸다. 2017년 10월 롯데제과를 분할해 출범한 롯데그룹의 지주회사로 지난해 7조27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3월 호텔롯데·롯데알미늄·롯데상사로부터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주식을 취득하는 등 지주회사 체제를 강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SDI는 매출액 9조1582억원을 달성, 지난해 104위에서 76위로 28계단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면서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이 호황을 누린 효과로 분석된다. SK그룹 계열사인 SK디스커버리와 SK가스는 각각 4, 6계단 상승하며 98위와 100위로 100위권에 안착했다.

금융사의 성장도 돋보였다. 매출 8조7394억원을 달성한 메리츠종금증권은 121위에서 40계단 상승한 81위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매출 8조317억원을 올려 기존 106위에서 82위로 21계단 올라섰다.

◆ ‘수직 하강’ 동양생명, 순위권 밖으로

반면 7개 기업은 100대 기업에서 밀려났다. 특히 지난해 85위였던 동양생명은 58계단이나 하락한 116위에 그쳤다. 동양생명은 2015년 중국 안방보험그룹 계열사 편입 이후 공격적으로 판매한 저축성 보험의 부작용 여파로 실적 하락세를 맞고 있다.

2017년 7조1397억원에서 지난해 5조7869억원으로 매출액이 1조3528억원(18.9%)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NICE신용평가는 동양생명의 장기 신용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기존 80위에서 47계단 곤두박질한 127위로 집계됐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세계적인 조선 시황 악화의 영향으로 수주 실적이 급감하면서 매출 5조2651억원, 영업적자 4093억원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매출 5조5989억원으로, 6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던 2017년과 비교해 1조원 이상 증발했다. 판매 대수 급감에 파업까지 겹쳐 93위에서 27계단 내려앉은 120위에 그쳤다.

패션·유통 계열 기업들도 업황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이랜드월드는 기존 99위에서 11계단 내려간 110위, 홈플러스는 95위에서 104위로 9계단 뒷걸음질했다. 호텔롯데는 100위에서 7계단 밀려나 107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92위였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9계단 하락한 101위로 집계돼 한 계단 차이로 100위권 진입이 좌절됐다.


ahnoh05@hankyung.com


[2019 대한민국 100대 CEO & 기업 기사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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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CEO & 기업 총괄 순위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